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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을 어루만지는 ‘디자이너 박민지’

‘사람, 숲이 되다’ Interview Project 2
사라지는 것들을 어루만지는 ‘디자이너 박민지’


박민지작가의 작업
전시에서 보았던 깜직하고 귀여운 작은 새들의 모습은 야무진 작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환경과 디자인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으로 즐겁게 담아내는 그녀의 작업에서, 싱싱하고도 푸른 열정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유잔 (이하 잔) 우선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메아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박민지 작가
(이하 )
프랑스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본인 자신이 하고자 그리고 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란 물음을 시작으로, 목적의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어요. 혼자 작업을 해오다 홍대 프리마켓을 나가기 시작했고, 그때가 바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제품을 처음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두 번째로 준비했던 프리마켓에서 에코파티 메아리 활동천사님을 만났고, 그 인연으로 이렇게 전시까지 선보이게 되었네요.
프리마켓활동과 작업 이야기 좀 더 들려주세요.
프리마켓에서 작업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으면서 뭔가가 빠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고민 끝에 ‘가치의 결여’라는 것을 깨달았구요. 이렇게 ‘사라짐’이라는 메인 주제를 바탕으로 멸종 위기의 새들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시작한지는 올해 3월부터 이구요. 메아리와는 한 5개월 전쯤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수막 소재를 접목시킨 부분도 모두 메아리와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저의 작업은 ‘사라짐’이라는 메인 주제를 가지고, 그것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정보 전달’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의 뒷면에는 새의 이름을 넣어 소비자들에게 ‘이런 새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구나’하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구요. 앞으로 조류 이외에도 어류, 포유류 등 여러 동물들을 캐릭터화하여 사라짐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 나아갈 거구요.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핸드폰줄, 키홀더, 자동차 장식품 외에도 다른 품목으로 새롭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럼 예전부터 환경에 관한 주제로 작업을 해오신건가요?
이전에도 자연을 모티브로 꾸준한 작업을 해왔지만 환경문제는 처음이에요. 앞으로도 ‘사라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환경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계속 작업해 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외래어와 통신어들로 사라지고 있는 한글 같은 것들이죠.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있는 일이구나’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될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만드시는 거에요? 이렇게 예쁘게 프린팅 되서 나오는 것이 너무 놀라워서요.
작업실은 따로 있으신가요
네. 디자인부터 프린팅, 재단까지 스스로 하고 있어요. 작업실은 저희 집 거실 한켠을 활용하고 있구요.
이번 전시는 어떠셨나요?
그린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이니만큼 전시를 보시는 분들이 관심있게 봐주시고, 또 많은 좋은 말씀들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뜻 깊은 기회였어요. 그리고 작업의 대중성에 대한 확신에 있어서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많은 호응이 있어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박민지 작가 전시풍경
전 제품도 좋지만 옆에 걸린 그림들도 너무 독특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림들 안에는 현재 새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하나 하나 세세히 담고 있구요.
등장하는 새를 시작으로 곤충들 식물들 모두 실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품들과 함께 어우러져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준비했습니다.
요새 어디서나 에코디자인, 그린디자인 하는데 작가님은 그린디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그린디자인 제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현재의 그린디자인이란 모든 디자이너들이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그린디자인 제품들 안에서도 환경과 관련하여 더 많은 의미와 가치를 담기 위해 지속적으로 꾸준히 많은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최근에 환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 보신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작업을 위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책과 다큐를 많이 보게 되었고, 동물에 관한 여러 다큐들도 많이 찾아보며 사라지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멸종식물에 관한 그림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멸종되어가는 동, 식물들에 대한 자료를 국내에서 찾기가 힘들던데 작가님은 어떠셨나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정확하고 자세한 자료가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국내와 외국사이트들을 오가며 비교하는 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서적들과 인터넷자료들을 통해 이미지와 이름등의 자세한 정보들을 수집한 뒤 비교해가면서 참고하였어요.

이번 전시를 같이 준비한 메아리 식구들 ^^
그럼 좋아하는 그린디자이너나 에코브랜드가 있나요. 꼭 그린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에코파티 메아리를 만나고 깊이 알면 알수록 정말 멋진 브랜드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메아리와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릴라씨인형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월드 디자인마켓을 통해 알게된 ‘HUK’ 라는, 자전거 타이어 안쪽의 폐 튜브를 재활용하여 카드지갑 등을 제작하는 브랜드가 너무 인상적이였어요.
역시나 전시를 하셔서 그런지 메아리를 좋아하시네요. 왜 그런가요?
전시와 관계없이 메아리와 아름다운 가게와의 연결 관계에서 볼 수 있는 순환적인 부분과 변함없이 환경을 위한 노력을 지켜나가고 있는 고집스런 점이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에요.
지구시민으로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작업을 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훨씬 뚜렷해 졌어요. 지금은 아주 작은 종이조각도 신경써서 분리하고 있구요. 제품을 구매할 때에도 환경을 생각하며 구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물건들을 볼 때마다 재활용성이 가능한 제품이 될 수 있는가도 늘 생각하게 되구요.
역시 멋지십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2009 월드 디자인마켓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국내외 페스티벌과 공모전 그리고 온,오프라인 마켓에서 좀 더 활발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대비하여 새로운 품목이 곧 제작될 예정이구요. 가까운 시일내에 해외에도 나아갈 계획을 추진중입니다.

박민지 작가의 작업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http://www.pennycand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