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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꿈이 자라는 곳, 굿모닝베트남

타핀마을 대표 미녀 '메이' (레드쟈오족) 고2

메이의 꿈이 자라는 곳, 굿모닝베트남

오늘의 주인공, 사파오차우 학생 '메이'

사파 시내에서도 12km 떨어진, 차를 타고 30분을 넘게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마을에는 고등학교가 없고, 가난한 형편 탓에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소녀에게 할머니로부터 들은 희망 소식,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 베트남 국영방송 아침 프로그램에서 나온 사파오차우 이야기를 본 할머니가 사파오차우를 소개해준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메이는 바로 사파오차우의 기숙사에 지원해 지난 2017년부터 사파오차우 기숙사에 들어오게 되었고, 지금은 어엿한 1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되어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메이와 그 가족을 만나러 간 타핀마을로 찾아갔습니다.

베트남 사파는 소수민족들의 도시로 12개의 소수민족들이 부족처럼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블랙 흐몽족, 플라워 흐몽 족, 레드 자오 족 등이 있는데요, 그중 메이가 살고 있는 곳은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레드 자오 족의 마을, 타핀 마을입니다.

원래 사파는 안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이 날 따라 안개가 자욱했어요. 짙은 안갯속 언제쯤 도착할까 궁금한 마음 가득 안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걷고 걸었습니다. 사파오차우 기숙사의 학생들이 사파오차우에 오지 않았더라면 집에서 학교까지 평균 거리는 15km 정도라고 하지만, 한국에서의 15km와 동일하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안개가 자욱한 이 산길을 걸으며 15km의 숨은 거리를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잠길 즈음, 드디어 메이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메이의 어머니 타메 씨

메이의 어머니, 타메 씨가 환한 미소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메이의 집은 여느 소수민족의 집과 마찬가지로 나무로 지어진 집으로 흙바닥에서 다섯 가족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끓여주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메이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메이의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고 실어증까지 걸리게 되면서 실질적인 가족의 가장이 된 타메 씨에게 둘째 딸 메이는 집안일을 가장 많이 도와주는 착하고 고마운 딸이었답니다. 그런 딸이 정말 공부하고 싶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메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메이 어머님, 메이가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때 어떠셨나요?

우리 집은 가난하고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학교에 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더욱이 남편이 많이 아프고, 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모든 집안 일을 저 혼자 감당하기 버거웠어요. 메이가 학교에 가고 싶다고, 대학에 가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 했을 때는 마음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메이는 누구보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공부하게 되면 더 나은 직업을 얻을 수 있게 될거라 저를 설득했어요. 이런 메이의 결정을 존중해주기로 했답니다. 지금은 메이가 공부하는 것을 보는 동생들까지 본인들도 공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메이가 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지난 4월 사파오차우에서 분기마다 열리는 파티에서 영어로 사회를 보는 메이

사파오차우 기숙사에서 공부하면서 메이가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수줍은 성격이기도 하고,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부끄러움에 마을로 여행 온 외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도망가기 바빴는데, 지금은 제가 먼저 자신 있게 말을 걸고 마을을 소개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파오차우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고 느끼게 되어 좋다고 말합니다. 이런 메이가 품은 꿈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메이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다른 나라에서 가서 공부하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요. 그리고 꼭 다시 돌아와 우리 지역과 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사파오차우의 대표, 슈탄처럼 마을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세워서 마을을 도와서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오늘의 이야기는 메이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파오차우에서 꿈을 키우는 소수민족 청소년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메이에게, 그리고 우리 학생들에게 그 꿈을 놓지 않도록 굿모닝베트남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굿모닝베트남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대표 Shu Tan

굿모닝베트남의 파트너, 사파오차우

사파오차우는 ‘슈탄(Shu Tan)이라는 베트남 소수민족 여성이 설립한 베트남 현지 사회적 기업입니다. 슈탄은 청소년 시절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관광객에게 음식과 기념품을 팔았습니다. 이러한 자립 과정에서 고향의 자신과 같은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고민하게 되었고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사파오차우는 공정여행사업과 전통 수공예품 사업을 통한 수익금을 사파지역 소수민족 청소년을 위해 사용하며 지속 가능한 모델로 소수민족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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