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2022 맛있는 방학 쿡방, 수행기관 방문기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

2022 맛있는방학 쿡방, 수행기관 방문기 

손끝이 야무진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만나고 왔어요. 

더위가 절정에 이르던 지난 8월 초 ‘맛있는방학_쿡(Cook)방’사업 담당자들은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무더위도 우리의 만남을 막을 수는 없다’는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오전부터 많이 아이들이 시원하고 안전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와글와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사랑속의지역아동센터’의 현관문을 지나니 ‘아동권리헌장’이 보이더라고요. 
아동권리헌장을 눈으로 꼼꼼히 읽어 내려가며 쿡방 담당자들은 다시 한번 쿡방 사업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답니다. 

=====

Q.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해주세요. 

우리 센터는 대구 서구 비산1동에 위치해있어요. 서구는 한창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여전히 오래된 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저소득/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요. 

센터는 35명이 정원인데 그 중 10명이 다문화가정의 아동이고, 10명은 한부모가정이예요.
특히 한부모가정 중 8명은 부자가정 아동이라 조금더 섬세하게 센터의 손길이 필요하답니다. 

아동의 보호자분들은 주로 계약직 또는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이 많다 보니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동들의 교육이나 먹거리 영양에 신경을 못 쓰는 부분이 있어요.
센터 이용 아동들도 몇몇 태권도를 제외하고 사설학원을 이용하는 아동이 한 명도 없답니다.
우리 지역아동센터가 아동들에게는 학습의 공간이자 간식도 먹고 급식을 하는 유일한 곳이에요. 

Q. 쿡방 사업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어요?

방학 중에는 아침9시부터 밤9시까지 센터를 이용 가능해요.
보조금으로 점심급식을 제공하고 있고, 야간보호사업을 통해 간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저녁까지 남아 있는 아동들에게 저녁급식을 제공할 재원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저녁급식이 제공되지 않으면 보호자가 아직 퇴근 전인 집으로 돌아가
혼자서 라면이나 편의점 음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죠.
뉴스를 통해 아동들이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발생하는
사고소식들을 들으면 더욱 불안한 마음이 들고, 아동들에게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때마침 아름다운가게에서 지원해주는 쿡방 사업에 선정이 되어 균형 잡힌 식단의
방학 중 저녁급식과 테마요리활동, 식생활교육까지 제공
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 문지연 센터장님>

Q. 쿡방 사업을 통한 변화 사례들을 소개해주실수 있나요?

우선 방학 중 안정적으로 점심과 저녁 급식을 지원함으로써 결식을 예방할 수 있어 정말 고마워요.
성장기 아동들에게 균형 잡히고 충분한 영양이 있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게 중요한 일이잖아요. 

그리고 테마요리활동 등을 통해 아동들에게 음식을 조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 참 뿌듯했어요.

항상 라면이나 간단한 인스턴스 식품을 먹던 아동들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음식이 될까?’라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한부모가정이나 다문화가정의 경우 음식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부족한데, 쿡방 사업을 통해 또 다른 경험들을 해 보는 거죠. 

우리 센터 테마요리활동 주제가 ‘맛으로 떠나는 전국일주’예요.
코로나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요리를 통해 타지역에 대해 알아보고, 그 곳의 문화도 함께 배운답니다.  

테마요리프로그램도 처음에는 식재료를 만지고,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주저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직접 본인이 만든 요리를 친구들에게 대접하는 즐거움
도 알게 되었어요.

다른 지역의 대표요리들을 만들어 보며 우리나라 곳곳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나중에 그 지역에 방문해 현지에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필수 주제인 ‘저탄소/친환경’요리 활동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
이 되었어요.

두부 토스트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재료가 아니기 때문에(고기를 정말 좋아하고, 야채나 두부 등은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테마요리활동을 준비하며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과 달리 반응이 좋아서 놀랐어요.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편식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이 많은데, 식재료 조리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해보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무엇보다 아이들은 센터에서 함께 먹는 급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음식을 만들어 주는 선생님들의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쿡방 사업에서 테마요리활동과 식생활교육, 급식지원 활동은 센터 종사자 선생님들의 노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센터장으로서 함께 하는 선생님들께 업무가 늘어나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생활복지사 선생님들께서도
쿡방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고,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테마요리활동을 준비하며 요리의 난이도를 설정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센터에서는 올해 쿡방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급식이 지원되고, 식생활개선 영양교육, 테마요리프로그램 등을 진행 할 수 있어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가게와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를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센터장님과 인터뷰가 마무리 될 때 즈음 맞은편 활동실에서는 ‘타닥타닥’ 경쾌한 칼질 소리가 들렸어요.   

오늘의 요리는? 바로 “의정부식 떡갈비”입니다.
오호~ 의정부는 부대찌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떡갈비도 유명했군요. 

우선 떡갈비 만드는 레시피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깔끔하게 재료도 손질해요. 

고기의 핏물도 빼고, 조심조심 고양이손으로 칼질도 해봐요. 

자, 이제 모든 재료가 다져졌으면 조물조물 버무려볼까요?

찰기가 생기도록 조물조물 동그랗게 빚어주면 완성! 먹음직스럽죠?
여러 개 만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을 거예요.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주면, 
짠!! 우리가 만든 “떡갈비” 입니다. 

“우와! 식당에서 먹는 것 같아!”
“떡갈비도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구나!! 신기해요!” 

손끝이 야무진 사랑속의아이들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한 ‘의정부식 떡갈비 요리’ 어떠셨어요? 
쿡방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에 맛있는 추억 하나가 더해졌습니다. 

―――――――
" 아름다운가게는 2012년부터 ‘맛있는방학 쿡방’을 통해 학교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방학 기간에도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급식비를 지원하며, 테마요리 프로그램과 식생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
 

아이들이 건강한 한끼를 위해 함께 해주신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