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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사회적기업컨퍼런스] 연사스케치(2) _ 지원기관

 
영국의 사회적 기업 현황

 

영국은 사회적기업이 가장 잘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사회적기업을 늘리고자 하는 정치적 압력이 있어왔고, 2010년까지 정부의 막대한 양의 펀딩과 지원이 있었다. 이것은 고용 창출, 건강 및 사회 돌봄 시행의 개선, 자원활동가와 지역사회 섹터에서의 지속가능성 및 효율을 향상시키자는 목적 하에 이루어졌는데, 지원 대상이 부적절했고 효율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 정부에 들어서는 자금 지원도 사라졌다. 현재 영국에는 약 250,000개의 사회적기업이 존재하고 그들이 창출한 고용의 수만 해도 백만 명 이상이다. 사회적기업이 농업 부문의 규모를 추월한 상황에서, 이제는 사회적기업의 분야를 다각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내 최고의 사회적기업 지원기관, 레드 오커

2002년 직원 주주 사회적기업으로 설립된 레드 오커는 영국 내 최고의 사회적기업 지원기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사회적기업에 비즈니스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비롯해 매니지먼트를 하고, 컨설팅을 한다.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고, 이주민과 난민이 증가하면서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직업을 갖기 어려운 환경에서, 레드 오커는 기업적 기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 효과도 노리고 있다.
레드 오커는 800개 이상의 기관에 유로로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10,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워크샵과 세미나, 컨퍼런스 등의 교육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수익금은 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멘토링 코칭 등의 무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장기적으로 실업을 겪는 사람들의 교육과 훈련,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 원하는 사람들의 컨설팅을 도와주어 그들이 정부나 기타 기관으로부터 투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으로 직접적으로 혹은 의뢰인의 창업 및 육성을 통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0개 이상의 기관을 육성 및 지속가능성을 확립했다. 또한 무료로 지원 받은 의뢰인들의 기부를 통해 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기도 했고, 상업적인 기업 100곳 이상이 레드 오커를 통해 기업 윤리를 변화시켰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것을 어떻게 사업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해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지원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보며 사회적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레드 오커가 지원한 성공한 사회적기업 사례

· MyBnk
20대의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2007년에 설립한 청소년 자금 운용 교육 기업. 젊은이들은 자금이 있어도 재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이 그들의 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경제 분야에 대한 지식 및 자금 관리 방법을 교육하는 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2008년 레드 오커와 연결되었다. 헌신적이며 열정적이고, 변화에 대해 개방적이었던 CEO는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레드 오커와의 협력을 통해 총 매출 20% 증가, 수강생 참여 25% 증가를 달성했다. 모든 구성원이 열정적이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레드 오커가 지원했지만 실패한 사회적기업

영업을 통해 수입원을 다양화 시키려는 ‘자선 돌봄 센터’의 경우, 레드 오커의 활동 검토를 통해 여러 옵션을 찾아냈고, 경영, 마케팅, 재정관리 및 지역사회 관련 활동에 대해 개선점을 제안했지만 경영진이 변화에 열성이 없었고 모든 변화의 시행을 거부했다. 결국 레드 오커와의 접촉을 끊어버렸다. 현실에 안주하려 하고, 마음가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던 것을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앞으로의 방향

앞으로 많은 수의 사회적기업이 생겨나겠지만, 그만큼 많은 사회적기업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적으로 두지 않으면 사회적기업은 성장하기 더욱 힘들다.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립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다른 기업과의 협력 및 합병, 또는 대기업과의 파트너 협약이 있다. M&A나 대기업과의 파트너 협약을 추진하면 사회적기업이 가진 원래의 정신을 위배하게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사회적기업이 대기업과 손을 잡을 때 기본 가치를 잊지만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지원과 혜택을 두고 사회적기업끼리 경쟁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이럴 때, 차라리 대기업과 손을 잡고 상업적인 기업가가 섹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이 도태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연히 정부와 지원기관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 또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홍콩에서 사회적 기업의 탄생의 의미

 

쇼핑 천국, 국제적인 파이낸셜센터, 높은 GDP… 이것이 홍콩의 전부는 아니다. 700만 명의 인구 중 무려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2.4배나 높은 실업률을 안고 있으며, 현재 15%정도인 노인 인구는 2036년에 27%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홍콩에도 사회적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용어가 탄생한지는 7년 정도 되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사회적기업가 정신’이다. 빈곤과 일자리 부족, 노인문제 등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사회적 자본을 창출,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변화를 위해 기업가 정신으로 벤처를 운영하며,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을 사회적기업가 정신이라 한다. 홍콩 사회적기업 비지니스센터는 사회적기업의 기업가들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길러주고 역량을 키워주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홍콩에는 현재 300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사회복지조직이나 비영리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요식업, 라이프스타일 관련 등 노동집약적 사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제대로 합의된 정의나 규제가 존재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부의 창업자금 지원, 인프라 구축 및 민정사무국 산하에 사회적기업 자문 위원회를 형성하여 운영하는 등의 노력으로 서서히 형태가 잡혀가는 중이다.

