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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동구밭 대표 노순호 펠로우

[7기] 펠로우를 알고싶다! -노순호 펠로우편-

노순호 펠로우 – 동구밭 대표

“도시 텃밭 가꾸기와 천연비누 만들기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갈 곳’과 ‘일할 곳’을 만듭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텃밭과 발달장애인의 만남?

동구밭은 2013년 인액터스 동아리에서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4명이 모여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고,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라고 할 만큼 천성이 착한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세상에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텃밭을 가꾸던 중 우연히 부모님 손에 매주 이끌려 나오는 발달장애인을 만나게 되었고, 도시농업으로 발달장애인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고민이 발전을 거듭해 지금까지 성장해왔습니다.

유일한 친구

주변에 친구가 몇 명이나 있으신가요?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평균 50~100명의 친구를 만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친구를 사귀는 것이 영원한 숙제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분들이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발달장애인 3명 중 2명은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발달한 발달장애인도 대부분 같은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장애인 부모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순호 씨는 우리 아이를 언제까지 기억할 겁니까?” 그 질문에 “계속 기억해야죠”라고 고민 없이 답했습니다. “순호 씨는 살다 보면 곧 잊게 될 거예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순호 씨를 평생 기억할 거예요. 순호 씨 같으면 평생 친구라고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 얼굴을 잊을 수 있겠어요?” 저는 발달장애인 한 사람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때 인연을 맺었던 친구 5명은 지금도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그중 2명은 동구밭 팩토리에 고용되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하여

성인 발달장애인의 문제는 고용률이 아닌 근속 개월 수에 초점을 두어야 비로소 문제가 보입니다. 발달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약 10%에 미치는 근속 개월 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구밭은 1명의 비장애인 친구가 1년의 근속 개월 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텃밭에서 만난 발달장애인과 함께 정년이 보장되는 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동구밭은 어떤 일을 하나요?

발달장애인과 또래 비장애인이 친구가 되는 텃밭에서 함께 수확하는 채소를 원료로 활용한 동구밭 자체 브랜드 상품 가꿈비누를 판매합니다. 다양한 천연비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울 경기 지역 20개 텃밭이 있고, 저온에서 1000시간 이상 숙성시켜 제조하는 CP 제조법을 20년 이상의 제조 경험이 풍부한 공장장님의 천연비누 제조 기술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매월 10만 개 생산 가능한 천연비누 설비를 통해 OEM 생산 납품 및 호텔이나 리조트 어메니티 납품 사업을 합니다. 또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성 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동구밭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있나요?

이제 갈 곳/일할 곳을 넘어 사는 곳, 보금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또한 발달장애인과 텃밭에서 친구가 되는 경험, 발달장애인과 팩토리에서 일해 보는 경험 그리고 앞으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정 기간 쉐어하우스 형태로 살아 보는 경험 등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나의 문화로 느껴지게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Q. 펠로우로서의 각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뷰티풀펠로우를 통해 성장하여 향후 사회혁신기업가를 투자하는 역량 있는 기업가로 성장하겠습니다. 그리고 동구밭을 외국에 사는 발달장애인도 동구밭이 부러워 이민 오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뷰티풀펠로우 사업이 계속해서 필요한 사업으로 입증될 수 있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Q. 다른 펠로우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누구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오파테크의 이경황 대표님과 얘기를 나눴었던 적이 있습니다. 발달장애 사원들이 추상적인 개념들을 객관화하는 것을 되게 어려워하는데, 그런 소통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을 해보는 것이 과제로서 어떻겠냐 하는 것을 얘기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을 한 번 프로젝트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능 개발을 하실 수 있는 분들과 같이 협업으로 그런 걸 한번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회의 필요에 따른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요.

Q. 아름다운가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게가 사업이 더더욱 잘 되어서(웃음) 그래서 다른 대표님들도 조금 더 더 많이 혜택을 받으실 수 있게끔 다양한 기업가들을 더욱더 지원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