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놀라운가게 250호 ‘밀과보리’, 종로구 계동과의 30년 인연

놀라운가게 250호

밀과 보리

#놀라운가게250호
#북촌
#계동
#칼국수맛집
#엄마손맛
#보육원퇴소청소년자립지원

 

안녕하세요. 2020년의 첫번째 놀라운가게를 소개하게 드립니다. 아름다운가게의 나눔파트너, 놀라운가게250호 ‘밀과 보리’입니다.

 

[계동, 아름다운 나눔의 성지]

 

‘밀과 보리’는 종로구 계동길에 위치한 음식점입니다.
‘밀과보리’가 놀라운가게로 함께 하게 된 계기는 249호 놀라운가게 ‘북촌탁구’ 박현정 관장님과의 인연 덕분이었는데요, 더 거슬러 올라가면 8호 카페공드리까지 연결됩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종로구 ‘계동’ 주민이라는 것!
도대체 ‘계동’이 어떤 동네이길래 이렇게 멋진 나눔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계동의 전경

 

“계동에서 30년간 살면서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저희부부는 결혼하고 계동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아이들 셋도 모두 이 동네에서 키웠구요. 그렇게 살면서 이웃들과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는데 특히 아이들 보육에 참 많은 도움을 받았네요. 계동이라는 울타리안에서는 아이들이 밖에 놀러나가서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늦게 들어와도 걱정이 없었어요. 다 아는 이웃들이니 지나가다 아이들을 보면 어디에 있다고 제게 다 전화해주고 밥 먹을 시간에 아이들이 보이면 데려가서 밥도 주고하니 제가 마음놓고 집안일과 남편일을 도울 수 있었거든요.”

식당 곳곳에 보이는 계동 이웃들의 행사 홍보포스터

'밀과 보리' 식당안 곳곳에 보이는 마을행사에 대한 홍보 포스터들을 보면서 두 부부의 동네와 이웃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밀과보리 부부 사장님에게 이제 계동 이웃들은 모두 가족입니다.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누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됐습니다. 이제 동네 일이라면 뭐든 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합니다.

“남편이 계동에서 지역자치위원을 하고있어서 지역이슈를 전부 꽤뚫고있어요. 아무래도 이 동네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도움을 많이 받은 동네이기 때문에 애정만 생긴게 아니라 동네를 책임져야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 같은 감정들이 생겨났죠.”

요새 서울에서 이렇게 이웃들간 끈끈한 정으로 뭉친 동네를 찾아보기 참 힘들어졌죠? 그래서 놀라운가게 블로그지기는 계동만의 끈끈함과 따듯함에 굉장히 감명받고 놀라기도 했답니다.

“와 요새 서울에 이런 동네 없잖아요.”

“네 정말 아름다운가게처럼 아름다운 동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또 많은 이웃들과 저희 부부 모두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평소에 자주 이용했어요. 구매한 물건 모두 가격도 저렴하고 질이 좋아서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게 물건을 살 때마다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죠. 이따끔 매장에 물건을 기증하기도 하구요.”

 

[계동에서 맛볼 수 있는 엄마손맛, 밀과보리]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 인터뷰를 시작해 아쉽게도 놀라운가게 블로그지기는 계동맛집으로 소문난 밀과 보리 음식들을 맛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데로 대표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아무래도 칼국수가 대표 메뉴에요. 6년 전에 칼국수로 가게를 시작했거든요. 여전히 단골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에요. 그리고 또 오시는 분들이 곤드레밥, 감자전, 홍어전도 굉장히 많이 찾으세요. 다음에 오시면 제대로 맛보실 수 있게 대접할게요.”

출처 : 알로하님 블로그

밀과 보리에서는 또 곤드레밥과 보쌈을 시키면 8가지 반찬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그날 그날 신선한 재료로 만든 반찬을 오시는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서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하여 11시까지 점심장사 준비, 10시까지 영업한 후에 다음날 식재료를 준비하고 새벽 1시에 퇴근한다고 합니다. 또 일이 고되도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하신다고 하셨어요.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나눔=일상 그리고 행복]

 

밀과보리 부부 사장님이 계동에서 살아오면서 이웃들과 함께했던 나눔은 어느새 지극히 당연한 일상이 됐습니다. 그리고 살다보니 세상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답니다. 그래서 한 곳, 한 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을 시작하다보니 어느새 정말 많은 곳들에 후원을 하게 됐다고 하네요.

“저희 스스로 후원을 안하고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 고민하면서 후원을 하나씩 하나씩 늘려나갔어요. 현재 해외아동 구호사업, 유기견, 해외 이주 노동자 그리고 녹색연합 등에 후원을 하고있네요. 이제 너무 많이 하고있어서 사실 하고 있는 후원만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고 더 늘릴 생각은 없었는데, 박현정 관장님이 아름다운가게에서 하는 일의 중요성과 후원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워낙 적극적으로 추천하셔서 좋은 일 이웃과 함께 하자는 마음으로 이렇게 한 곳 더 후원을 하게됐어요.(웃음)”

누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그 미소가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두 분의 미소가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어디에 나누고싶으세요?”

“보육원퇴소청소년 자립지원사업에 후원을 하고 싶어요. 이 아이들이 19에서 20살인 아이들이잖아요? 저희 딸도 시간 날 때마다 광주에 있는 희망원 같은 보육원에 가서 2박3일씩 봉사활동을 하고와요. 딸이 보육원에 대해 해준 얘기도 그렇고 얼마 전에 TV에서 아이들이 보육원을 퇴소한 뒤에 굉장히 막막해하고 힘들게 사는 모습을 봤었어요. 정말 마음이 안타깝더라구요.”

세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셔서 그런지 더욱 보육원을 퇴소한 아이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시고 계셨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으시려는 마음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사장님께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나눔이란 나눌 때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같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잖아요.”

 

 

 

사장님의 나눔에 대한 생각은 내어주신 ‘모링가차(茶)’처럼 정말 따듯하고 향기로웠습니다.
‘모링가’는 생명의 나무라는 뜻도 있다고 하는데요, 아연이 많고 당뇨예방에 특히 좋다고 하네요.
생명이 끊임없이 이어지듯 밀과 보리의 나눔의 향기도 널리 널리 퍼져가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가게로 함께 해주신 ‘밀과 보리’
참, 고맙습니다.

 

밀과 보리 주소와 연락처

밀과 보리가 후원한 보육원퇴소청소년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