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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사회적기업가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케냐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 첫 번째 이야기

케냐 사회적기업가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 데모데이 이야기

 

 

아름다운가게와 아프리카인사이트(뷰티풀펠로우 7기 허성용대표)가 함께 케냐의 청년 초기 사회적기업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케냐 사회적기업가 대상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들 중 3명의 펠로우를 선발해 해당 펠로우가 운영하는 기관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의 제목만 보고 여러 질문들이 떠오르셨을 텐데요, 아름다운가게의 케냐 사회적기업가 사업을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왜 사회적기업가들을 지원하나요?

아름다운가게는 한국 사회의 초창기 사회적기업으로써 스스로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것을 넘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경제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2011년 사회적기업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일상이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든다’는 비전과 함께 국내 사회혁신리더를 선발해 지원하는 ‘뷰티풀펠로우’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뷰티풀펠로우’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뷰티풀펠로우 사업배경       뷰티풀펠로우 소개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회혁신리더들을 지원해 현지의 자원과 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함께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왜 케냐의 사회적기업가들 인가요?

아름다운가게의 ‘뷰티풀펠로우’ 7기 허성용 대표가 운영하는 ‘아프리카인사이트’는 2016년 케냐의 사회혁신리더를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사회혁신리더를 지원하는 ‘뷰티풀펠로우’ 사업을 운영해오며 이러한 방식의 파트너십이 해외 개발도상국의 지역 발전과 자립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케냐에서의 경험이 있는 ‘아프리카인사이트’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회적기업가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케냐는 다른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과 비교해 풍부한 사회적경제조직의 풀이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지속하고 규모화하는데 많은 장벽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초기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한 교육과 자금 지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가게와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청년 초기 사회적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사업을 위한 자금 지원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

 

1기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이 되었나요?

케냐 사회적기업가 지원 사업은 크게 2가지 활동으로 진행되는데요, 첫 번째는 약 20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을 선발해 교육을 제공하고, 두 번째는 데모데이를 통해 선발된 펠로우의 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2019년 3월부터 시작된 1기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 케냐 청년 초기 사회적기업가 대상 교육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무려 235명의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지원을 했습니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사업장 방문을 통해 이 중 20명을 선발해 2019년 3월부터 약 4개월 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사회적기업가들은 사회적기업가 정신, 비즈니스 모델, 팀 빌딩,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실용적인 주제들을 다룬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기관 운영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서로 조언을 주고 받으며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케냐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 중간보고’를 참고해주세요.

케냐에는 어떤 사회적기업가들이 활동하고 있을까요?

이번 1기 프로그램에는 환경,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농업,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20명의 사회적기업가들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링가 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로린(Loreen) 대표

로린은 ‘사우스이스턴 아실리 오가닉(Southeastern Asili Organic)’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사우스이스턴 아실리 오가닉’은 지역의 농민들에게 모링가, 티트리, 천일홍과 같은 대안적 작물들을 소개하고, 작물을 상품화해 농민들이 지속가능한 생계를 유지하고 대안 작물을 통한 영양섭취를 통해 지역의 식량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링가는 잎에 풍부한 영양성분이 있어 아이를 포함한 농민 가족들이 직접 섭취할 수도 있으며, 남은 잎으로는 파우더를, 열매로는 오일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 농민들이 모링가 가공제품을 통해 추가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울타리 옆에 심어도 키울 수 있어서 기존 작물을 경작하면서 함께 재배가 가능해 지역의 농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모링가 묘목을 심고 있는 상황이며, 지역의 NGO, 학교와 파트너를 맺고 대안적 작물 관련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모링가 재배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링가 잎 파우더를 만들고 있으며, 추후 가공기계를 구입해 농민들이 생산한 모링가 열매로 오일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 퉁가퉁가(Tunga Tunga)제품의 기본틀, 퉁가퉁가 리빙제품, 퉁가퉁가의 작업장, 사업에 대한 발표를 하는 로나(Lohna) )

로나는 섬유 기반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퉁가퉁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퉁가퉁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유입되는 중고의류들로 인해 섬유, 의류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케냐의 디자인으로 좋은 품질의 의류 및 디자인 제품을 생산해 케냐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퉁가퉁가’가 특별한 이유는 케냐의 난민 여성들이나 감옥 수감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들을 고용해 여성과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로나의 어머니는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재봉틀로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식들을 교육시켰고, 이런 어머니의 경험을 생각하며 로나는 이전에 누렸던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고 ‘퉁가퉁가’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어머니와 고용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의류,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고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있는 과제를 확인하며 도움을 주고 있는 '디지토토 아이티 솔루션(Digitoto IT Solution)'의 마틴(Martin) 대표

