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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민의 힘으로! 주민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테마공모사업

2016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이야기 #1

"어르신을 위한 기로연이 열렸어요"

 

봄기운을 시샘하듯 흐린 하늘이 아쉽기만 한 4월의 토요일,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름의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에 다녀왔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는 인천시 부평구 청천 1동과 산곡 1동의 지역주민을 위해, 지역주민에 의해 만들어진 민간단체입니다. 1년간 공모사업 기금으로 '어르신 생활지원을 위한 민간 안전망 구축'이라는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오늘은 어르신 200여 분께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기로연 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바로 인접한 뫼골공원에 반가운 행사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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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동네야 놀자'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이용우 국장

IMF 이후 지역에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서 활기찬 동네 분위기를 조성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지역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를 계획한 것이 ‘동네야 놀자’의 시작입니다. 1년에 1번 진행하는 잔치가 5~6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역주민 18명이 의기투합하여 2007년도에 동네야 놀자 단체를 만들었고 처음에는 이주민 사업(다문화 가정 언어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데 일회성 경로잔치로는 안되겠다 싶었고 정기적인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에 수급자 어르신은 제외하고 자녀가 있지만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을 선정해서 한 달에 두 번 반찬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반찬 배달을 하면서 어르신들은 반찬뿐만 아니라 사람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감정을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학생 자원봉사활동을 연계하여 '세일고 효드림 봉사단'이 생겼어요. 점차 운영에 내실이 생기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요구를 받아들이며 성장하니 지금의 ‘동네야 놀자’가 되었습니다.

제수민 활동가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에서 2년 정도 활동천사로 함께해서 애정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름다운가게의 지원 사업을 하게 되어 신기하네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 지역 마을공동체에 대해 알게 되어 ‘여럿이 함께 동네야 놀자’에서 활동한지 7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곳이고 사람들 사이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에서 놀고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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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의 지원사업을 신청하신 이후 어떤 점이 달라지셨나요?

청천동과 산곡동은 노후 주택이 많아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라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동네야 놀자'에서 하는 활동의 60%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가게의 도움으로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식재료의 질이 좋아지다 보니 어르신께 전해드리는 반찬을 제철 과일, 다양한 야채와 고기류로 만들어 드릴 수 있게 된 것이죠. 반찬 봉사단 자원봉사자분들이 가장 좋아하세요. 또 자원봉사자 교육시 강사비 책정이 가능하여 좀 더 전문적인 자원봉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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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댁에 찾아갔는데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황이었어요. 반찬 배달을 갔던 봉사자가 어르신을 병원에 모시고 가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있어요. 반찬 배달을 하면서 어르신 댁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다 보니 어르신들의 현재 상황, 변화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어요.

반찬 지원을 받는 어르신이 이웃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대신 챙겨주시기도 하고, 받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나눌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직접 짠 참기름을 주시기도 하고요. 배달 봉사하는 '효드림' 친구들 통해서 어르신들의 소식을 듣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 의미를 잘 담고 있는 사업입니다. 지역주민들을 통합하여 어르신의 건강망을 구축하는 울타리 같은 사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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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행사에 청소년(남학생들) 자원봉사 참여가 눈에 띄는 것 같은데 참여하는 학생들은 어떤 친구들이죠?

'세일고등학교 효드림 봉사단' 학생들이에요. 매달 2번씩 반찬 배달 봉사를 하는 것 외에도 마을 공동체를 위해 행사가 있을 때 두 팔 걷고 나서주는 고마운 친구들이죠. 주방에서 반찬 봉사로 참여해주신 주부 반찬 봉사단의 자녀들도 있고요. 또 동네야의 성인 문해교실에서 공부하고 계신 어르신이 다른 어르신을 위해 봉사하러 발걸음을 해주셨어요, 손주와 함께요~

현재 효드림은 7기 봉사단 친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2인 1조가 되어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반찬도 전해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1년간 활동하는데 이렇게 11년도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가 대학생이 되어 후배들에게 자원봉사 교육을 하러 오기도 하고 어르신과 지속적으로 안부를 여쭙기도 하고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깨닫고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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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 식사 대접을 하는 기로연 행사에서 세일고 2학년에 재학중인 이태민 학생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효드림 봉사단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떤것들을 느꼈나요?

1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함께 어르신께 반찬을 전해드리러 방문했는데 말벗도 해드리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2학년 때 효드림 봉사단에 참여하게 되었고 방문할 때마다 어르신이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게 좋았어요. 고3이 되면 봉사활동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고 나중에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법률적인 조언도 해주고 싶어요.

 

‘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는 주민의 힘으로, 주민이 직접 지역사회 내 홀몸어르신을 돕기 위해 구성한 자발적인 모임으로 마을 공동체의 따뜻함과 자원봉사의 생동감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테마 공모  2016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1. 사업소개

  •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노인 자살률 1위로 심리,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된 빈곤 노인의 돌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독거노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의 경우 빈곤과 우울에 노출 가능성이 크며 자살 생각, 자살시도 등의 이면에는 해결되지 못한 빈곤, 사회적 관계에서의 소외, 지지체계 결핍 등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노인이 겪는 4고 문제에 지역사회 기반으로 하는 기관 및 단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빈곤노인의 지지체계 확립 및 사회적 관계망 확대하여 삶의 의욕을 회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 제공하고자 기획하였습니다.

 

2. 사업개요

  1. 사업명: 2016년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테마 공모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2. 사업목적: 사회적 배제를 경험하는 소외‧빈곤 노인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여 노인의 4고 문제에 개입함으로 건강한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한다.
  3. 사업기간: 2016년 3월 ~ 2017년 2월 (1년간 지원)
  4. 소요예산: 총 100,000,000원
  5. 사업내용: 65세 이상 소외, 빈곤 노인 대상으로 노인 4고에 개입하는 프로그램 지원 사업

 

3. 2015년 사업결과

  1. 사업 현황: 총 100,426,000원 / 21개 기관 최종지원
  2. 진행 결과
  • 다양한 여가, 정서, 건강 프로그램 참여하여 어르신의 높은 참여 만족도를 보였고 고독감 감소, 사회적 관계망 증가, 자아존중감 향상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 새로운 관계 형성하기도 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외로움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 효과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의 유관기관과의 연계하며 지역 내 네트워크 조직 형성에도 기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