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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박원진 펠로우_에이유디(AUD) 사회적협동조합

 

“문자통역 지원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Q. 에이유디와 박원진 펠로우님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원진입니다. 에이유디는 청각장애인분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문자통역서비스(쉐어타이핑)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문자통역사 파견 및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하는 비영리법인입니다. 저도 청각장애 당사자이다 보니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을 위한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그들의 인권이 더욱 존중되는 사회와 지속가능한 소통을 위해 에이유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 한 마디로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일한다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며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들의 생애주기, 즉 각 연령대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지원의 범위를 고려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노년층은 문자통역보다는 케어 중심으로 지원을 해야하고, 아동들에게는 말을 배우고 글을 읽기 시작하는 학령기부터 통역 지원을 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기 힘든 청년층과 장년층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고 있죠. 대학생까지는 교육청이나 장애학생 지원센터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 졸업 이후에는 지원이 끊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에이유디는 정부의 지원이 잘 닿지 않는 영역, 예를 들면 청년 청각장애인의 직장 내 의사소통 부분이나, 포럼, 컨퍼런스, 인터넷 강의 등의 교육영역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Q. 청각장애인에게 문자통역서비스가 어떠한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가 있을까요? 그리고 에이유디는 문자통역으로 생긴 변화를 어떻게 확인하고 있나요?

문자통역은 학교에서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나아가 취업 후 소통의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 그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지원을 받은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면, 기업도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손해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기  때문에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죠. 

문자통역 서비스 쉐어타이핑이 줄 수 있는 변화를 확인 할 수 있는 사례를 예를 들면 문자통역을 지원 받은 청각장애인 친구가 학교 퀴즈대회에서 1등을 한 사례나 성적의 변화, 자격증 및 공무원 시험 합격 사례, 그리고 교사·학생·학부모의 만족도 조사 등이 지표가 되는거죠. 또한, 기업 주최 컨퍼런스에서 지원하는 문자 통역의 경우에는 ‘사회의 접근성’으로 측정하기도 해요. 컨퍼런스에 쉐어타이핑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의 숫자가 늘어났다면, 이 변화의 추이로 접근성을 측정하는 것이지요. 에이유디는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데이터화나 정보 축적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운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꾸준히 걸어올 수 있었던 동기는 무엇인가요.

청각장애인 의사소통에 대한 고정관념과 열악한 지원환경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에이유디가 처음 문자통역 지원사업을 하려고 할 때, 이 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사회 전반적으로  ‘청각장애인의 언어는 수화’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그래서  1시간에 7만원의 비용으로 문자통역사 파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해받기 힘들었죠. 초기에는 문자통역 시스템도 굉장히 열악했어요. 막 ‘쉐어타이핑’이라는 문자통역 시스템이 개발되었던 때에는 30분만 타이핑을 해도 시스템이 멈추기 일쑤였을 정도로요.

청각장애인은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와 자라 온 환경에 따라 농인, 난청인, 농맹인 등이 있어요. 그래서 문자통역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그 필요성이 크고요. 에이유디는 꾸준히 청각장애인과 문자통역에 대한 인식개선사업을 해 왔고, 그 결과 조금씩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의 비즈니스모델도 점점 이해받을 수 있게 되어, 2019년에 에이유디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죠.

힘든 과정 속에서도 이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건 다 저희 조합원들 덕분이에요. 청각장애인의 권리 신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에이유디의 힘이고, 이들 사이의 연결이 확장되면서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Q. 뷰티풀펠로우 선발 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우선, 6시간이 넘는 3차 심층심사의 긴 시간동안 문자통역사가 내내 제 옆에서 밀착 통역해 줄 수 있도록 서비스(비용)를 지원해 준 아름다운가게의 따뜻한 배려에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심사과정에서 다른 훌륭한 사회혁신리더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죠. 앞으로도 사회혁신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료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올해가 세번 째 지원인만큼 꼭 선발되고 싶었는데, 이루게 되어서 기쁘고 앞으로 좋은 펠로우분들과 함께 할 생각에 설레네요.

 

Q. 아름다운가게 혹은 다른 펠로우와 협업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사업과 협업하여 장애인 인권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해외에도 소외된 청각장애인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아름다운가게에서 진행하는 해외나눔사업에서도 협업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전국에 매장이 있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청각장애인의 고용을 창출하고 매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박원진 펠로우님은 어떤 사회혁신리더로 성장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뷰티풀펠로우를 통해 받는 지원으로, 큰 그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꿈꾸는 첫 번째 그림은, 문자통역이 지금보다 더 많이 확산되는 것이에요. 두번째로는, ‘소외된 사람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늘만 해도 함께하는 장애인노동조합과 ‘청각장애 교원의 권익 증진과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협약식이 진행 됩니다. 청각장애 교원의 권익 증진 및 교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배제되고 소외된 장애인이 많은데, 앞으로 해외로까지 사업을 확장하여 소외된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본 인터뷰는 코로나에 대한 정부 방역지침 기준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에이유디(AUD)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