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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뷰티풀웍스 #02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무너져내린 삶을 다시 바로 세운, Rana Plaza 붕괴사고 5년 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프고 고된 상황에서도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는 모두의 주제, 우리 인생의 주제입니다~ 두 번에 걸쳐 방글라데시 뷰티풀웍스 공방의 사랑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정말 이 사람들의 지속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생계'를 위한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으로 이어졌고,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으로 '뷰티풀웍스(Beautiful Works)'라는 작은 공방이 세워졌습니다.

뷰티풀웍스 serise #02

뷰티풀웍스 에이스 부부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뷰티풀웍스 에이스 부부, '나시마(Nasima)와 라주'(Raju)씨 입니다.

뷰티풀웍스 공식 모델의 숨은 이야기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이 ‘뷰티풀웍스’를 떠올리시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이 친구의 사진이 생각납니다. 본인이 직접 만든 가방을 자랑스럽게 메고 있는 이 사람의 미소는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뷰티풀웍스의 공식 모델!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의 이름은 나시마(Nasima) 씨입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나시마는 주위의 사람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뷰티풀웍스 내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나시마 씨는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의 직접 피해자는 아닙니다. 언니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라나플라자에서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였고, 사고로 인해 일을 계속할 수 없어 나시마 씨가 언니를 대신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던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막막하던 때, 아름다운가게의 라나플라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여러 기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최근 뷰티풀웍스 근로자들의 기술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를 진행했는데, 이 평가를 담당한 록사나 디푸(Roksana Dipu)씨는 나시마의 봉제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 다른 여자 동료들에게 자체 교육도 하는 선생님 역할도 시작했습니다.

뷰티풀웍스의 에이스, 라주(Raju)씨

뷰티풀웍스의 또 다른 에이스가 있습니다. 바로 라주 씨인데요,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형의 죽음으로 갑자기 가족의 가장이 되었답니다.

열심히 배우고, 매사에 노력을 다하는 라주 씨는 오늘도 묵묵히 자기의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봉제교육, 가죽교육, 스크린 프린트 교육을 모두 잘 수행한 라주 씨는 요즘 주트 가방에 예쁜 가방의 패턴을 넣는 스크린 프린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프린트할 때 딱 맞는 색깔을 만들어내는 게 어렵고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는데 제품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마다 라주 씨의 실력이 쑥쑥 올라가는 게 보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뷰티풀웍스 가방이 만들어진답니다

함께하는 동료에서 부부가 되기까지

2014년 처음 뷰티풀웍스 공방에서 기술교육을 배운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동료로 지냈답니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가 깊어가던 어느 날 갑자기 “아!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라는 걸 깨달았고, 1년 후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2014년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때. 이때까지만 해도 둘이 결혼할 거라 생각 못 했겠죠!

강한 가부장적인 사회인 방글라데시에서 모든 결혼의 결정 권한이 부모님에게 있기 때문에 연애결혼을 한다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역시 양가 부모님들은 “연애결혼은 좋지 못하다”라고 하시며 심한 반대를 했지만, 이 반대를 무릅쓰고 두 사람은 법원에 가서 2015년에 결혼을 했답니다.

2017년이 되어서야 양가의 정식 허락을 받았고, 고향에서 결혼식도 멋지게 치뤘다고 하네요! 비록 작은 집에서 조그맣게 세간을 마련하며 살고 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두 사람은 참 행복하다고 고백합니다.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저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면 저는 그것을 기억해서 해내려고 애써요. 저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일을 할 수 있다면, 나라고 왜 못하겠나’ 생각하거든요. 뷰티풀웍스의 일은 제게 계속 영감을 줍니다.”

스스로 자립하겠다 강한 의지를 보이는 나시마와 라주 부부는 뷰티풀웍스가 세워진 이유를 몸소 보여주는 모범 부부입니다. 모든 교육에 열심히 임하는 나시마와 라주 부부는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좋은 동기부여를 주어 “으쌰 으쌰” 뷰티풀웍스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가죽교육, 봉제 교육, 스크린 프린트 교육, 품질관리 교육 등등 많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더 성장하고 성숙할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이렇게 우리 뷰티풀웍스 가방에는 만드는 사람들의 삶, 건강한 자립의 의지가 녹아 있습니다. 건강한 소비를 통해 방글라데시 작은 마을, 작은 사회적기업에 희망을 전해주세요. 절망만이 가득했던 라나플라자 사고피해자들의 삶에 희망이 되고, 그들의 눈물이 미소가 되기까지 뷰티풀웍스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2018년 새로운 가방,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