마틴은 ‘디지토토 아이티 솔루션(Digitoto IT Solution)’이라는 단체를 운영 중입니다. ‘디지토토 아이티 솔루션’은 IT 기기를 접할 수 없는 취약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는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무허가 거주 지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해당 지역의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부트 캠프를 통해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틴이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본인의 경험 때문이었는데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어린 시절 컴퓨터를 접한 경험이 없었던 마틴은 청년이 되어 한 NGO가 제공한 교육을 통해 컴퓨터를 배우게 됐습니다. 컴퓨터 교육을 통해 새로운 분야와 그 중요성을 알게 된 마틴은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도 일찍 기술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디지토토 아이티 솔루션’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위에 소개한 참가자 외에도 발달장애인의 사회생활과 안정적인 수입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아나펜데자(Anapendeza)’의 이블린(Evalyne) 대표, 취약한 지역 환경으로 인해 폭력과 마약에 노출된 청년들을 위해 봉제 교육 학교를 건립해 교육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는 ‘이다 가먼트 고욘죠(Yida Garment Koyonzo)’의 샤피(Shafi) 대표, 케냐의 보건 안전에서 큰 이슈인 의약품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한 ‘우타비티 헬스(Uthabiti Health)’의 토웻(Towett)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참여했습니다.

마지막 교육으로 진행된 1박2일 캠프에서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 참가자들

교육 참가자들은 교육에 대해 아래와 같은 피드백을 줬습니다.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들을 기반으로 중요한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예산을 세워야 하는지도 배웠고요. 교육을 통해 비즈니스 전체를 조금씩 개선해나가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Mental 360의 Bright)

 

“처음에는 몇몇 여성 참가자들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잘 하지 못했었어요. 생각이 정리가 안된 부분도 있긴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거나 생각을 말하는 걸 정말 부끄러워했거든요. 하지만 놀랍게도 지금 볼 수 있는 것처럼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사업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현지 교육 운영팀 Kambe)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잘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 변화에 대한 강한 확신을 하게 됐어요.” (Mental 360의 Bright)

교육 참가자들은 리더로서의 역량과 기관 운영에 대한 역량이 향상된 것뿐만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동료와 조력자들을 만난 것이 뜻 깊은 수확이라고 말했습니다.

 

2. 펠로우 선발

교육 프로그램이 모두 종료된 후 졸업식과 함께 교육 수료자들이 자신의 사업을 발표하는 시간을가졌습니다. 이틀간의 발표와 심사를 통해 3명의 사회적기업가를 ‘Young Beautiful Fellow’로 선발했습니다. 최종 선발된 3인의 펠로우는 각각 사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USD 5,000불을 지원받았습니다.

심사 첫날,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인 '아프리칸 푸드 트레일(The African Food Trail)'의 사업과 활동을 발표하는 하와(Hawa) 대표

심사 첫날은 모든 수료자들이 그 동안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소개하며 교육을 통해 성장한 서로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두 번째 날은 1일차에서 선발된 8명의 참가자들이 발표한 후, 최종 3명의 펠로우를 선발했습니다. 2일차 행사 시작 전에는 교육 참가자들이 자신의 서비스나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이로비의 취약한 지역인 키베라에서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아프리카 디자인과 자수를 이용한 의류제품을 만드는 '이매진 미(Imagine Me)'의 엘리자베스 대표가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몸바사에서 음식과 같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정여행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관광과 지역 소득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하는 '아프리칸 푸드 트레일'의 하와 대표가 몸바사의 전통음식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멘탈360(Mental 360)'의 브라이트 대표가 기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펀키 사이언스(FunKe Science)'의 대표가 기관에서 만든 과학실험 영상을 보여주며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하나의 촛불로 주변을 밝혀나가며 졸업 후 각자의 활동을 응원하는 교육 참가자들과 교육팀

행사 마지막에는 1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 참가자들과 강사들, 현지 교육팀이 촛불을 전달하며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통해 어둠을 밝히는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촛불이 하나, 둘씩 더해지면서 참가자들은 혼자만 길고 어두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동료 사회혁신가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지역의 사회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참신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케냐의 멋진청년 사회적기업가들!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또 만들어낼 사회적 가치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케냐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 두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