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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희Story] 우리가 일군 텃밭으로 삶을 지속가능하게!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희망나누기 사업은 지역사회 단체 스스로 문제상황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기반의 변화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아름다운가게 초기부터 이어져 온 사업인 만큼 함께한 단체들도 참 많은데요. 매월 소개되는 『아희Story』 를 통해 그동안 함께한 희망나누기 단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아희Story Vol.4 부산온배움터

우리가 일군 텃밭으로 삶을 지속가능하게!

 

Q. 안녕하세요 단체 소개 부탁드려요

부산온배움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대학인 함양온배움터(전,녹색대학)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지역을 생태문화 공간으로 창조하기 위한 생태적 일꾼을 양성하는 온전한 배움의 공간입니다. 자본과 경쟁, 자연과 인간성의 파괴, 개인화 등 현대사회의 위기 속에서 자연과 직접 호흡하며 지속가능한 삶의 대안을 찾고 있어요.​ 또한 개인의 자립에 머무르지 않고 나와 너의 자립, 나와 마을의 자립, 나아가 나와 지역사회의 자립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부산온배움터에서는 생태건축학교, 손바느질 학교, 상생활법학교, 산야초학교, 에너지자립 등 상생과 자립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배움을 실천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Q. 아름다운 희망나누기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나요?

부산온배움터가 위치한 금정구 남산동에서 생명살림 마을활동 [마음은 콩밭에]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콩농사부터 시작하는 약 1년의 과정인데, 마을공동체텃밭에서 지역주민들과 탄소농법으로 같이 농사를 짓고, 토종메주콩을 길러서 겨울에 함께 메주 쑤고 띄워서 장 담그기를 함께 할 예정입니다.

​현재 15가구가 함께하고 있는데, 한 가구에서 열 평 정도의 각자의 텃밭을 책임지고 자연농법으로 다양한 계절작물을 기르면서 공동의 콩밭농사도 함께 짓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 콩밭 한 켠에 같이 만든 작은 논에서는 손모내기를 한 벼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텃밭 농사로 밥상을 자급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가지고 시작한 마을의 초보 도시농부님들은 매월 텃밭 수확물로 차려내는 밥상을 나누고, 같이 읽는 책을 통해 삶을 나눔으로써 자급의 가능성과 자립의 용기를 얻습니다.

Q. 아름다운 희망나누기에 어떻게 지원하셨나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가꿀 수 있는 만큼의 텃밭만 일구어도 지역의 미세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탄소를 토양으로 돌려보내거나 저장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먹거리를 상품으로만 소비하는 소비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을 빌려 우리 손을 통해 직접 생명을 가꾸는 생산자이기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일환으로 [마음은 콩밭에]를 통해 텃밭의 먹을거리와 토종메주콩으로 밥상을 나누고 장 담그기를 하는 마을장독대 등, 우리 삶과 밀접한 먹거리 전환을 통해 생태문화적 가치를 나누며 참여자들과 지역 기후변화행동을 계획하고 실천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땀 흘리고 토종의 가치를 지키며 먹거리를 스스로 공급하는 식생활 자립의 전과정이 기후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이라고 믿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희망나누기’의 지원을 통해 부산온배움터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생태적 삶의 철학과 기술을 배우고 나눔으로써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습니다.

 

 

Q. 언제 보람을 느끼세요?

​도시에서 텃밭부지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올해 초 남산동 일대를 여기저기 다니던 중에 부산 외국어대학교 내에 400평 가까이의 밭을 분양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단식 밭을 평탄화 하기 위해 객토작업을 막 마친 그야말로 풀 한 포기 없는 메마른 땅이었는데, 몇 개월 사이에 다양한 생명이 가득한 곳으로 만든 것은 마을 사람들의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직접 농사 지어 길러서 먹는 작물이 주는 재미와 위로가 있음을 농사를 지으며 함께 알아가고 있습니다. 텃밭이 풍성한 숲밭이 되어감에 따라 공동체텃밭 또한 한결 더 풍성해지기 시작했어요. 마을 아빠들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공동텃밭을 만든 것에 이어 평상을 만들어 텃밭 곳곳에 두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의 걸음과 웃음소리가 늘어가고 있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텃밭이 코로나를 견디는 힘이라고 말하는데요, 부산온배움터는 [마음은콩밭] 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이루고, 생태마을공동체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Q. 어려운점은 없으신가요?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텃밭부지를 임대로 사용하고 있어 불안감이 있어요. 도시에서는 텃밭부지를 어렵게 구한다 하더라도 임대인의 상황이나 요구에 따라 애써 가꾼 땅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기후변화가 심해 날씨를 종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봄에는 여지껏 없었던 봄가뭄으로 모두가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로부터 변화의 의지가 모이는 기쁨을 느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