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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무역’ 공정무역 사진展(2) _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

 
말레 마을은 하늘이 내려준 천연 커피 재배지다.
해발 2,00미터에 자리한 말레마을. 본래 고지대일수록 커피 열매는 단단해지고 밀도도 높아진다. 때문에 고지대 커피는 향이 더욱 풍부하고 맛이 깊다. 히말라야 산자락에 터를 잡은 말레 마을은 이미 맛있는 커피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말레 마을에게 커피가 운명일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늘이다. 이웃 마을 사람들은 말레 마을을 ‘그늘 마을’이라고 부른다. 사실, 그늘 마을이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산으로 불러싸여 있는 분지 지형인 말레 마을에 햇빛이 충분하지 않으니 옥수수, 밀 같은 농작물은 내다 팔 만큼의 수확량을 기대할 수 없었고, 그저 한 해 벌어 식구들 먹지 바쁜 자급자족 생활에 만족해야만 했다. 때문에 말레 마을 농부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런 그늘이 말레 마을 사람들에게 뜻밖에 반전을 가져왔다. 커피는 강한 햇빛과 열에 약하기 때문에 태양은 커피가 피해야할 가장 큰 천적이었다. 그래서 그늘이 없는 다른 커피 재배지에서는 일부러 바나나 나무와 같은 그늘 나무 (Shadow Tree) 아래 커피를 심어 나무를 보호한다. 그러나 마을 자체가 거대한 천연 그늘인 말레 마을은 별도의 인공 그늘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른 농작물에게는 악조건이라 여겨졌던 그 ‘천연 그늘’이 커피 재배에는 더 없이 환상적인 조건이 되어주었다. 마을의 오랜 고민이었던 그늘은 커피로 인해 오히려 큰 축복이 되었다.


– 히말라야 커피로드 中 (P9) –
   
[참고] http://photo.naver.com/galleryn/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