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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에덴지역아동센터의 겨울방학 “함께라면 나도 할 수 있어요!”

2018 아름다운가게 방학 중 급식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

광주 에덴지역아동센터 방문기

즐거운 에덴지역아동센터의 겨울방학
"함께라면 나도 할 수 있어요!"

추워야 겨울이지만 올해는 특별한 강추위로 집 밖을 나가기 쉽지 않았는데요. 광주 에덴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은 올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온프렌즈(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담당자님과 함께 광주에 위치한 에덴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광주는 전라도 위치하고 있었지만 KTX 덕분에 2시간이면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지역이에요. 기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아직 얼어붙은 논을 보며 봄이 오려면 멀었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광주에 도착하니 광주는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은, 방학 중 급식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의 핵심 프로그램 요리교실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요리교실이 있는 날이면 모든 아이들이 빠짐없이 출석을 한다고 하는데요. 오늘 또 어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갈지 에덴지역아동센터 도우미 박지민 어린이의 소개로 함께 요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에덴지역 아동센터 박지민 어린이 사진

"안녕하세요 에덴지역아동센터를 다니는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방학이 끝나면 2학년 언니가 돼요.
오늘 쿡방은 ‘베이컨말이 볶음밥’인데요 너무나 기대돼요!"

요리교실이 있는 날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언니까지 모두 함께 모여 선생님에게 오늘의 요리에 대해 수업을 들어요. 오늘 수업 누가 누가 잘 들었을까? 즐거운 퀴즈 시간도 있었습니다.

오늘 요리에 필요한 재료는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셨고요. 우리는 어린이용 칼로 볶음밥 재료를 직접 잘라볼 거예요. 언니들은 뚝딱뚝딱 금방 재료를 준비했지만, 우리는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끝까지 마무리하니 뿌듯하네요.

이제 잘게 썰어진 야채를 이제 하나씩 볶아줄 거예요.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친구도, 역할이 주어지면, 열심히 해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쿡방 요리 교실이랍니다.

자~ 이제 맛있게 볶아진 야채와 양념된 밥을 섞어준 다음 베이컨으로 말아줄 거예요. 한입 크기로 돌돌 말아주면 와~ 완성!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에요. 베이컨이 풀리지 않게 맛있게 굽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건 조금 어렵기도 하고 위험해서 6학년 언니들이 도와주기로 했어요.

언니들의 부지런한 손만큼 베이컨이 노릇노릇 구어졌네요. 역시 음식은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 맛있어요.

자~ 이제 진짜 완성! 오늘의 배식은 아름다운가게 방학 중 급식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 담당 신다빈 간사님과 온프렌즈 박우정, 김하경 간사님께서 직접 배식을 해주시네요~

드디어 ‘베이컨말이 볶음밥’이 내 눈 앞에!!! 이제 한번 먹어 볼까요! 볶음밥과 함께 요구르트와 과일도 나누어 주셨어요. 남기면 안 되니까 먹을 만큼 조금만 담아왔어요! 다 먹고 나면 또 먹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더 맛있었어요! 잘 먹겠습니다."

맛있는방학 쿡방 여름방학 때 다시 만나요!! 오늘은 방학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요리교실이었는데요. 아이들은 벌써 다음 여름방학이 기다려진다고 하네요.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아이들과 요리를 했을 뿐인데 서울에 올라가지 말라며 아쉬워합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볶음밥이지만 아이들에겐 직접 만들어 더 특별하고, 맛있는 볶음밥입니다.

아름다운가게 방학 중 급식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 사업은 방학기간 아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아이들이 직접 요리교실에 참여함으로써 음식의 중요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후원자님의 후원이 있었기에 전국 36개의 아동센터에서 건강하고, 신나게 방학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후원자님 참, 고맙습니다.

방학 중 급식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 소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아동을 보호·교육하고 놀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18세 미만 아동이 주로 이용하며, 일부 맞벌이 가정의 아동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기 중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만 제공하지만 방학이 되면 학교급식이 이루어지지 않아 하루 두 끼를 챙겨줘야 합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별로 급식비 지원이 차이가 있으며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름다운가게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함께 하는 맛있는방학 쿡방은 방학 중 급식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여, 아이들에게 영양 있고 건강한 점심, 저녁식사가 제공되도록 지원하는 나눔사업입니다.

사업 자세히 보기

아름다운가게 '맛있는방학 쿡방'이 만들어가는 변화

광주 에덴지역아동센터 – 김성자 센터장님 인터뷰

광주 에덴지역아동센터 김성자 센터장님

Q. 에덴지역아동센터와 아이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4년에 지역아동센터가 있기 전에 ‘에덴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무료 공부방으로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학원에 못 가는 지역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였고, 에덴교회 안에 있는 공부방이다 보니 대학생들이 저녁에 아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무료 공부방으로 운영하다가 2005년 11월에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시작할 때 지역아동센터로 명칭을 바꿔 등록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26명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부모, 북한이탈주민, 수급자, 다문화 가정 등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기 때문에 센터에 오지 않으면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이들입니다.

