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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특별한 아름다운도서관 17호 이야기

조금 더 특별한 아름다운도서관 17호 이야기

아름다운가게가 해외나눔사업으로 도서관을 설립한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18개의 아름다운도서관이 네팔과 필리핀에 새롭게 생겨나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주민들의 지역허브로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저희에게 가장 특별한 아름다운도서관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바로 지난 7월에 개관한 아름다운도서관 17호인데요. 아름다운도서관 17호는 오직 기부천사님들의 기부금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럼 아름다운도서관 17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작고 아름다운 섬, 시키호르(Siquijor)

아름다운도서관 17호는 시키호르(Siquijor)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키호르 섬은 우리에게는 동남아의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 보홀에서도 하루 딱 한 번 있는 페리를 타고 1시간 반을 더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섬으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배가 자주 운행되지 않음에 따라 필리핀에서도 지역적으로 굉장히 고립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지만 동시에 기초적인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시키호르 섬 (사진출처: https://apenoni.com/wp-content/uploads/2014/09/Siquijor-Island-cover-1024×768.jpg)

주민들 대부분은 정기적인 소득을 얻지 못하는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노동자나 공무원 계층은 매우 소수에 불과합니다. 2014년의 필리핀 통계조사에서는 필리핀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15개 중 하나에 시키호르 섬이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이 곳 시키호르 섬의 라지(Lazi)와 마리아(Maria) 지역에는 3,600 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 수치에는 8천명이 넘는 학령기 아동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라지(Lazi)와 마리아(Maria) 지역에는 매우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의 도서관 시설 및 서가 수가 모두 부족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작은 도서관이 있는 곳도 있지만 그마저도 오래된 책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시설 또한 열악합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숙제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터넷 카페에서 돈을 지불하며 인터넷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금액은 학생들의 하루용돈과 맞먹는 금액이기에, 시키호르 섬의 부모님들에게 자녀들의 학업은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도서관

아름다운가게는 시키호르 섬의 아동, 청소년, 청년들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역량강화를 지원하여 지역발전의 토대를 제공하고자 Lazi지역에 아름다운도서관 17호를 건립하였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17호가 세워진 장소는 시키호르 섬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장소 중 하나인 St. Isidore the Farmer Catholic School 내의 공터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장소는 큰 도로와 대성당 앞에 위치하여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과 지역주민들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17호 전경

아름다운도서관 17호에는 철학, 심리, 종교, 백과사전, 소설 등 다양한 책 약 1,800권 이상이 소장되어 있으며, 책상과 책장을 포함한 각종 기자재와 14대의 컴퓨터, 인터넷서비스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서비스

개관 이래로 평균 200명의 학생들이 매주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으며, 학교에 중퇴한 학교 밖 청소년과 다른 학교 학생들, 지역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도서관은 항상 꽉 차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도서관이 잘 기능하도록 대학의 사서교사의 초청강의를 통해 도서관 운영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지원하였습니다. 현재 첫 번째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평일에는 St. Isidore the Farmer Catholic School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에는 격주마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다른 공립학교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서관 시설을 활용한 발명수업(Robotics)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가 높은 만족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ICT를 활용한 발명수업 프로그램 (Robotics)

 

아름다운도서관 17호 지원내용

  • 도서관 건물 건립 지원
  • 도서관 내부 시설 지원
  • 도서관 운영 지원
  •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도서관이 오랜시간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가게는 다음의 지원을 더 진행할 예정입니다.

  • 에어컨,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 등의 도서관 시설 추가 지원
  • 다양한 장르의 도서 지원
  •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 지원

 

“저는 일주일에 4번정도 도서관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도서관이 생기기 이전에는 이웃에서 가지고 있는 책을 빌려보곤 했어요. 도서관이 생기고 나서는 여기 있는 책들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어서 신나요. 저는 특히 영어로 쓰인 책들을 읽으면서 영어를 배우고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또, 일주일에 한 번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자료 조사도 하고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Gwyneth S. Oryiz <10세, 5학년>

“저는 일주일에 2-3번씩 도서관을 꼭 방문해요.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교과서 외에 책을 어디서 봐야할 지도 몰랐어요. 도서관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없었고요. 도서관이 생기고 나서 저의 생활의 변화는 독서라는 취미가 생겼다는 거예요. 이전에는 책을 읽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도서관이 생기고 난 뒤에는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Jieca Tomimbang <15세, 10학년>

“도서관은 학교의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이전에는 학생들이 길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도서관이 생기고부터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더욱 풍성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우리 학생들의 기쁨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Myrna B. Ondo <San. Isidore Farmers Catholic School 교장>

“사서를 함께 담당하게 되면서 책의 분류와 정리방법,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방법들과 같은 도서관 운영에 대해 새롭게 배웠어요. 도서관 관련된 업무가 처음이다 보니 도서관의 책들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어려웠어요. 그래도 교육을 받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게 되어 관리에 직접 적용하고 있어요. 지금도 필요한 부분들은 찾아보고 배워가며 운영 중이에요. 도서관은 책을 읽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스스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아이들이 학교 수업 외에도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개인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으니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도서관 방문을 권장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컴퓨터 수업도 진행하고 자유롭게 와서 책과 자료를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이 공간을 무척 좋아해요.”

Pamela Kaye B. Jaictin <San. Isidore Farmers Catholic School 사서/수학교사>

 

아름다운도서관 17호는 기부천사님들이 보내주신 모금액으로 세워졌습니다.
시키호르 섬에 세워진 아름다운도서관을 통해
다음세대의 희망이 싹트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