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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헌 옷, 길고양이의 따뜻한 집이 되다

집은 휴식?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집은 ‘휴식공간’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나왔습니다. 그 외에도 ‘두발 뻗고 누울 수 있는 곳’, ‘잠자는 공간’,’사적이고 소중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 2016.11.11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 결과

길냥이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집 없이 길을 떠돌며 생활하는 고양이게는 휴식공간이 따로 없습니다. 온도가 뚝 떨어지는 저녁이 되면 길고양이들에게도 추위를 피하기 위한 휴식공간이 필요한데요. 집을 대신해 ‘자동차 바퀴’ ‘전기설비’과 같은 곳에 몸을 숨기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2차적으로는 자동차 엔진 파손이나 아파트 단지가 정전되는 피해도 발생하죠.

길냥이를 위한 첫걸음

아름다운가게 X 제일기획

아름다운가게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환경과 동물 등 ‘공생’을 위한 지역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또한 그 고민의 연속 지점입니다. 길고양이 이슈도 마찬가지죠. 아름다운가게는 이 뜻을 함께하는 제일기획을 만나 아이디어를 모았고 ‘아름다운 길냥이집’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그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는 수많은 물품들이 기증됩니다. 재사용을 위해 매장으로 보내지지만 그중에는 판매가 어려운 헌 옷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증품을 모아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아름다운가게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가 그것이죠. 그동안 사람을 위한 업사이클링을 고민했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고양이들을 위한 업사이클링을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기증받은 의류 중 판매가 불가한 겨울 후드 점퍼를 골라냈고, 그렇게 ‘아름다운 길냥이집’이 탄생하였습니다.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아름다운 길냥이집’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아름다운 길고양이집’

흔히 길고양이들을 위한 집으로 스티로폼, 종이박스와 플라스틱을 하였지만 통풍이나 보온, 내구성이 부족했습니다. 이번에 탄생한 ‘아름다운 길냥이집’은 한겨울에 입는 후드 점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설치할 수 있고, 따뜻하고 폭신하여 고양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국민대 고양이 추어요

길고양이를 위한 환경캠페인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길냥이집’은 총 40개가 제작되었습니다. 올해 2월 14일, 가장 먼저 국민대학교 교내 캠퍼스에 4곳이 설치되어 시범운행 중에 있는데요. 2015년부터 고양이 집과 급식소 제작,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 추어요’ 학생이 운영과 관리를 맡아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수량은 추가 설치를 위해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하여 서울 시내 고양이 특화마을 등 적절한 위치를 위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국민대 페이스북에 소개된 '아름다운 길냥이집'

설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길냥이집'

아름다운가게 에코파티메아리 최윤희 간사

'아름다운 길냥이집'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한 공존을 꿈꾸며,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환경캠페인입니다. 사용할 수 없는 헌 옷에 새로운 쓰임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지구를 위한 지금의 시작이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참, 고맙습니다.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김선택 프로

동물과 사람의 공생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이 캠페인은 시작되었습니다. 버려지는 옷과 길 위에 사는 동물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방법으로 ‘헌 옷의 후드로 길고양이 집을 지어주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고, 길고양이 문제에 대해 뜻이 같은 사람들과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국민대 공업디자인과’, ‘이길’ 그리고 헌 옷을 기부해주신 ‘아름다운가게’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국민대 공업디자인과 이정빈 학생

저 또한 한 명의 애묘인으로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안쓰러운 생태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헌 옷을 활용해 길고양이의 생존과 길고양이 집의 생산과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것이 가장 인상적인 작업이었고 후에 이 사례를 통해 길고양이의 처우 개선과 더욱더 많은 분야에서 업사이클링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대 고양이 추어요 대표

길고양이를 위해 의미 있는 환경캠페인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누군가에겐 쓸모 없어진 헌 옷을 한 생명의 보금자리로 재탄생 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의식에 대하여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발간된 언론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매년 2만~3만 마리 고양이가 유기되고 있으며 길고양이는 약 200만 마리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길고양이에겐 집뿐만 아니라 급식소 제공, 중성화, 치료 등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삶의 요건들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체 수를 조절과 행동도 교정 등으로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2016. 05. 30 SBS 기사 중

이번 ‘아름다운 길냥이집’ 프로젝트는 작은 발걸음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고 지구와 사람과 동물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