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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아름다운가게 15주년 기념 인터뷰 ‘방학점 김승숙 활동천사 님’

아름다운가게 15주년, 보석보다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활동천사님들과 함께 나눔과 순환의 세상을 만들어 온 아름다운가게가 어느덧 열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가 지난 15년간 나눔의 결실을 튼튼하게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건 한결같은 활동천사님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전국의 활동천사님들을 만나 뵙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활동천사님 한 분 한 분 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아름다운가게 15주년 기념 인터뷰 ‘방학점 김승숙 활동천사 님’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회에서 더불어 함 깨 살아간다는 것에 중요함을 느낍니다. 사실 제가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았는데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어요.

자원활동으로 인해 내 삶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제가 거의 10년 동안은 가족 외에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아름다운가게 자원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가게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봉사를 제가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예쁘다’던지 ‘친절해서 보기 좋다’라고 칭찬을 해주고 긍정적으로 말씀들을 해주시니 저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사람을 만나는 데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도 생기니 저도 모르게 봉사를 하러 계속 매장을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도 사회를 위해 한 몫 할 수 있다는 긍지까지 가지게 되었지요.

자원활동을 하며 겪었던 특별한 경험을 들려주세요.

제가 아름다운가게 동대문점에서 봉사를 하던 때였어요. 어느 날, 낯선 분에게 쪽지와 함께 음반CD를 전해 받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한 남자가 중앙일보에 실린 제 사연을 보고 자신이 녹음한 음반CD와 쪽지를 제게 전해달라며 택시운전사한테 부탁을 했던 거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가 수줍게 웃으며 제가 봉사하고 있는 매장으로 들어왔어요. 저는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모르고 있었죠. 당시의 매니저님은 얼른 나가보라며 저를 막 다그치기에 결국 삼청동까지 가서 차 한잔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웬걸, 그 남자와 저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더라구요. (웃음) 차를 마시며 대화를 계속 하는데 제가 가진 장애를 보고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그 남자가 싫지 않았어요. 그리고 결국은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네요. 사실, 남편도 암 병동에서 노래를 하며 봉사를 해왔어요. 저한테 준 음반CD도 퇴원해 흩어진 암 병동 환자들을 위한 노래가 담겨져 있었고요. 어찌 보면 봉사가 우리를 이어준 것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