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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뷰티풀펠로우] 태국의 사회혁신리더 폴 이야기

'아시아 뷰티풀펠로우'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내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사회적기업가 선발 및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내고자 하는 환경적 변화를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빨리빨리’. 한국사람들에게 특히나 익숙한 말이죠?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가 온라인으로 이어져있는 지금,
세계의 트렌드는 더욱더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패션 역시 마찬가지죠. 
최근 몇 년간 패션 업계에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어요.
‘패스트 패션’이란 말 그대로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되는 패션을 말하는데요.
문제는 유행이 변하는 속도 역시 빨라 너무 많은 패션제품이 생산되고 또 그만큼 많이 버려진다는 거예요.
많은 양의 폐기물 자체도 문제지만,
‘패스트 패션’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고 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세 번째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태국에서 패션업계의 환경 문제를 줄이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럼 1기 세 번째 주인공, 폴(Amorpol)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의 사업배경, 선발과정, 지원혜택 등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사업 소개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홈페이지 바로가기

 

 


 

출처 : moreloop

‘모어루프(moreloop)’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시스템으로 패션 산업과 관련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구조를 만들고 있는 태국의 기업이에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원단을 구매하는 대신 의류 공장의 ‘잉여 원단(surplus fabric)’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요. 개인 디자이너와 중소기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원단을 원하는 분량만큼 구매하면서, 버려질 수 있었던 잉여 원단을 다시 활용해 환경적 가치에 기여하게 됩니다. 모어루프는 이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업사이클링 제품과 고객 맞춤 상품도 제작하고 있다고 해요.
평소 “내가 할 수 있는 기술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던 은 2017년에 친구 얌(Thamonwan)과 함께 moreloop를 만들었어요. 이 살고 있는 태국에는 많은 의류 공장이 있는데, 각 공장의 골칫거리인 ‘잉여 원단’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예요. 버려지는 ‘잉여 원단’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태국의 의류 공장들과 협업해 재고로 남아 있는 원단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함으로써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있어요. 특히 ‘태국 온실가스 관리 기구(Thailand Greenhouse Gas Management Organization)’의 자료를 토대로 옷감 소재와 색깔별 이산화탄소 저감 계산식을 만들어서 자체적인 연구 또한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00,00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걸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Loop’는 ‘고리’라는 뜻인데요.
은 왜 의류 공장의 ‘잉여 원단’에 주목했으며,
의류 공장과 구매 희망자의 ‘연결고리’가 되고자 한 걸까요?

 

출처 : moreloop

패션 산업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사용되는 옷감이 계속 바뀌는 편이에요. 따라서 해당 시즌에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원단은 다음 시즌에 재사용되지 못하고 빠르게 재고로 쌓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태국투자청(Thailand Board of Investment)에 따르면 태국에서 매년 약 90만 톤의 합성섬유(synthetic fibers)가 생산되고 있고, 약 47,000개의 업체가 옷감을 만든다고 해요. 또한 크고 작은 로컬 브랜드부터 글로벌 의류브랜드까지 다양한 의류제조업체가 태국에서 패션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이렇듯 패션산업이 크게 발달한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그로 인한 환경 문제도 많다고 해요. 특히 다양한 이유로 제조공장에서 필요 이상의 옷감을 주문해야 하다 보니 잉여 원단 역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요. 에 따르면, 매년 태국에서 생산되는 잉여 원단만 약 35만 톤이라고 해요. 그래서 높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많은 잉여 원단이 채 활용되지 못하고 공장에 쌓여있다가 매립지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해마다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은 약 93bcm(billion cubic meter/10억 입방미터)로 5백만 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양과 같고, 직물을 염색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폐수의 20%가 발생한다(World Bank, 2019)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옷감을 만들 때마다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여기에 매립되고 소각되는 원단으로 인해 추가적인 환경오염까지 발생하는 거예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역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은 폐기물이 될 수 있는 잉여 원단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순환경제를 만들고 있어요. 
의류 공장은 잉여 원단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고,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원단과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고,
이 과정에서 탄소가 저감돼 환경에도 좋고,
모두가 윈윈하는 아름다운 순환을 만들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 개인, 디자이너 대상 잉여 원단 판매
대부분 원단은 최소 단위로 구매한다 해도 한 번에 적지 않은 양을 구매해야 해요. 개인 디자이너 같은 경우 소량의 옷감을 다양하게 구매하고 싶어도 비용적 부담이 커요. 반면 의류 공장에서는 시즌별 상품을 제작하고 나면 늘 옷감이 남아서 재고를 처리하느라 골치를 앓고 있죠. 그래서 은 의류 공장의 고품질 잉여 원단을 구매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분량만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구매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원단 소재별, 색상별로 카테고리가 구분되어 있고 제작하는 옷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원단 양까지 친절하게 소개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어려움 없이 구매할 수 있어요! 원단 선택이 고민된다면 언제든 moreloop의 전문가에게 원단 매칭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출처 : moreloop

 

✔ B2B 기업 대상 제품 생산 및 판매

출처 : moreloop

원단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직접 제품을 디자인해서 생산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유니폼이나 티셔츠, 가방 같은 기업 맞춤 제품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반적인 단체 제품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제작이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해요. 각 공장에 발주를 넣어 잉여 원단을 공급 받기 때문에 동일한 원단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없을 때가 더 많기 때문이에요. 즉 moreloop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원단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주문의 경우 원단과 색상을 믹스매치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 티셔츠 대량 주문이 들어왔는데 파란색 원단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기업과 상의해 파란색과 초록색 원단을 함께 섞어서 티셔츠를 만드는 거죠. 잉여 원단을 최대로 활용하면서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기업을 만족시키는 moreloop만의 특별한 제품이 탄생하는 거예요! 

