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이야기#2 “나도 강사가 될 수 있어요!”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테마배분 – 2016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이야기 #2

"나도 강사가 될 수 있어요!"

아름다운가게는 65세 이상 소외‧빈곤어르신을 위한 2016 빈곤어르신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눈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미션을 토대로 지역 사회 내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의 자립과 사회통합을 지원하는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에 다녀왔습니다. 빈곤어르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농아인이 직접 강사가 되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농다원 강사(농다원: 모두가 다 원하는, 모두 다 사랑하는 사람의 순우리말)’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160616_nanum1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저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과거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정규과정의 학교교육을 받지 못함에 따라 교육에 대한 소외, 정보가 취약하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정보 습득의 제약이 청인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소통의 부재가 타인과의 관계-특히 가족 내에서도 양육의 어려움 및 세대 간의 이해 부족 등이 발생하여 소외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한계가 존재하죠. 아무래도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생산직, 일용직 근로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손소리복지관 내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하여 지역사회 내 직업알선, 적응지도, 훈련 안내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의 이해

  • 농인(농아인): 청력 손실이 심하여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각에 의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거나 곤란한 상태, 9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있는 상태, (의사소통 방식 : 수화)
  • 난청인: 잔존청력을 가지고 있으나 보청기를 착용해야 청각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 각 단계에 맞는 일정한 수준의 음을 들을 수 있는 상태, (의사소통 방식 : 말하기와 독순)
  • 청인: ‘건청인’이라고도 하며 청력의 손실이 거의 없는 농인에 반대하여 이르는 말>

※출처 : 김명희(2002),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2008)

 

160616_nanum2

 

그렇다면, 농아인들은 어떻게 소통을 하시나요?

농아인의 주 언어는 수화이며 시각적 언어입니다. 2015년 12월 31일 한국수화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한국수화언어의 발전 및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여 농인과 한국수화언어 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입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습득하고 익혀 자기표현을 하듯이 농아인은 ‘수화’라는 언어를 통하여 자기표현을 하고 문화를 형성합니다. 듣는 것이 불편하다는 핸디캡이 있어 청인들과 소통하고 사회참여를 위하여 구화, 필담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는 농인에게는 문장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문장으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수화에도 문법이 존재하며 모든 사람이 영어처럼 수화를 사용할 수 있다면 청각장애는 장애가 아닌 불편함이겠죠! 청인과의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있지만 농인 간에는 영상 전화 등으로 소통에 불편함 없는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다.

 

160616_nanum3

 

처음 사업을 계획할 때 어르신들의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처음 사업을 계획했을 때 어르신의 사회참여도 증진,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이셨고 관심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막상 강사 되기 활동을 진행하려고 하니 모집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속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직접 배우고 강사로써 활동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끼셨던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많이 느끼시며 특히 강사가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계세요. 강사 되기 프로그램은 청각장애인의 사회활동 참여의 중요한 기회가 되어 사회적 소통, 장애인 인식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160616_nanum4

 

활동에 참여하시는 어르신 중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어르신 한 분이 계세요. 저희 기관 근처에 대전농아인협회가 있는데 그곳에서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강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나 강사야! 내가 배워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강사로써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어르신들의 자신감을 높이는데 이 사업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수화교실에서 한글 단어와 수화를 매칭해서 가르치는 과정이 청각장애인의 알 권리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수화로 표현하는 시각적 표현과 한글로 알고 있는 단어가 매칭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우리가 영어 단어를 읽을 수 있지만 뜻을 모르는 경우가 있잖아요. 마치 그런 것처럼 한글 단어와 수화 표현을 일치시키는 교육을 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배움의 욕구도 굉장히 크셔서 딸집에 가셨다가도, 몸이 힘들어도 수화교육에는 꼭 참석하십니다.

수화는 언어이고 문화입니다. 아름다운가게 지원 이후에도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열정을 볼 수 있었고, 예전 청각장애로 인해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학력은 낮지만 검정고시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실 만큼 이후 교육 과정에 대한 설계와 준비 작업등도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7월 이후 직접 강사로 활동하게 될 텐데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단합대회도 다녀왔고 3개 분야(수화 강사 양성, 클레이아트 강사 양성, 태극유력구 강사 양성)로 나뉘어 각자 강사로써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도 단합대회와 특강이 계획 중에 있고 지역 내 유관기관인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으로 파견되어 기관 당 1~3회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청각장애인의 강사활동을 통한 사회참여의 경험을 제공하고 타기관과 소통하여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기대해 봅니다.

아름다운가게 지원으로 시작한 농다원 강사 프로그램은 이전에 수동적인 참여에서 벗어나는데 큰 의미가 있어요. 강사라는 타이틀에 큰 자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갖게 되었으니까요. 수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던 분들이 최일선에서 강사라는 직책을 수행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오는 즐거움을 통해 어르신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있어요"
– 박상원 사회복지사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테마 공모  2016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1. 사업소개

  •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노인 자살률 1위로 심리,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된 빈곤 노인의 돌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독거노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의 경우 빈곤과 우울에 노출 가능성이 크며 자살 생각, 자살시도 등의 이면에는 해결되지 못한 빈곤, 사회적 관계에서의 소외, 지지체계 결핍 등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노인이 겪는 4고 문제에 지역사회 기반으로 하는 기관 및 단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빈곤노인의 지지체계 확립 및 사회적 관계망 확대하여 삶의 의욕을 회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 제공하고자 기획하였습니다.

 

2. 사업개요

  1. 사업명: 2016년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테마 공모 '빈곤어르신 지원사업'
  2. 사업목적: 사회적 배제를 경험하는 소외‧빈곤 노인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여 노인의 4고 문제에 개입함으로 건강한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한다.
  3. 사업기간: 2016년 3월 ~ 2017년 2월 (1년간 지원)
  4. 소요예산: 총 100,000,000원
  5. 사업내용: 65세 이상 소외, 빈곤 노인 대상으로 노인 4고에 개입하는 프로그램 지원 사업

 

3. 2015년 사업결과

  1. 사업 현황: 총 100,426,000원 / 21개 기관 최종 지원
  2. 진행 결과
  • 다양한 여가, 정서, 건강 프로그램 참여하여 어르신의 높은 참여 만족도를 보였고 고독감 감소, 사회적 관계망 증가, 자아존중감 향상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 새로운 관계 형성하기도 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외로움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 효과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의 유관기관과의 연계하며 지역 내 네트워크 조직 형성에도 기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