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3년간의 성장, 7기 펠로우 결과보고회

 2011년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고자 사회적기업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기업센터는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일상을 바꾸는 것, 사람을 길러내는 것에서 찾았습니다.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생태계 안의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회혁신리더인 “뷰티풀펠로우”를 찾아 이들이 잘 성장하고, 서로 연대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의 일상, 그리고 세상이 변화하는 데에는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까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아름다운가게의 동반자로서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일상으로 바꾸기 위해 열심히 달려 온 <뷰티풀펠로우 7기>의 지난 3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7기 펠로우 다섯 분이 잘 기억나지 않으신다구요? 2017년, 펠로우 선발 된 직후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한 인터뷰를 다시 보고 올까요?

뷰티풀펠로우 7기 인터뷰 보러가기

 

뷰티풀펠로우 7기 결과보고회 
일시 : 2020. 11. 25. 수 / 10:00~12:00 
장소 : 아름다운가게 서울 본부 1층 그물코룸

코로나로 인해 조금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다섯 분의 펠로우분들을 위해 크리스마스분위기로 그물코룸을 꾸몄습니다.

 

결과보고에 앞서 뷰티풀펠로우 7기와 함께 한 순간들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분기보고회 때 7기 펠로우 다섯 분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그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제 7기 다섯 명의 펠로우가 말하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했던 3년간의 사업과 개인의 성장 및 변화 스토리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이번 7기는 처음으로 다섯 명의 펠로우가 선정된 기수였죠. 다섯명인만큼 더욱 풍부했던 3년의 이야기, 지금 함께 들어보시죠.

 

노순호펠로우_동구밭
노순호 펠로우는 고체 샴푸 바 등의 비누 제조를 통한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모델은 고용률 상승에만 집중되어 직무교육만 반복하고 근속은 힘든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달장애인은 사회성 부족으로 관계형성 및 소통능력 저하의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죠.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이 오래 일할 수 있는 '꿈의 직장'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12명의 발달장애인이 2개월을 근무하는 것보다 1명의 발달장애인이 12개월을 근무하는 게 그들의 자립을 보장하는 길에 가까운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비즈니스 모델이 창업을 하는 것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이 시기에 뷰티풀펠로우를 만났고, 제조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면서 납품이 가능한 제조업 아이템을 찾던 중, 천연비누에 착안해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식을 지키면서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 비누공장이 되겠다는 신념 아래, 비누 판매량 200만개, 국내 비누 브랜드 평판 순위 5위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동구밭. 매출이 성장할 때마다 1명 이상의 발달장애인 고용을 창출하면서, 2020년 10월 현재 총 28명의 발달장애인직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3년간 동구밭의 꾸준했던 성장의 전부가 뷰티풀펠로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신 노순호 대표님. 뷰티풀펠로우를 통해 얻었던 것들을 바탕으로, '외국의 발달장애인도 동구밭이 부러워 이민 오고 싶게 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혀주셨습니다. 

 

박종범펠로우_농사펀드
박종범 펠로우는 농부가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농산물을 미리 구매하여 투자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부가 별다른 걱정없이 농사지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 아래 시작한 농사펀드는 후속투자가 불발되고 사업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2017년, 뷰티풀펠로우를 만났습니다. 손톱 밑에 낀 흙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농부, 별다른 걱정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농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농부들을 위해 조금의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사업은 사업성과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농사펀드는 ‘농사펀드스러움’을 만들고, 체력을 기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농사펀드라는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했던 일과 살아남기 위해 했던 일 사이에서 고민하며, 농사펀드의 아이덴티티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담은 ‘농사펀드 정의서’를 만들었죠. 이를 바탕으로, 농사펀드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농부 품목당 1000만원 이상 거래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결과, 농부의 거래 협상 역량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농부의 수익률이 15~20% 증가했으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했습니다. 

3년간 성공적으로 체질개선을 해 온 농사펀드는 뷰티풀펠로우에서 받은 힘을 통해 ‘농사펀드스러움’을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체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농사펀드가 해왔던 일을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해나가고, 농산물 생산 판매 100%를 함께 하는 농가 100곳을 만들며, 농사 관련 지역 에디터가 있는 지역 7곳을 만들고 싶다는 농사펀드의 포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남훈 펠로우_모극장
김남훈 펠로우는 대안적 영화 배급 및 상영을 통한 공동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태 관점에서 '영화'를 사유하려는 시도는 없었고, '시장의 실패'는 당연시 되었으며 진영논리만 반복되었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영화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김남훈 펠로우는 모극장을 시작하였습니다. 

