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작은 손길이 모여 이루어낸 소중한 변화 “수르자 이야기”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7년부터 6년간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팔 및 방글라데시 갠지스강 유역 재해지역 재난대비 및 생계 지원을 해 온 프로젝트로, 특히 네팔지역에서는 소외계층의 삶의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자립을 돕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단기적이고 일차적인 지원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기에 이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를 희망 씨앗을 심는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작은 희망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 그 지역에 희망으로 크게 크게 퍼져나가길 바라는 농부의 마음으로요.

 

그 씨앗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희망농부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바로 지난 달, 네팔 나마스떼 갠지스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수혜자분들을 만나뵙고 얘기를 나누었죠. 

고맙게도 잘 자립해주신 수혜자 분들을 만나보며 나눔도 아름답지만, 나눔 뒤의 소중한 변화가 더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오늘은 네팔에서 감동적인 변화를 들려준 한 수혜자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수르자 데비_ 2012 12월 인터뷰 자료

네팔의 소외계층 여성 수르자 데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수르자입니다. 저는 시라디 마을에서 저와 남편, 두 딸과 두 명의 아들, 6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곳 네팔에서 사회 하층민인 달리트 출신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비참한 일입니다. 달리트,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 오면서 저는 말 못할 수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생계를 위해서는 벽돌 깨기와 같은 고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루 종일 벽돌을 깨며 일해도 곡물 2kg를 얻는 것조차 힘든 일이죠.

 

저희 남편도 달리트입니다. 달리트인 남편과 저는 사회에서 배제되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질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달리트라는 이유로 아무도 저희를 신뢰하지 않아요. 저희는 가축과 닭을 기르는 등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저희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편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인디아로 이주 노동을 갔었습니다. 그 동안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가게에서 외상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는 만약 외상을 제때 갚지 못 한다면, 그들 밭에서 쟁기질이라도 하겠다고 항상 말했었죠. 하지만 제가 달리트 출신 여성이기 때문에 그들은 저를 신뢰하지 않았어요.

 

일을 할 수 있지만 일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저희 가족은 타인의 자비에 기대어 누군가 우리의 손과 입에 음식을 채워 주길 바라거나, 자연에서 채취한 음식으로 연명 해야만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sinsu’라는 음식을 만들 때 조차 그 음식에 들어갈 약간의 밀가루가 없어서 고생했었습니다. 아이들을 먹일 수 없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3년 이상 똑 같은 교복을 입고 다녔죠. 옷을 빨 비누도 살 수 없어서 흙과 ‘reetha’라는 작물을 사용해서 빨래를 했었죠. 예전에 고생 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수르자와 그녀의 딸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으로,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땅에 심을 수 있는 생강 씨앗을 받았습니다.

 

이 생강 씨앗으로 지난 번에는 600kg의 생강을 생산해서 옆 마을(덩거디)에서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저는 염소 헛간을 만들 지붕을 샀답니다.

 

또한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으로 푸드 바우처와 옥수수, , 완두콩, 생강, 콩 등의 개량된 종자를 받았습니다.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희는 향상된 농업 기술과 유기농 비료를 만드는 방법들에 대한 교육도 받았습니다.

더불어, 아름다운가게가 농업 생산량 향상을 도와주는 3개의 소규모 관개 시설을 건설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생산하여 판매할 수 있는 상업농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가축도 보급받아서 처음에 2마리의 염소를 받았습니다. 이 중 한 마리가 2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곧 이 염소를 팔아 돈을 마련 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아름다운가게에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수고가 모여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일구어낸 수르자의 감동적인 변화소식이었습니다.

 

특히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를 도와주고계신 기증자분들과 봉사자분들에겐 참 뿌듯한 소식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은 6명의 가족의 한끼 식사를 책임진 것만이 아닌, 앞으로의 6명 가족의 미래를 일구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더 많은 이들의 손에 희망씨앗을 쥐어주세요.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은 그들에게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