Q. 평소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은 어떤가요?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아이들의 식사를 직접 챙겨주지 못하십니다. 보통 아이들에게 밥을 사 먹으라고 용돈을 주시고, 그러면 아이들은 보통 삼각김밥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니 건강한 식사를 먹지 못하고, 아이들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여 먹을 수 있도록 이번 요리 프로그램 주제를 ‘혼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아이들 급식조리와 식단은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급식은 생활복지사 선생님과 제가 직접 조리하여 준비합니다. 지금 건물이 원래 지역아동센터를 목적으로 한 건물은 아니어서 주방이 따로 없었는데, 조리실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급식 식단은 검증된 식단을 사용합니다. 광주 어린이 급식관리센터가 있어 급식관리센터의 식단 참고하여 사용하고, 재료 구입 상황과 아이들이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메뉴를 일부 조정하기도 합니다.

Q. 센터장님이 생각하시는 쿡방사업의 필요성과 급식지원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초창기 공부방 시절에 아이들이 함께 모여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먹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소통이 많이 되거든요. 요리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쿡방사업 지원을 받기 전부터 토요일에 자체적으로 진행해왔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보면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먹는 시간에는 또 서로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되서 안 친했던 아이들이 친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긍정적이어서 평소에도 요리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쿡방 사업을 알게 되었고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요리 주제를 ‘혼밥은 즐거워’로 계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센터에서 요리를 배우더라도 주말 등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 상황이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메뉴 위주로 진행하고 있고, 쉬운 방법으로 풀어서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은 아이들 참여율이 높고 모두 즐거워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기쁨도 있는 활동입니다.

Q. 아이들이 어떤 요리를 할 때 가장 좋아했나요?

이번에 월남쌈 요리를 진행했습니다. 재료 써는 것 등 요리 과정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월남쌈을 부모님과 먹어본 아이들도 있지만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 있었습니다. 더 풍성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쿡방 요리 프로그램 지원금에 센터 자부담 예산을 더해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여 감격스러웠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한 달에 3번씩 진행해 요리 프로그램은 총 6회기 진행하였습니다. 요리프로그램을 할 때는 소외되는 아이없이 모두 참여합니다. 만들기를 할 때는 “나는 못해”하고 포기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는데 요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Q. 쿡방사업에 참여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를 나타낸 아동 있나요?

송00라는 아동이 있습니다.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아동입니다. 아버지가 폭력적이고 거친 부분이 있어 아이가 정서적으로 치료가 필요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를 진행하며 약을 먹다 보니 오전에는 기분이 가라앉아 가만히 조용히 있고, 오후에는 약 효과가 떨어져 산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동이 요리프로그램을 할 때는 매우 즐겁게 적극적으로 변해 활동에 집중합니다. 오늘도 재료 손질을 자기가 하고 싶어서 다른 아이들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벌써부터 요리칼을 들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요리 프로그램을 항상 기다리고 기대하는 아동입니다.

Q. 지자체의 광주지역 지역아동센터 지원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광주지역의 실무자들끼리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 결과 올해 종사자 처우개선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처음에 3만 원 이었는데 올해 10만 원이 올라 23만 원이 되었습니다. 급식비도 올해 500원 올랐습니다. 처음에 한 끼에 2,500원이었는데 작년에 3,500원, 올 2018년에 4,000원이 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실무자들이 끊임없이 개선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광주에서도 북구가 가장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자체 예산은 한정되어있는데 지역아동센터가 많기 때문입니다. 광주 북구에 지역아동센터가 130개로 가장 많습니다. 또 북구가 시골지역까지 포함한 지역이라서 열악합니다. 아동들이 많은 만큼 지역에 어르신들도 많기 때문에 지자체 예산에서 어르신 복지예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미래세대인 아동 영역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많이 주장하고 있고, 실제적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되도록 노력 중입니다.

지차제 지원 급식비 예산이 과거보다 높아진 성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쿡방사업은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방학 중 급식비 지원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쿡방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 방학 중에 진행되는 것인데요. 방학에는 아이들이 센터에 더 많이 오고, 더 오래 있다 갑니다. 또 유치원생들은 지역에서 딱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동생들을 데려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등록인원과 실제 센터에 오는 아이들이 더 많다고 보면 됩니다. 쿡방사업이 중단되면 아이들에게도 참여하던 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어 더 허전해집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자원이므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