모극장은 생활문화 및 다양한 공간 비즈니스와 연계해 다양한 공동체상영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존의 공동체상영 과금체계를 전환하여 대안적 영화 배급 및 상영을 주도했습니다. '커뮤니티시네마 연대체'를 구성하여 관련 공동체와 연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영화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던 김남훈 펠로우님,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뷰티풀펠로우를 통해 힘을 얻고 다시 나아갈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경황 펠로우_오파테크
이경황 펠로우는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을 낮추는 점자교육 학습도구인 탭틸로 개발 및 판매, 보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수는 3억명, 그러나 점자문해율은 10%이하입니다. 점자문해력은 시각장애인이 더 많은 교육 기회와 경제적 기회를 누리는 핵심이지만, 점자교육을 위한 전문교사와 교구, 학습방법의 부족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경황 펠로우는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을 낮추는 점자교육 학습도구인 탭틸로를 개발하여 판매 및 보급합니다. '탭틸로'는 처음 배우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고 점자를 몰라도 학습지도를 할 수 있는 스마트점자학습기입니다. 

예상보다 더딘 매출 성장과 코로나 등 예기치 않은 난관들이 있었지만, 3년의 시간 동안 '오파테크'는 AI 스피커를 이용한 점자학습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미국, 중동, 유럽 등을 포함한 41개국에 진출하며 약 24,000여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을 제공하였습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뷰티풀펠로우 덕분에 난관을 극복하고 '점자교육의 표준'이라는 장기목표를 향해 더욱 달려갈 수 있었다고 이경황 펠로우는 말했습니다. 

 

허성용 펠로우_아프리카인사이트
허성용 펠로우는 아프리카 문화 전파와 인식 개선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캠페인, 페스티벌 을 진행하고, 자립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허성용 펠로우는 아프리카 문화 전파와 인식 개선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캠페인, 페스티벌 을 진행하고, 자립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한국사회 내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계시민교육 관련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 최대규모의 아프리카 축제인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을 주최했습니다. 이색적인 아프리카 문화를 즐기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인종을 뛰어넘는 화합의 장이 만들어질 수 있었죠. 나아가, 허성용 펠로우는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와 함께 아프리카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프로그램 ‘예스 프로젝트’를 지원해, 가능성 있는 현지 청년들이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내도록 협력했습니다.

허성용 펠로우는 사회적기업가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사회공헌과 지식나눔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3년이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뷰티풀펠로우'를 통해 얻은 힘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혀주셨습니다. 발표 말미에는 아프리카 인사이트 현지 멤버인 Isac 이 화상으로 감사인사를 전해 더욱 감동을 주었답니다. 케냐 현지는 새벽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뷰티풀펠로우와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환송사 차례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이죠! 6기 펠로우이신 더브릿지 황진솔 대표님과 5기 펠로우이신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님, 그리고 펠로우들에게 애정을 듬뿍 선사해주셨던 전상준 전 아름다운가게 나눔문화국장님께서 영상으로 환송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오시지는 못했지만, 지난 3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축하하고, 힘든 시기에도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멘트를 해주셨습니다.

김하나 아름다운가게 나눔문화국장님과 윤여영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님 또한 펠로우 한 분 한 분 정말 수고하셨다며 따뜻한 환송의 말을 전하셨습니다. 

 

말로만 축하할 순 없겠죠? 그동안 애써주신 다섯 분께 감사장과 감사선물을 드려야죠. 

잡지를 재활용 해 만든 감사장과 아름다운가게의 업사이클링 디자인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의 카드지갑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다섯 개의 귀여운 고깔모자를 쓰고, 다 함께 불러주는 축하송도 빠질 수 없습니다. 졸업 축하합니다~ ♬

비록 3년간의 지원은 종료되지만, 아름다운가게는 사회변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때론 두려움과 불안함이 닥쳐도 묵묵히 행진하는 우리 펠로우를 응원하는 동료로서 옆에서 함께 할 겁니다.

 

곧 7기 펠로우 다섯분 뿐 아니라 각 사업에 참여했던 분들까지의 변화스토리가 담긴 자료집이 제작 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따뜻한 연말 맞이하세요! 

 

(* 본 행사는 수도권 2.5단계 격상 전 진행한 행사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참여 인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