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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기회를 공유하는 것 : 달콤한 기부자 최다희 대표

나눔은 기회를 공유하는 것

달콤한 기부자, 달콤요가 최다희 대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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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요가를 운영하고 있는 최다희 기부자 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가게 모금사업팀입니다.
어느새 올해의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모두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뉴스를 보면 장기화되는 경기불황 등으로 기부 참여율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데요. 오늘만큼은 차가움을 녹여 내릴 따듯한 이야기를 하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느 날, 저희는 인터넷에서 보육원퇴소청소년 후원을 시작하게 된 한 기부자의 사연을 접했습니다.

"저희 달콤요가센터는 회원님들께서 장기간 찾아가시지 않는 요가복을 보관해 두었다가 아름다운가게에 주기적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아름다운가게에서 보육원퇴소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에 후원의사를 묻는 문자가 왔었습니다. 보육원에 지내는 청소년이나 미혼모를 위한 나눔에 참여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는데 때마침 받아본 문자에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 (후략) " 사연 더 읽어보기

사연의 주인공은 성남에서 요가센터를 운영 중이신 최다희 님! 이 사연을 보자마자 저희는 기부자 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답니다.

 


 

안녕하세요! 최다희 기부자님,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남에서 ‘달콤요가’라는 요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최다희입니다. 회원님들이 찾아가지 않는 요가복을 보관해두었다가 아름다운가게로 종종 기부를 해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아름다운가게와 인연이 닿네요. 반갑습니다.

 

정기후원자인 동시에 물품기증자셨군요. 아름다운가게에 현금기부를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아름다운가게는 저렴한 물건을 파는 가게 정도로 생각을 했었어요. 요가복을 기증하면서 아름다운가게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매장수익금으로 이웃들을 돕는 곳에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죠. 평소 미혼모나 청소년에 대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아름다운가게에서 보낸 ‘보육원퇴소청소년 지원사업’ 문자메시지를 보고 현금기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나눔사업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더라고요. 테마가 너무 많이 있지도 않아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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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요가의 요가복 들. 장기간 분실물은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한다.

 

다른 단체들도 많은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요.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가게를 선택해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정기기부 경험은 아름다운가게가 처음은 아니에요. 다른 단체에도 기부한 적이 있어요. 흔히 광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단체들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광고가 마음을 울리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제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투명하게 사용처를 알았으면 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아름다운가게의 보육원퇴소청소년 테마는 대상이 분명한 것 같아요. 특히 해외보다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더 돕고 싶기도 했고요.

 

블로그에 써주신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솔직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공개해주셔서 그 진심이 저희 간사들의 마음까지 전해졌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정말 ‘도움’이란 것이 필요할 때가 있었어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했을 때가 있었어요. 형편이 좋지 않았던 중3 시절, 담임이셨던 곽경선 선생님이 저의 사정을 살펴봐 주셨죠.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도 구청에 등록금 지원신청을 해주셔서 등록금을 지원받기도 했었어요. 또 이름 모를 누군가의 기부금으로 도움을 받았던 기억도 있고요. 저 역시 어렵기 때문에 자립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어요.
20대 중반 이후에는 본인이 책임져야 할 시기지만 최소한의 도움이 필요한 ‘삶의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보육원 퇴소 청소년들도 분명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를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그 시기에 누군가가 힘을 실어 준다면, 함께 해 준다면 자립하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현금기부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도 말씀해주셨었는데요. 재능기부는 시간과 정성이 더 들어가는 일이라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아토피가 심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건강이 안 좋았어요. 인도수련을 다녀오기도 했죠. 요가를 배우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어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보육원퇴소청소년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전에 타로카드를 배웠던 경험도 있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외부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이런 것들은 속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기 쉬워서 음지에 있는 마음을 양지로 꺼내기 좋은 방법이기도 해요. 감정을 정화하고 어렸을 때 맺힌 트라우마 같은 것들을 치유하게 된다면 더 좋은 일이고요. 요가테라피, 싱잉볼힐러, 타로마스터 등 힐링테마를 접목해서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고 싶어요. 보육원에서 원한다면 저도 가능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어요.

 

신중하게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아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대표님께 “나눔”이란 어떤 건가요?

나눔이란 '기회를 공유하는 것' 아닐까요?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는 일이고 삶은 본인의 몫이에요. 하지만 어리기 때문에 몰랐던 부분들이 있을 거에요. 기회가 와도 그것이 기회인지도 모를 수 있어요. 그때 그것을 빨리 알았더라면, 도움의 손길을 빨리 잡았더라면 덜 고생했을 거에요. 누군가가 멘토처럼 그것을 알려준다면 더 없이 좋겠죠. 나눔이란 그런 ‘기회’를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연말을 마무리하며 달콤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쁩니다. 달콤요가 최다희 대표님과 만나며 누구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기부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다희 기부자님 말씀처럼, 아름다운가게도 많은 분들과 ‘기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기부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