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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이태호 펠로우_윙윙

 

 

“내 꿈이 우리의 일이 되고 세상의 미래가 되는 공간과 마을라이프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마을형 사회주택 플랫폼을 만들고, 마을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친환경 순환경제마을을 꿈꿉니다”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윙윙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태호입니다. 윙윙은 마을에 공유공간과 사회주택을 조성하고, 마을형 사회주택 플랫폼(우리동네 문화생활 플랫폼)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마을 생활을 제안하는 회사입니다. 사회주택과 사회주택 커뮤니티를 거점으로 마을 곳곳의 공유공간과 사람들을 이어낸 사회주택 전환마을을 대전에 5년 이내에 5곳을 만드는 것, 전국에서 마을디자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디지털 기술로 단순히 편리와 중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마을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 3명, 믿을 수 있는 공간 3곳을 제안하고 싶네요. 또 사람들이 마을에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 경험으로 사람들이 마을에서 사는 방식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윙윙은 마을에 공유 공간을 만드는 회사라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고, 또 그 성장이 개인을 넘어 마을과 지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윙윙이 만들고 싶은 가치의 본질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100여 명의 청년들과 첫 컨퍼런스를 열던 순간,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여 저자본 창업을 하고 함께 창업가들의 마을을 디자인하던 워크숍, 늘 차로 가득 차 있던 거리가 마을 축제의 현장이 된 날, 어느새 마을 분들이 저보다 더 활동가와 사회적 기업가적인 가치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낀 순간 등이 떠오르네요.

또 오래전부터 저희 커뮤니티의 활동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두는 팀이 있는데, 이 팀이 만들어준 영상도 큰 몫을 했습니다. 일상이 바쁘면 우리가 무엇을 해왔고,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상을 볼 때마다 협업의 힘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혹시 ‘갯마을 차차차’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주인공 역할인 이선호씨를 보면서 ‘딱 도시재생 활동가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에서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거예요. 왜 저렇게 하는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죠. 드라마를 보면서 내 모습이 사람들에게 저렇게 보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저에 대한 객관화가 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윙윙이 가진 가치를 더 잘 설명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생겼습니다.

 

 

 

Q. 이태호 펠로우님과 같은 사회혁신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이고, 이에 필요한 지원과 자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뻔한 답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사람에 대한 지지와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뷰티풀펠로우같은 사업들의 지역 버전, 마을 버전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주거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여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만들고, 그 사람들이 마을에서 다양한 형태로 커뮤니티와 창업을 시도해 골목 문화를 형성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골목에 있는 사람과 문화가 지역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 에너지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긴 이야기를 ‘사회주택 전환 마을’을 만들겠다. 플랫폼을 만들겠다. 이런 이야기로 발전시키기까지 무수히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분의 공감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현재 우리나라의 지원체계나 지원 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정형화된 트랙을 벗어난 사람들, 아직 온전히 자신의 것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발 디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문제의식과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나 동기에 관심 가져주고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이 지역 곳곳에 문화적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뷰티풀펠로우 선발 과정은 어떤 점이 특별했나요? 긴 과정 동안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나 생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합격하고 나서야 말하지만, 사실 현장 방문 심사 이후에는 선정 여부에 대해 마음이 무척 자유로워졌어요. 나의 비전과 목표가 온전히 전달된 이후에도 뷰티풀펠로우로 적합하지 않다면 납득하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한 소통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심사과정 전반에서 저와 윙윙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포맷을 주셨고, 주어진 양식과 시간 안에서 최대한 잘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평가가 아니라 누군가 나의 사업과 비전을 귀담아 들어준다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게 사람 중심의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고, 깊은 관심과 신뢰를 보내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Q. 이번 11기 펠로우 선발의 핵심은 '협업'이었는데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아름다운가게 혹은 다른 펠로우와 협업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저는 아름다운가게가 ‘Action to Green(시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Net Zero(탄소중립) 2050 달성에 동참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을 통해 시도하고자 하는 변화와 고민에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 지점이 윙윙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어요. 사회주택 전환 마을은 말 그대로 시대적 전환에 대한 고민을 담은 마을이기에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행동하는 것이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이라면, 마을 단위에서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환경 보호는 하나의 문화와 인프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윙윙은 카페 안에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대전 곳곳 공유공간에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죠. 또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 납품체계를 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들과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전에서 생산한 수세미를 대전의 공유공간과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지역의 생산자를 발굴해 물품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윙윙이 마을 곳곳에 설치한 디지털알림판(DID)을 활용하여 지역공동체와 아름다운가게 소식을 상시로 노출할 수도 있겠죠. 

다른 펠로우 분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계시다 보니,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데요. 지역에서 다른 펠로우들의 제품을 보급하고 알리는데 윙윙이 지역 체인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친환경 분야의 펠로우분들과의 연계가 기대되네요.

 

 

Q. 이태호 펠로우님이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 궁금해요.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한 개인의 삶의 욕구와 문제를 웬만하면 마을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세상. 내 일상을 타인에게 맡길 때 기본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집단주의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나의 영역이 존중되고 동시에 옆의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설레는 일로 여겨졌으면 좋겠어요. 또 시민들이 마을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을 위해 윙윙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마을 경제를 연대 경제 수준의 작은 경제가 아니라 대안 경제 수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우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마을에 믿을 수 있는 친구 3명, 믿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공간 3곳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사회주택이 마을의 거점이 되고, 마을 곳곳에 연결된 공간과 커뮤니티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공동의 관심사와 생산적인 일들로 마을에서 소통하는 게 자유로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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