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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을 소개합니다 – 뷰티풀펠로우 6기, 함의영&황진솔 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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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의 친구, 뷰티풀펠로우가 어느덧 6기 선발을 완료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치열하게 진행되었던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된 두 명의 펠로우! 앞으로 3년간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게 될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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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펠로우란?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을 말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16명의 펠로우를 선발했으며, 이들은 아름다운가게로부터 매달 150만 원의 활동비, 국내외 연수 및 교육,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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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먼저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황진솔 펠로우 저희 비즈니스 모델이 복잡한 편인데 공감하고 인정해주셔서 일단 기뻐요. 기대감, 책임감, 부담감도 교차하고요. 기대하시는 만큼 앞으로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함의영 펠로우 선발 과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두 번의 도전 끝에 달성했던지라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어요. 저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지원이었거든요. 작년의 실패에 많이 위축되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선정된 분들을 보고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마감 전날까지도 망설였어요.

새롭게 선발된 두 펠로우는 어떤 활동을?

함의영 펠로우는 읽을거리가 부족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문학 콘텐츠를 제작하는 ‘피치마켓’을 운영 중이다. 황진솔 펠로우가 운영하는 ‘더 브릿지’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모인 기부금을 개발도상국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현지의 비즈니스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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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솔 펠로우 활동사진(출처 : 한동신문)
함진솔 펠로우 활동사진(출처 : 한동신문)
책을 감수하는 피치마켓 직원들의 모습 (출처 : 피치마켓)
책을 감수하는 피치마켓 직원들의 모습 (출처 : 피치마켓)

 

다시 지원하기까지 어떤 결심이 있었을까요?

함의영 펠로우 피치마켓 멘토 기업에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발달장애인을 알릴 의무 때문에라도 한 번 더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냐” 그 말씀 덕분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뷰티풀펠로우 심사 과정이 힘들기로 유명한데 어떠셨는지.

함의영 펠로우 혹시 처음 지원했던 당시에 남아있는 제 사진을 보신 적 있나요. 굉장히 무표정한 모습들이 많을 거예요. 딱딱한 비즈니스를 접근하는 방식으로 임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떨어지는 게 당연했어요. 그 후 뷰티풀펠로우 탈락자 모임에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뷰티풀펠로우는 ‘사람’을 중요하게 본다고.

 

뷰티풀펠로우 탈락자 모임도 있나요?

함의영 펠로우 네, 있었어요. (웃음) 그때 당시에 그런 얘기를 듣고 올해 심사에 임하는 제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있는 그대로 편하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심사과정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다 재미있었어요.

황진솔 펠로우 회사 일과 병행하다보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배움도 많았어요. 특히 합숙심사 과정에선 나 자신이 사회적기업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잘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더 개발할 것인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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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과정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뷰티풀펠로우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함의영 펠로우 사회적기업가들 사이에서는 뷰티풀펠로우가 일종의 검증 코스로 인식되고 있어요. 정부나 기업이 지원하는 부분들은 대부분 사업 초창기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뷰티풀펠로우처럼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의 지원 프로그램은 흔치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뷰티풀펠로우로 선정되는 것은 이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는 것과 다름없는 의미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뷰티풀펠로우간의 교류도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함께 의논할 수 있는 동료들이 많아지셨네요.

황진솔 펠로우 네, 맞아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로움과 박탈감을 느껴요. 사업 아이템 발굴, 조직문화 조성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데 주변에 터놓고 이야기할만한 상대가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뷰티풀펠로우 정기모임에서라도 솔직하게 대화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큰 위안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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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의 다양한 사업들 가운데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해본 게 있는지?

황진솔 펠로우 아름다운가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공익상품 사업 역시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죠. 개발도상국에도 좋은 질의 상품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가게의 방향성과 맞는 제품들을 선별해 함께 협력하는 방법도 모색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함의영 펠로우 대학생 때 1년 반 정도 아름다운가게 휘경점에서 활동천사를 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때 매니저님께서 활동천사 관리 때문에 힘들어하셨던 게 생각나요.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시험기간 때나 다른 약속 때문에 예정돼있던 봉사를 펑크 내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발달장애인들이 매장 활동천사로 봉사할 수 있도록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정해진 약속은 무조건 지키는 친구들이거든요. 피치마켓에선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그들만의 매뉴얼을 만드는 거죠.

 

아름다운가게의 평소 이미지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함의영 펠로우 환경적 임팩트 그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쉽지 않은 부분인데 ‘생활 속 실천’이라는 키워드 아래 자연스럽게 이어졌잖아요. 어떤 가공 없이, 버려질 물건을 되살리는 것 자체가 아주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에코파티메아리 제품도 직접 구입했었어요.

황진솔 펠로우 저는 아름다운가게가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발굴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리고 그 가치들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운영하는 것 같아요. 참, 오늘 와서 보니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오늘 월례조회를 보면서 느꼈어요.

 

아름다운가게 월례조회 모습
아름다운가게 월례조회 모습

 

아름다운가게 월례조회란?

매달 첫째 주 목요일마다 본부에서 진행하는 아침 조회. 지난 한 달간의 기록들을 공유하며 함께 시간을 갖는다. 여름엔 바캉스 복장으로 진행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머니도 팍팍하고, 힘든 여정이 가득한 사회적기업가의 길을 택한 이유도 안 들어볼 수가 없는데요.

황진솔 펠로우 예전부터 개발협력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UN이나 월드뱅크에 입사하는 게 꿈이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사회적기업경제 안으로 발을 들인 이후, 개발협력 사업의 부작용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수혜 대상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받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 시민주도의 크라우드 펀딩을 떠올리게 됐어요. 신뢰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시민주도의 개발협력, 너무 이상적일지 모르겠으나 가능하다고 믿고 시작했죠.

함의영 펠로우 저희 피치마켓 구성원 중 한 명이 발달장애인이에요. 그 친구가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글을 한 번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된 거였죠. 그리고 제가 70세가 되는 순간, 지금 함께 하는 가족들과 함께 파고다공원에서 소시지 가게를 차리는 것이 목표일만큼 돈독한 관계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아름다운가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함의영 펠로우 조금 더 도와주시면…(웃음) 농담이고요. 어떤 변화와 어려움이 있어도 아름다운가게가 뷰티풀펠로우의 우산 같은 존재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황진솔 펠로우 요즘 보면 영리와 비영리 사이에 신뢰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리와 비영리가 건강하게 조율하는 과정 속에서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아름다운가게가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뷰티풀펠로우가 함께 해주시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함의영, 황진솔 펠로우 그럼요, 함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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