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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자리 “제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제일 맛있습니다”

착한 생산자 이야기 여덟 번째

“제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제일 맛있습니다” 샘물자리

이번에도 가게 신입 간사님들과 아름다운가게처럼 ‘공익’을 위해 힘쓰고 있는 공익 생산자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 여덟 번째 주인공은 제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제일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있는 ‘샘물자리’입니다.  ‘샘물자리’는 물과 현미만을 사용해서 100% 수제방식으로 만든 ‘샘물현미누룽지’로 차별화된 구수한 맛을 자랑하고 있는 생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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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을 가지고 공익상품의 가치를 알리는 업무를 하다가도 가끔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착한 생산자분들과의 만남은 “왜 내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공익 생산자들이 “왜 힘든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지” 알게 된답니다.

인터뷰 마지막 즈음, 샘물자리 원장님이 하신 말씀에 그 해답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시작해 볼까요?
인터뷰 시작은 인상 좋고, 유쾌한 입담의 임성균 사회복지사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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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임성균 과장님

Q. 제품은 아름다운가게 고객에게 익숙하지만, 샘물자리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께 간략히 소개 부탁드려요.

샘물자리는 장애를 가진 근로자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해서 국수, 누룽지, 현미 과자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입니다. 현재 36명(훈련생 10명 포함)의 지적장애인분들과 8명의 사회복지사분들이 국수반, 누룽지 생산반, 누룽지 포장반, 현미 과자반 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HACCP 인증을 위해 사업장 이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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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샘물자리’ 이름이 너무 예뻐요. 무슨 뜻인가요?

샘물이라는 뜻이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는 걸 의미하잖아요. 그렇듯 샘물자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는 곳으로 어떠한 역경에도 지칠 줄 모르는 것처럼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우리의 사랑도 지칠 줄 모른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Q.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거 같아요. 샘물자리 누룽지만의 차별성이 있나요?

현미 과자는 100% 국내산 유기농 현미로 튀기지 않고 펌핑 시켜 제품을 만들며 누룽지 또한 국내산 햅곡 100%로 밥을 지어, 첨가제 없이 그대로 정성껏 구워낸 수제 누룽지입니다. 대량생산이나 생쌀로 만드는 누룽지랑은 맛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제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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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만드는 공정

Q. 장애를 가진 생산자분들은 어떤 식으로 채용되나요?

샘물자리는 기관 홈페이지 공고, 관내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공개채용하고 있으며, 직업적응훈련 평가를 2주일간 실시 후 선발하며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가족 등 더욱 취약한 분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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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포장 공정

Q. 국수는 현미 과자나 누룽지보단 기계 작업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은데, 장애인 직원분들은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저희는 온도조절이 필요한 건조실 기계 조작을  빼고는 거의 전 과정(반죽, 제단, 포장)을 장애인 직원분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위험한 부분은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항상 생산 전 안전 교육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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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거의 전과정에 장애인분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협업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지적장애인분들의 경우 일을 알려주고, 그 업무를 터득하는데 있어 조금 더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국수 생산의 경우  위험한 요소들도 많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사회복지 선생님들이 대부분 주를 이뤄 했지만, 지금은 반죽부터 건조하는 것까지 근로장애인분들이 주를 이뤄서 하고 있습니다. 조급하기보다는 많이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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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건조 작업실

Q.중증 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 인증 후 성장해오는 동안 기억에 남는 성과들이 있으셨나요?

2012년 한국 공항공사에서 공공기관 서비스 평가 1위를 자축하는 기념 선물로 샘물자리 국수 선물세트를 구매해주셔서 1억 5천만 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생산품에 대한 품질도 인정받고, 대량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샘물자리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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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근로장애인의 지속적인 고용 확대라고 생각합니다. 샘물자리 정원이 35명입니다. 처음 근로장애인 20명, 훈련생 15명으로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급여 인상과 고용 확대를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근로장애인 26명, 훈련생 10명이 계십니다. 지속적으로 고용인원을 늘리고, 급여를 ‘1인 최저생계비 이상’ 드리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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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신 남권우 원장님께 식상하지만, 제일 궁금한 점 두 가지만 여쭤봤습니다.

Q.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어느 날 근로장애인 한 분의 어머님께서 살짝 눈물을 보이시며 “내가 이 아이 앞으로 4대 보험을 받게 될지 몰랐다. 너무 고맙다” 하시는데, 저도 너무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때의 그 어머님의 모습이 아직도 잊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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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자리 생산자분들

Q.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과거의 10년보다는 앞으로의 10년이 분명 훨씬 나을 겁니다. 우리는 그래왔습니다. ‘가치’나 ‘의미’ 빼면 우리가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다른 일반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가치', 그거 하나 생각하면서 달립니다.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하는 고민은 우리 근로자분들의 노후준비입니다. 함께 같이, 잘 나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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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영 간사공익상품팀

'구매가 곧 나눔'이 되는 공익상품을 소개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