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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희Story] 우리 마을에 핀 아름다운 무지개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희망나누기 사업은 지역사회 단체 스스로 문제상황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기반의 변화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아름다운가게 초기부터 이어져 온 사업인 만큼 함께한 단체들도 참 많은데요. 매월 소개되는 『아희Story』 를 통해 그동안 함께한 희망나누기 단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아희Story Vol.7 장안종합사회복지관
우리 마을에 핀 아름다운 무지개

 

 

Q. 안녕하세요 단체 소개 부탁드려요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삶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전문 사회복지기관입니다. 지역사회 보호, 주민 조직화, 사례 관리 등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다양한 휴먼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Q. 아름다운 희망나누기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나요?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공동체 활동 기회를 넓히기 위해 특성별 공동체 형성 사업인 '무지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사업은 지역 주민 스스로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을 발전시킬 수 있고, 여러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6개의 주민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6개의 모임은 각기 어떻게 다른가요?
6개 모임은 크리스천 여성 주민 조직인 '하람'을 비롯해 '좋은 이웃', '업다운', '치킨MAN이야', '민속모임', '가치놀이'가 있습니다. 먼저, '하람'은 크리스천으로 구성된 여성 주민 조직으로 지역사회 내 소외된 어르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는 모임입니다. 

​두 번째, '좋은 이웃'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직접 어려운 지역 주민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UP DOWN(업다운)'은 가족 업사이클링 주민조직입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물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에 나눔으로써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치킨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치킨MAN이야'이 있고, 지역 내 '선배 시민'으로서 다양한 세대와 어울리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다섯 번째 어르신 전통놀이 '민속모임'이 있습니다. 마지막 '가치놀이'는 여성 공동육아 주민조직입니다. 지역내 여성 주민을 중심으로 '돌봄' 문제에 대해 주민 스스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임입니다.

​Q. 정말 다양한 모임이 모여있네요! 이런 모임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나요?
아무래도 주민 스스로 직접 참여하여 지역의 발전과 사회공헌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함으로써 역량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의식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주민 스스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주민 주도적 지역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Q. 희망나누기를 지원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을 지원하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주민들이 지역 내 공동체에 대해 높은 진입장벽을 느낀다는 것이었고, 각기 다른 연령과 성별을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021년 8월 장안종합사회복지관 주민 만남을 하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의견이 오고갔고, 그중 '진입장벽'에 대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2020년에 청년네트워크라는 모임을 시작하며 우리 지역에 다양한 지원 체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지 몰랐어요.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만 참여하고 있다보니, 어느 모임을 가나 중복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이런 지원을 더 많이 알려주시고,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좋은 지원체계가 많아도 그러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조금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복지관을 낯설어하는 주민들께도 보다 친숙하고 편한 공간이 되어 나눔과 공동체를 실천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했습니다. 복지관은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각기 다른 세대가 어우러지는 곳이다보니, 연령별/성별로 구분하여 각기 갖고 있는 고민과 희망하는 활동이 모두 달랐습니다. 1020대는 문화나 예술, 스포츠 활동을 선호했고, 3040대는 양육, 60대 이상은 자원봉사 중심의 모임을 선호했습니다. ​각기 다른 욕구와 관심사에 따라 지역 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어떤 한 쪽의 시선에만 쏠리지 않도록 각양각색의 시선이 모두 펼쳐질 수 있도록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을 통해 연령별/성별 관심사에 맞춰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모임을 형성하기 위해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에 신청하게 된 것이죠. 

 

 

​Q. 주민모임을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었나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주민모임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키오스크가 있어서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사용할 줄 모른다면 그것만큼 곤혹한 게 없어요. 그동안 병원에 혼자 갈때면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을 서있어야 했는데 주민 모임을 통해 키오스크 사용방법을 알게 되면서 혼자 병원 접수도 하게 됐죠. 정말 고마운 일이죠!"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늘 독박육아를 했어요. 주민모임을 통해 잠깐씩 급할 때는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너무 든든했어요. 아이와 떨어진 적은 처음이었는데 엄마를 까먹을 정도로 복지관에서 활동이 즐거웠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얼마나 뭉클했던지. 그때 이후로 더 마을 봉사 주민모임이나 복지관 사업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나이가 들고, 혼자 산 지 제법 오래 됐어요. 혼자 있으면 참 적적한데, 이렇게 복지관에 와서 사람들과 새로운 것도 배우고 안 가본 곳으로 야외 나들이도 나갈 수 있으니 그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내년에도 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을 통해 우리 마을 장안동에 특성별 공동체 형성사업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판'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일곱 빛깔을 가진 무지개처럼 우리 마을에도 그 고운 빛깔을 닮은 다양한 주민 모임들이 각각의 빛을 내며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고 있어요. 주민 모임 안에서 일어나는 기쁨, 슬픔, 갈등, 화해의 모든 과정 덕분에 우리 복지관과 지역 주민 모두 함께 동행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을이라는 '스케치북' 안에서 주민과 함께 만들어갈 그림처럼 아름다운 활동을 기대하고 소망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