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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씨앗편지] 8. 소박한 나눔, 3% 나눔운동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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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소박한 나눔, 3%나눔운동기구

‘김석윤 선생님의 이야기’ 중고등통합대안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 | 길잡이 교사

저는 ‘3%나눔운동기구(이하 3%나눔)의 대표이자 회원이자 설립자입니다. 3%나눔은 전체 바닷물 중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월수입의 3%로 세상을 이롭게 해보자는 취지로 2016년에 처음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월수입의 3%를 나눔을 하고 싶은 단체에 직접 기부를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소금과 같은 역할이 되는 것이죠.

회원 수는 현재 1명입니다. 네, 이 단체는 저 혼자 운영하는 단체입니다. 1인 미디어 방송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1인 나눔 단체도 늘어나면 좋겠다는 마음에 3년 전 처음 학생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속한 대안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 친구들과 함께 ‘길네이버스’라는 이름의 나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NGO의 개념과 설립 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한 나눔 단체를 탐방한 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NGO 단체를 직업 창업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나눔의 가치에 대해서 설명할 때 아이들에게 바닷물 중 3%의 소금이 하는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제가 몇 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있던 월수입 3% 기부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더니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몇몇 친구들이 바로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용돈은 많이 받지 않지만 일부라도 내고 싶다고 하여 바로 수업 창업 모형에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3%나눔’ 이외에도 유기 동물에게 사료를 보내기 위해 해피빈을 모으는 ‘밥먹이자’팀과 심부름센터 활동으로 쌀을 모아 밥퍼나눔운동본부에 기부하는 ‘아침햇쌀’팀도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한 창업 모형이었지만 오래전부터 시작한 개인 나눔 활동을 공동의 과제로 제시하고 단체화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은 제법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학생들도 그동안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작은 돈들과 품들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작은 감동을 받은 듯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수업에서 뿌려진 다양한 나눔의 씨앗들이 앞으로 어떻게 꽃을 피우게 될까요? 미래를 알 수도 없고 어쩌면 꽃이 피기도 전에 씨앗이 죽을 수도 있지만 한 번 핀 꽃은 절대 시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이 나눔의 힘이니까요.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는 과정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습니다. 나눔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며 희망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도 비슷합니다. 참여가 변화를 일으키고 변화는 순환을 통해 더 큰 관계의 연결고리로 확장이 되는, 저는 이런 경험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어요.

옛말에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어요. ‘나누면 행복이 온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우리의 마음은 점점 팍팍하게 변하는 것 같지만 그런 시대에도 마음속 한구석에 나눔의 가치를 꼬옥 품고 살면서 따뜻하고 친절한 사회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모두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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