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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천사들이 운영하는 전국유일의 자립매장, 서초점 이야기

활동천사들이 운영하는 전국유일의 자립매장

제6호점, 서초점 이야기

서초점 실행위가 한창입니다. 실행위는 으레 활발한 대화와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했는데 오늘은 자못 진지한 표정들에 신중하게 의견이 오갑니다.  

“정귀옥 선생님이 16년 동안 힘들다는 내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힘들다고 하시니 우리는 그 뜻을 존중할 수 밖에 없지요.”

서초점은 전국 유일의 자립매장으로 급여를 받는 유급 간사 없이 활동천사들로만 운영되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매니저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점장’이라고 부르는 정귀옥 활동천사님이 매니저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각 요일별 선생님들이 좀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매장을 운영해 오셨어요. 점장 정귀옥 선생님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제가 봉사를 시작했을 때 40대였는데, 이제 60이 넘었어요. 이제 저보다도 우리 선생님들이 힘드실 것 같아서 제안을 드렸어요. 매니저가 없으니 선생님들이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고 나오셔야 하잖아요. 이제 서초점에도 매니저를 보내달라고 해야겠어요.”

정귀옥 선생님은 서초점 점장 역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가게 후원이사, 아름다운강사단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리앤펑, 재경부산여고동문회 등 여러 회사와 단체가 아름다운가게와 협력하는 데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덕분에 서초점에는 일년 내내 다양한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덩달아 서초점 활동천사들은 행사 준비에 두 손이 쉴 틈이 없을 때가 많았답니다.

“물건 좋다는 얘기 많이 들어요.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행사를 자주 하거든요.” 월요일 오후, 이세정 활동천사님이 물품 진열하랴, 고객응대 하랴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저는 광화문 책방에서 봉사하다가 여기로 온지 얼마 안됐어요. (매대를 바라보며) 고객님, 속옷류는 봉지를 뜯지 마시고 사이즈만 확인해주세요.” 인터뷰 하는 중에도 조연자 선생님의 넓은 시야가 가게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스무 평 매장 안에서 척척 일을 해내시는 두 분의 모습에 TV에서 보았던 ‘생활의 달인’이 떠오릅니다.

올 11월 서초점은 16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그 후 계속 자립매장으로 운영할지, 간사 매니저가 배치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16년 동안 활동천사님들이 쏟아오신 열정은 그 하나로 멋진 드라마요, 아름다운 역사입니다.

전국 유일의 자립매장을 키워오신 서초점 활동천사님!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이 아름다운가게의 역사요, 뿌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