홍콩 사회적기업 비즈니스센터의 3가지 미션

홍콩 사회적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사회적 인식 향상, 의식적 소비, 사회적기업의 역량 강화라는 세가지 미션에 집중하여 운영되고 있다. 첫 번째 사회적 인식 향상 미션은, 대중들에게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교육과 캠페인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며 이루어진다. 두 번째 의식적 소비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 하에 사회적기업의 제품 소개 및 서비스 이용을 촉진시키려는 노력이다.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마케팅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한 상황에, 그 둘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사회적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사업 경영 시에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에게 교육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기업의 성장과 발달에도 관심을 갖지만, 홍콩 사회 전반에 사회적기업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 사회적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사업 예시
· 사회인식변화를 위한 네트워크
이 활동에서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기획하여 학생이나 회사원, 해외 관광객들까지도 홍콩의 사회적기업을 경험해보도록 하고 있다. 나이키, 씨티뱅크, HSBC, 홍콩관광청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체험했고, 각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배워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사회적기업 디렉토리
2006년부터는 홍콩에 위치한 모든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위치와 서비스 등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보와 연락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디렉토리를 간행하고 있다. 책자뿐 아니라 휴대기기용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 Hao Hao
집 값이 비싸 온라인 쇼핑이 인기인 홍콩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제품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아직 홈페이지를 통한 많은 구입이 이루어지진 않지만, 지속적인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소셜 엔젤
지식기부활동을 원하는 비즈니스 관련 전문가들을 모집하여, 자문이 필요한 사회적기업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제공자는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고,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에게는 여러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지원 기관 및 대상들의 각기 다른 기대를 수용해야 하고 그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각자가 가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부터가 다르므로 이것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모든 사회적기업들이 자생력을 필요로 하듯, 매개자로서 지원기관 또한 스스로 지속가능해야 하는 것도 역시 어려운 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재정적인 지원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상황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제작소의 소기업발전소의 역할

희망제작소의 소기업발전소는 간단히 말해 사회적기업을 위한 사회적기업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성공모델을 만들고, 이런 기업들의 연대를 통해 희망소기업 생태계와 새로운 사회적 경제 블록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곳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복원에 기여하는 지역소기업, 사회적 약자에게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확대함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기업, 이 세가지 기업 형태를 희망소기업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숙성시켜 인큐베이션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의 예시

· Ashoka Foundation
30년 동안 60개 나라에서 2,000명의 ‘메이커’들을 육성했다. 참가자를 엄선하여 선발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 Skoll Foundation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 창업자가 만든 재단이다. 미국 내 NGO들에 투자하는데, 1년에 투자하는 비용이 우리나라 GDP의 약 3분의 1정도인, 큰 규모의 재단이다.

· he Young Foundation
취약계층의 아동을 선발하여 공공리더로 만드는 재단이다. 소셜이노베이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걸 지원해주진 않는다. 종자가 될 돈을 지원 후,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 SSE
영국의 1년짜리 사회적기업가 양성 코스이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20여명의 사람들이 1년간의 트레이닝을 마친 후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한다.

· HUB
사회적기업가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이다. 물리적인 공간을 제공하여 그들이 상호 연대 하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중간 지원조직으로서 인터미디어리는 재정, 전문가, 마케팅 프로모션, 아이디어, 모니터링을 통한 평가 이 다섯 가지의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 하나의 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 동안 입체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소기업발전소의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들

· SV 육성
청년 사회적기업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희망별동대를 통해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을 양성해왔다. 3기까지 진행되었으며, 지원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성장의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 착한 전문가 Café
영리 기업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100명 정도의 전문가들이 조직화 되어 있는 경영서포터즈이다. 각 분야에 관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지만, 영리 기업과는 성격이 다른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 희망 씨앗기금
청년, 예비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금이다. 초기 창업 단계가 아닌,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된 후에 지원하려 하고 있다. 정말 돈이 필요한 시점은 이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나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 지역사업
지역 밀착형 사회적기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지역밀착형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워크숍을 통해 사업모델을 수립한 후, 아카데미를 통해 발굴 및 육성을 하고, 멘토링을 통해 그들을 지원하고자 한다.

· 사회적기업 아카데미
총 10회에 걸쳐 강동구 사회적기업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단기 코스인 만큼 사회적기업 입문자를 위한 기초교육 프로그램에 해당된다. 사회적기업 비즈니스모델을 설계, 구축하고,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을 탐방하고, 지역 안에서 사회적기업을 키워내기 위해 관련 자원을 조사한다. 졸업 후에, 분기당 1-2회의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원시에서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사회적기업 창업, 육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컨설팅, 전문가 및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대회로, 우수팀을 선발하여 3개월의 실전 아카데미를 진행했고, 현재 인큐베이션 및 창업 컨설팅 단계를 진행 중이다. 지역 자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의 발전 계획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발전 계획은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부서를 설치하여 민관이 합동으로 협의회를 구성하는 1단계, 사회적기업 아카데미와 인큐베이션(지원 담당)센터를 운영하고 기금 조성 및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2단계. 그리고 자체 사업을 개발하고 사회적기업 단지를 조성하며, 박람회(EXPO)를 개최하고 인접지역 클러스터를 확대하는 3단계. 이런 발전 계획 단계를 통해 탄탄한 사회적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이 자랄 수 있는 환경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사회적기업가에 초점을 맞춘 지원도 필요하다. 사회적기업가가 만드는 것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교육기관, 멘토, 재정적 지원, 공간 이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제공하여 사회적기업을 설립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현재 소기업발전소에서는 전라도의 완주와 강원도의 원주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비지니스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커뮤니티비지니스란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노동력, 기술 등)을 활용하여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시도들이 모여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홍보팀 글.최지혜 작가(재능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