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아름다운 동행을 다짐하는 8th 뷰티풀펠로우

경북 청송의 청정 식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에겐 건강한 한 끼를,
생산자에겐 적정 마진을 제공하는 대학생 사업가,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기업을 위한 임팩트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
시간제 아이 돌봄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며 워킹맘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이들 모두 아름다운가게의 뷰티풀펠로우라는 것!

아름다운가게에선 제 2, 3의 아름다운가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뷰티풀펠로우>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최대 5명의 사회혁신리더를 선발해서 3년 간 150만 원의 활동비, 국내외 연수, 멘토링 등을 제공합니다. 올해 역시 새로운 식구들을 맞았습니다. 뷰티풀펠로우 8기 선발을 마치고 지난 14일, 아름다운가게 회현본부에서 간사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김희정 펠로우(째깍악어): 깜짝 놀랐다. 마치 멀리 떨어져 있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환대 받는 느낌이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박기범 펠로우(비플러스): 우선 감사하다. 오늘 아름다운가게 간사님들께서 진심으로 환영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3년이란 시간 동안 8기 펠로우들간의 협업이 기대된다.

임정택 펠로우(향기내는사람들): 펠로우분들을 한 분씩 만나며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발현하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

첫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즐거운 마음을 서로 나누는 과정 속에서 뷰티풀펠로우의 선발 과정 스토리는 빠지지 않는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평균 27: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뷰티풀펠로우는 청년 기업가들 사이에선 관심도가 높은 사업입니다. 하지만 지원기간 동안 어떠한 증빙도 없고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하니, 심사 과정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탈락자 모임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죠? 심사 과정 중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또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 8기 3차 심층심사 현장

임정택 펠로우: 전체 과정 중 특히 3차 심층심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처음으로 12시간 면접을 봤다(웃음). 화면에 질문이 뜨면 대답을 5분 동안 작성한 후 2분 간 발표를 해야만 했다. 그때가 가장 압박되는 순간이었다.

윤태환 펠로우: 한 회사의 대표로서 리더십에 대한 부담감이 늘 있다. 내가 리더로서 잘하고 있는지. 팀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고 미숙한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들킬까 항상 두려웠다. 하지만 심사과정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이야기 나누며,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많이 위로 받았다. 3차 심층 심사에서 함께 했던 다른 대표들과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주제로 한 독서모임도 만들었다.

박기범 펠로우: 나 역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늘 있다. 심사 과정 역시 고민의 시기였다. 심사 과정 속에서 받은 질문들을 통해 3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김민영 펠로우: 지금까지 사업적으로 성장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면, 그 동안 우리가 지향해왔던 사회적 가치들을 다듬고 드러내고, 이를 확장시키고 싶었다. 이런 이유에서 뷰티풀펠로우에 지원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뷰티풀펠로우 선발과정을 거치며 앞선 고민들을 어떻게 구체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 특히 소녀방앗간의 리더로서 역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가게 + 뷰티풀펠로우

우리는 뷰티풀펠로우 사업을 설명할 때, 뷰티풀펠로우 선발을 아름다운가게의 ‘친구’를 찾는 과정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름다운가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의 사회문제를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주고 받고. 뷰티풀펠로우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또 아름다운가게에 바라는 점은 없을지도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박기범 펠로우: 지원 당시부터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가게의 PB상품인 마스코바도를 펀딩 한다든지. 찾아보면 무궁무진할 것이다.

김희정 펠로우: 단순히 돈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진짜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원하는 소셜벤처의 제품, 서비스를 직접 소비하고 내부에 홍보하고. 소셜벤처가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 함께 하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이 역할을 아름다운가게가 해주시길 기대한다.

임정택 펠로우: 우리 조직이 성장하려면 장애인과 함께 일했을 때 좋았다는 사례들이 많아져야 한다. 장애인 고용 해결을 위해서 아름다운가게와 꾸준히 성공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확산 시키고 싶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유난히 눈이 반짝이는 펠로우들. 이들에게 금전적 지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금 잘하고 있다는 인정과 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를 왜 지원했냐는 질문에 대한 어떤 펠로우의 대답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사 째깍악어가 망하더라도 김희정이란 사람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아름다운가게로부터 인정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사업을 하면서 마주치게 될 갈등 상황 속에서 아름다운가게란 존재 자체가 중심을 잡게 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