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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엔투비와 함께하는 아름다운토요일

 

제1회 엔투비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2009년 9월 5일 가을의 문턱 엔투비와 함께한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가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에서 열렸다. 이 날은 아름다운 가게의 문턱을 넘어 나눔 활동을 시작한 기업이 탄생했다. 행사는 엔투비의 박종식 대표와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대표의 인사로 시작됐다.


[ 오픈 전 행사 모습]


박종식 대표는 “우리 회사의 봉사단이 발족한 이후 처음 있는 대외활동입니다. 모두 화합해서 나눔과 참여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는 정신이 아름다운 가게와 우리 회사의 공통점입니다. 직원들이 직접 참여를 해서 나눔의 정신을 체득하게 하고,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엔투비는 포스코 등 다섯 개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간전자상거래’ 회사로, 소모성 자재를 조달해 기업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요즘은 일반 기업을 상대로 하는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올해 7월에는 ‘En together’라는 봉사단을 조직해서 적극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게 됐다. 김용헌 상무에 따르면,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토요일은 연례행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8월에는 한 달간 직원들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직원들은 차츰 자발적으로 물건을 내기 시작했다.

[ 좌 : 박종식 대표, 우: 김용헌 상무]


일일 활동천사로 손님을 맞은 이장훈 인사팀장은 “회사 내의 기부 활동도 재미 있었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까 더 뿌듯함을 느낍니다. 우리 말고도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아름다운 가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수거 활동, 고아원 방문 등 봉사 활동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기증왕으로 뽑힌 이가영씨와 박기형씨는 각각 90점, 91점의 물품을 기부해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가영씨는 봉사활동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집 정리를 하며 쓸만한 물건들을 고르다 보니 이렇게 양이 많아졌단다. 그는 쓰리랑카에서 봉사할 때 입었던 옷을 가장 뜻 깊은 물품으로 꼽았다. 열심히 봉사했던 때의 느낌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박기형씨는 결혼 생활 10년 간 모아왔던 옷과 구두들을 주로 기부했다. 연애 시절 지금의 남편에게 선물했던 넥타이도 기증했는데, 행복한 추억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알록달록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그 넥타이는 행사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쇼핑 봉투에 담겼다. 

개장 전부터 가게 앞에 줄을 늘어서 있던 시민들은 문이 열리자 마자 바구니를 채우기 시작했다. 특히 시계, 골프채 등 좋은 품질의 물품들이 기증되어 인기를 끌었다. 오늘의 첫 구매자는 지구본을 골랐다. 시중에서는 찾기 힘든 가격에 원하던 걸 구하게 되었다며 웃음지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쓸 텀블러 한 쌍을 고르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가게에는 활력이 더해갔다. 그럴수록 활동천사들의 얼굴에도 활기가 올랐다. 2009년 하반기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와 사회 공헌 활동을 대외적으로 시작한 엔투비 모두가 나눔의 철학을 더 널리 전파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_ 오은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