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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13년간 이어진 아름다운가게와의 아름다운 동행 ‘양재점 활동천사 김대철 님’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던 지난 12월 4일,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열띤 강연을 하고 계셨던 김대철 활동천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와 만나자마자 밥은 먹었냐며 ‘나는 배가 고파 죽겠다.’는 농담을 건네시는 활동천사님. 바로 아름다운가게 양재점으로 이동하여 자원활동을 이어가는 활동천사님의 토요일을 따라 가봤습니다.

Q. 오랜 시간 동안 자원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저는 13년 동안 자원활동을 했죠. 예전에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아서 신용불량자 생활을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일을 해서 돈을 갚는 것도 일자리를 내준 누군가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나눔과 순환을 통해 기증천사, 활동천사, 구매천사가 서로에게 조금씩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가게의 공익적인 철학이 마음에 들었죠. 또 영업일을 했었기 때문에 활동천사 일이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Q. 오랜 시간 활동하시며 가장 많이 하시는 생각 또는 가장 많이 드는 느낌은 무엇인가요?

정말 간단하죠. ‘행복하다.’ 라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들어요. 아침에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하다 보면 저절로 그 화가 풀릴 정도니까요. 나만의 패턴을 만들어서 짜증이 나도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터든, 학교든, 자원활동을 하는 곳에서든 꼭 기분 좋은 일 하나씩은 만들어 두는거죠.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같이 일하는 좋은 친구를 두고 꼭 떠올린다든지 하는 거예요.

Q. 아름다운가게 이사직을 맡으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원래 ‘이사’라고 하면 굉장한 사회 지도층이라는 인식이 있죠. 그런데 저는 아니었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는 활동천사 중 1명을 꼭 이사로 두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중요 의사결정에도 반영하려 하고 있어요. 제가 인물도 좋고 활동천사로 오래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2년 정도 이사직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웃음)

Q.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를 교육하는 아름다운강사단 외에도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서 강연을 하신다고요!

성인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자원봉사 기본 교육을 진행합니다. 자원봉사의 정의나 특성, 필요성이나 자원봉사자의 자세에 대해 한 시간 반 정도 강의를 하고 토의를 진행하죠. 70%가량이 대학생이고, 일반인이 그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죠. 대부분 대학생은 학교의 봉사시간 때문에 강연을 듣고, 일반인들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원봉사 시간을 채워야 해서 듣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다들 열심히 따라 주고 있어서 기쁩니다. 아, 그리고 학교에서 청소년 자원봉사 기본 교육을 하기도 해요. 보통 저학년을 대상으로 교실에서나 교내 방송을 통해 강연을 하죠.

Q. 여러 강연을 하시려면 매우 바쁘실 텐데, 혹시 본업이 따로 있으신가요?

어유, 당연히 본업이 있죠. 이 주위만 해도 CCTV가 매우 많죠? 저는 그런 것들을 납품 설치하고 관리하는 사업을 합니다. 매장 자원활동은 한 달에 세 번 정도, 강연 자원활동은 보통 한 달에 2-3회 정도 진행하고, 가끔 학기 초에는 한 달에 네다섯 번도 강연할 때가 있어요. 강연은 모두 대가를 받지 않고 진행하죠. 그런데 이거, 정리하는 모습 한 컷 찍어볼까요?(웃음)

Q. 김대철 활동천사님이 가진 아름다운가게나 자원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요?

저는 그런 것 없어요. 자원활동은 원대한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밥 먹고 숨 쉬는 것과 같은 삶의 아주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에 딱히 어떤 꿈이 있지는 않은 거죠. ‘그냥’ 하는 거예요. 다만 제가 올해 시작한 사회적협동조합을 잘 만들어 나가서 소외계층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힘이 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좋은 활동, 나만 하고 싶다!’입니다. 하하하. 정말 그럴 정도로 자원활동이 제게 큰 행복을 준다는 말입니다. 굳이 알려주자면(웃음) 누구를 대가 없이 돕는 것은 본인의 마음이 행복해야 가능한 것이죠. 저는 그냥 힘들수록,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자원활동을 하며 행복을 느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자원활동을 시작했잖아요? 힘들 때일수록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활동하며 힘을 얻을 수 있어요.

가게를 정리하는 모습이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김대철 활동천사님.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도 숨 쉬는 것과 같은 ‘당연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가게를 오래오래 지켜주세요!

전다해, 최혜림아름다운 기자단 5기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가님들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달하는 아름다운기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