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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솔 펠로우] ‘더 브릿지(The Bridge)’에서 탈북민 창업을 위한 다리를 잇다

뷰티풀펠로우 6기 '더 브릿지(The Bridge)' 대표 황진솔 펠로우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탈북민 창업 활성화 포럼

황진솔 펠로우가 대표로 있는 ‘더 브릿지(The Bridge)’에서 지난 1월 11일, 개포디지털 혁신파크에서 탈북민 창업 사례들을 공유하고 탈북민 연구조사 분석 및 시사점을 알아보는 ‘탈북민 창업 활성화 포럼’을 주관하였습니다.

탈북민 창업 포럼

그동안 황진솔 펠로우는 다양한 영역의 탈북민 창업자들을 인터뷰하고 사례들을 취합하였고, 창업 및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탈북민들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그 자리에 아름다운가게도 빠질 수 없겠죠?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 준비되셨나요?

이번 포럼은 총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번째 세션 :탈북민 창업의 현황과 실패 사례, 그리고 시사점

첫 발제자는 동아대 교수 겸 부산하나센터장인 강동완 교수님이셨습니다.

강동완 부산하나센터장

교수님은, 우리나라에 정착하려는 탈북민들이 증가하는 반면, 그들을 위한 복지 및 안정적인 생활을 도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사회적 배려가 갖추어지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입국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탈북민이라는 이름표를 가진 채 사회적인 차별을 받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탈북민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통일, 탈북자,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브랜드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하였고 탈북민의 사회적 진출이나 창업 등이 새로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대표적인 예시로 부산 깡통야시장 ‘통일써니’의 부부를 예로 들었습니다. ‘통일써니’ 부부는 함경도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을 하고 난 뒤 교수님의 도움으로 북한 음식 장사를 시작하였는데요, 음식을 통해 통일의 가치를 널리 공유해보자는 취지에서 계획한 탈북민 부부의 장사는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많은 손님들이 찾는 인기 식당이 되었습니다.

“탈북민이 가지는 경쟁우위나 장점을 가지고 이를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북민들은 통일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다른 누구보다 높습니다. 탈북민들이 생각하는 통일에 대한 이유는 경제적인 것보다 통일에 대한 진정성에 있습니다.”

두 번째 발제는 한신대 유라시아 연구소의 김화순 박사님이 맡으셨습니다.

한신대 유라시아 연구소 김화순 박사님

탈북이주 20년의 기간 동안 점차적으로 변해왔던 사회적, 경제적 분야에 있어 탈북민의 현 위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사님은 한국 사회 내 탈북민들의 고용실태가 문제점이 있음을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을 만든 요인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1. 고용의 위기 및 사회적 이동
  2. 북한 이탈 주민을 보는 시각이 변화한다

고용의 위기와 사회적 이동에 대한 문제는 탈북 근로자들의 정착 연수가 길어질수록 그들이 안정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들은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시장에 근속되어 사회적 이동이 허용되지 않은 굴레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언급하셨습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개선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북한 이탈 주민을 보는 시각이 변화했다는 점인데, 탈북민이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지원정책에 대해 선별적 수용론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을 말씀하였습니다.

박사님은, 국가적 차원, 시민적 차원, 당사자 차원에서의 노력이 각각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1. 국가적 차원에서는 노동 취약층에 대한 국가적 대책을 마련하고 고용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요구됩니다.
  2. 시민적 차원에서는 탈북민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거두고 그들을 같은 시민과 조직의 일원으로써 수용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3. 탈북민 당사자는 시민들의 외부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에 적극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정부 정책이 탈북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원과 복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사회 저변에  충분히 탈북민의 자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발제는 우리온 남북커뮤니티 NGO 박대현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우리온’은 북한이탈주민과의 네트워크 형성과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플랫폼입니다.

탈북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취업 정보, 주택 공지, 혹은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사이트 검색과 원하는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설립한 ‘우리온’은 정보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탈북민 대상 상담 및 정보 활용을 위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의 우리온 조직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들고 도전적인 부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박대현 대표는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만 북한 출신이라는 점에 따른 외부로부터의 시선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두 번째 세션 : 탈북민 세 분과의 인터뷰 및 Q&A시간

탈북민과의 인터뷰 및 Q&A

세 분의 탈북민들은 각자 전문적인 사업에 종사해오다 우리나라로 넘어왔는데, 우연히 창업을 알게 되어 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이후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어느 정도 사업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업하는 데 어려웠던 점에 대한 질문에서, 한 분은 자금 자체가 없었고 새터민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양계장을 운영하시는 분은 상품을 사준 고객들이 상품에 만족하기보다 단지 탈북민이 하는 사업이라는 것 때문에 정서적인 부분만을 자극했다는 점을 인식하였습니다. 그래서 탈북민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신껏 키운 계란을 판매하고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언급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지원을 받은 경험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습니다.

한 분은 서류 준비가 정말 많았으며 정부 자금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고 토로하였습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하며,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을 갖추기를 희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도적인 부분 외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취약계층들이 사업을 제시했을 때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습니다.”

부록: 황진솔 펠로우와의 인터뷰&

끝으로 포럼을 주관하신 ‘더 브릿지(the bridge)’의 대표이자 뷰티풀펠로우 6기 황진솔 펠로우를 모시고 잠시나마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뷰티풀펠로우 더 브릿지(The Bridge) 황진솔 대표

Q1. 이번 포럼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탈북민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더 브릿지(the bridge)’ 미션이 국내외 취약 계층의 주체적 자립입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이전에도 ‘더 브릿지(the bridge)’를 통해 많은 자립을 유도하였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혹은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 혹은 비판적인 태도는 그들을 지속적으로 가두고 있습니다. 이들을 연구하면 새로운 모델들이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Q2. 탈북민들이 우리나라에 살아가는 데 어떤 고충을 가지고 있나요?

탈북민들은 레코드가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습니다. 비즈니스 레코드로 사업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저리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플랫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탈북민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배려뿐만 아니라, ‘탈북민’으로서가 아니라, ‘창업인 혹은 경제활동 주체’로서 인식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Q3. 이 포럼을 준비하시면서 어떤 점을 배웠나요?

탈북민 지원 사업을 하고 있던 중 탈북민들 대상 교육 측면에 대해서도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에서 오신 분들도 다양성과 전문성이 있음을 아는 것도 통일을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는데요. 통일을 위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비용적인 부분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통일을 보는 관점이 바뀝니다.

Q4. 앞으로 ‘더 브릿지(the bridge)’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이분들과 지속적으로 인터뷰와 교류를 할 예정입니다. 단, 탈북민들이 주도하는 형태로요. 탈북민이 주도하는 포럼, 창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그들은 본인 사업에 대한 오너십이 생기기 때문에 탈북민의 입장에서 주체적인 자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탈북민에 대해 더욱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며 다음에 열릴 포럼에도 꼭 한 번 참가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오늘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 인턴 김종근(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