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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터를 꿈꾸는 은평보호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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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생산자 이야기 첫 번째]
행복한 일터를 꿈꾸는 은평보호작업장

 
아름다운가게 매장에 와 보신 많은 분들이라면 매장 한 켠의 ‘공익상품 코너’를 모두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공익상품이란 사회적기업, 친환경단체, 공정무역단체, 장애인재활단체 등에서 정성껏 만든 상품으로, 아름다운가게는 공익상품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소비 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가게 공익상품 코너. 이 곳에서 착한 생산자들이 만든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금부터 아름다운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착한생산자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그 첫 번째로, 즐거운 일터, 행복한 일터를 꿈꾸는 “은평보호작업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가게와 은평보호작업장은 2013년 6월 곡물과자 '힐링스낵' 판매를 첫 시작으로, 현재는 아름다운가게 인기상품인 견과류 '크랜베리넛, 더블베리넛'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은평보호작업장은 2000년 9월에 설립되어 현재 30여명의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고 있는 장애인직업재활훈련시설입니다. 근로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은평보호작업장


Q. 은평보호작업장의 슈퍼 히어로 강태길 원장님,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S식품 대기업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은평보호작업장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저는 근로자 및 시설관리, 상품개발, 사무업무,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은평보호작업장에 없어서는 안 될 슈퍼 히어로시죠?^^)
몇 년 전 근로장애인들이 힘들게 만든 생산품의 대금을 미납하고 도주한 업체를 끝까지 추적하여 받아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제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근로장애인들은 수많은 반복학습을 통해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상품임을 알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은평보호작업장의 강태길 원장님
 

 Q. 은평보호작업장에서 만든 제품 자랑 좀 해주세요.

저희 시설은 식품제조·가공업체로서 곡물스낵, 호두과자, 견과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중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하는 견과류는 우리 몸에 좋은 호두, 아몬드, 캐슈넛, 헤이즐넛등 견과 4종에 크랜베리, 블루베리를 첨가하여 만든 영양간식입니다. 낱봉제품은 1봉지씩 들고 다니면서 먹기에 간편하고, 선물세트는 명절, 병문안 등 감사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아름다운가게 베스트상품 견과류 선물세트를 들고 있는 근로자들 
 

Q.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원재료 분리 -> 불순물 검사 -> 종류별 중량 측정 -> 통합 중량 측정 -> 씰링 작업 -> 선물박스 포장 -> 보관 ->출하의 과정을 거쳐 위생적이고 정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견과류를 포장하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Q. 시중 판매상품 보다 많이 저렴한데, 가격책정 기준이 있나요?

훈련교사인 사회복지사와 근로장애인들이 상품을 만들다 보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시중의 일반 업체들에 비해 생산 근로자 수도 적고 대량 생산체제도 구축되어 있지 않아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값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제품경쟁력과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격, 욕심 부리지 않는 가격을 책정하고자 고민해왔습니다. 



 은평보호작업장의 김민정 훈련교사와 최원빈 근로자 
 

Q. 장애인 근로자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대부분의 장애인근로자들은 쇼핑백, 서류봉투 접기 등의 임가공작업을 진행합니다. 그중 숙련된 근로자들은 호두과자 생산, 견과류와 스낵류 생산에 참여합니다.
견과류는 일평균 최대 60~70박스 생산가능하며, 평균적으로 오후 2~3시간 정도 참여하여 20~30박스를 생산합니다. 하루 종일 생산라인에 참여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과 직업훈련을 병행하고 있기에 하루에 많은 양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지난 설에는 주문수량만큼 생산을 해내지 못해 품절 대란까지 있었죠^^)


   은평구에 위치한 ‘천사호두과자’ 에서 직접 만든 호두과자를 생산 판매한다.
 

Q.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근로자들과 열심히 만든 제품의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매출이 올라가고, 근로자들에게 조금 더 나은 급여를 지급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 순간순간 근로자들과 함께 웃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76년생인 이봉민근로자는 시설 내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와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다양한 업무에 능숙하며 기계를 잘 다루어 견과류와 호두과자 생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봉민근로자를 보면 우리가 열심히 지도해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봉민 근로자와 강태길 원장님의 모습
 

Q. 아름다운가게에 입점하고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아름다운가게와 2013년 처음 인연이 되어 저희 시설의 생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국 아름다운가게에 저희 견과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출이 커진 만큼 근로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할 수 있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또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들을 고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견과류를 포장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모습

 

아름다운가게에 공급하는 상품이 전체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니 저희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네요. 앞으로 판매가 더욱 잘 되어 근로자분들의 복지가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또한 아름다운가게 간사로써 더 다양한 상품개발 및 생산자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홍보하는데 힘써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앞으로도 은평보호작업장을 응원하겠습니다.


 




아름다운가게 뷰티풀마켓에서
은평보호작업장 근로자들이 생산한 제품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