 

✔ B2C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 및 판매

출처 : moreloop

은 일반 구매자를 위한 업사이클링 제품도 다양하게 생산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티셔츠와 가방 같은 패션 제품뿐 아니라 마스크와 방호복 같은 방역물품도 구매할 수 있는데요. 현지 디자이너들과 콜라보해서 디자인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순환경제 인증 마크(CIRCULAR MARK)’를 받은 제품도 있답니다! ‘순환경제 인증 마크(CIRCULAR MARK)’란 태국 정부에서 제품의 생산부터 포장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평가해 친환경적임을 인증받은 제품에 발급해주는 증명서예요! 티셔츠부터 마스크, 마스크 목걸이, 제로웨이스트 후드까지 인증을 받았다니 정말 대단하죠?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moreloop만의 특별한 디자인을 담은 제품들은 모두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과 함께 패션 업계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뜻을 같이 하고 있어요.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도 조금 더 환경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요.
moreloop와 함께 둥글게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공동창업자, 얌 (Thamonwan)

폴과 저는 10년 전부터 친구였어요. 저는 원래 가족이 운영하는 의류 공장에서 일했는데 매 시즌 또는 매 주문이 끝날 때마다 옷감이 많이 남았어요. 소량 주문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고 거래하는 업체와의 관계 때문에 필요 이상의 옷감을 주문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패션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사용한 옷감을 다음 시즌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재고 옷감도 품질이 좋아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서 활용하려고 시도하긴 했지만 남는 원단 전체를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어요. 몇 년씩 재고로 쌓여있는 원단도 있었죠. 그래서 2017년에 비즈니스 모델을 찾다가 폴을 통해 ‘순환경제’라는 걸 알게 됐는데 그때만 해도 태국에서 굉장히 낯선 개념이었어요. 하지만 폴과 일년동안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저뿐만 아니라 패션 산업에 있는 다른 동료들도 모두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모두를 위한 순환경제  플랫폼을 운영하게 됐어요.

폴은 리더로서 매우 조직적이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 생각도 많고 조사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우리는 친구지만 굉장히 달라요. 저는 의류 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고, 폴은 회계와 플랫폼, 임팩트 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화할 때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고 해요. 서로 다른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moreloop 안에서 폴과 저의 역할도 달라서 저는 주로 기업 대상 제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가진 원단만으로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되 기업의 요구사항을 맞춰야 해요.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해요. 조율이 쉽지만은 않지만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오히려 배우려고 하는 특별한 고객들을 만나기도 해요.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moreloop를 통해 의미있는 순간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옷감 공급자 바린 (Varin)

저는 외국에서 원단을 수입하고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을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어요. moreloop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moreloop의 활동이 굉장히 인상 깊어 폴에게 먼저 연락했죠. 지금까지 2년 넘게 꾸준히 거래하고 있는데 저 같은 공급자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원단을 팔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우리 같은 공급자에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지만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인상 깊게 봤어요. 재고 원단을 무작정 사가는 게 아니고 우리의 샘플을 보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폴이 주문해서 사가는 방식이라 또 다른 재고가 발생하지 않죠. 

폴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에요. 무척 신중하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죠. 비즈니스 관련해서 문제되거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태국의 패션 산업에 moreloop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폴과 moreloop가 만들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개념은 태국에서 이제 막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긴 해요. 그렇지만 폴의 아이디어는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알기 전에는 행동을 변화시키기 어렵지만 어떤 것에 대해 알고나서는 변화를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게 되잖아요. 저부터도 폴과 일하고 나서 환경적인 측면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어요. 덕분에 쇼핑몰에 갈 때 봉투를 받는 대신 그냥 제품만 가져오거나 신경써서 분리수거를 하게 되는 등 변화가 있었어요. 

 

✔ 1,000,000kg 탄소 저감 달성
moreloop를 통해 더 많은 원단을 업사이클링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데이터를 확보해 플랫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요. 현재 하고 있는 B2B, B2C 사업 역시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업사이클링되는 원단의 양을 늘려 더 많은 탄소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현재까지 631,857kg의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킨 moreloop는 앞으로 1,000,000kg의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업사이클링 확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순환경제 인식 확산
과 얌은 현재도 여러 미디어에 출연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순환경제와 moreloop의 활동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해요. 여러 미디어와 강연(speaking events)에 참여하고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기업과 패션업계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청중들에게도 패션업계에서 만들어지는 환경 문제와 순환경제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예요! 패션업계의 이면은 단지 한 산업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 조직 구성원 역량 강화
은 moreloop의 규모를 더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함께 하는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다고 해요. 워크숍과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진행하고 순환경제와 관련된 주제의 온라인 강의도 지원한다고 해요. 또한 개인뿐 아니라 moreloop라는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다양한 활동과 개별 OKR(목표·핵심결과 지표, Objective and Key Result)미팅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폴은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moreloop를 만들고 싶다고 해요! 

 

오늘은 태국에서 새로운 연결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 moreloop를 만나보았는데요!
골칫거리 잉여 원단의 대변신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은 잉여 원단을 ‘자원’으로 활용하여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고
나아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어요.
 
moreloop라는 이름처럼 점점 더 많은 고리로 우리 사회를 연결한다면
순환경제의 사이클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을 수 있겠죠?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과 moreloop를 응원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현지 주민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며,
지역에서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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