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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씨앗편지] 6.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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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 이야기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 교육 모습 : 좌)초등 착한소비 아구아구 체험 프로그램 우)중고등 사회적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

 

 "굳이 서울랜드까지 와서 수업 들어야 해요? " " ZzZ…" "(햄버거, 김밥 먹는 중) … "

학교를 벗어나니 늘 같던 파란 하늘도 새삼 감동적이고

더불어 내 마음도 살랑살랑 날아갈 것 같아 세상 행복했는데,

아오, 쌤! 놀이공원에서 수업이라뇨!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을 방문한 많은 친구들과의 첫만남은 99.9%의 확률로 이렇게 시작합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그들의 눈은 그보다 많은 말을 담고 있죠. 친구들의 원망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모른 척 배에 힘 주고 인사해봅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운가게 신미경 간사입니다! 아침 잔뜩 먹고 왔어요?"

화창한 날씨, 매혹적인 놀이기구가 잔뜩 있는 서울랜드에서 친구들과 낯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이야기들은 정해진 시간안에 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서로가 난감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름 많은 친구들과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꽤 엄청난 횟수로 수업을 진행해봤다고 자신했는데 형형색색 머리띠로 무장하고 (전투용 아이템?) 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는 단시간 내 끝장내버릴 기세로 모인 친구들과의 50분은 매 순간 도전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심각하잖아요." "야, 뉴스보면 ooo 정치인이 더 문제야"

"이건 이렇게 해결하면 될 것 같은데?" 

 

수업시간, 우리에게 주어진 50분 동안은 폰 만지지 않기, 거울 보지 않기 등 우리들만의 약속을 정하고 우리가 함께해야할 이야기에 한 발 내딛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수업에 함께 흠뻑 빠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강사들이 전력을 다해 고민한 교육 내용, 함께하고자 하는 강렬한 마음을 친구들이 눈치를 채 준 듯 싶습니다. 

가격 맞추기 게임을 할 때는 옆 블록 바이킹 소리보다 우렁차게 외쳐주고 (아구아구, 착한소비 체험프로그램)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오늘의 뉴스보다 더 다양한 이슈들을 펼쳐 보인다거나 (모두의기업, 사회적 기업 진로 체험프로그램) 1시간 마다 이어지는 엄청난 퍼레이드 소리에도 공정무역 역할 게임에 심취한 친구들의 토론 현장을 이끌다 보면 불과 10분 전까지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영혼없이 대답 하던 그 친구들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뜨거운 50분을 보내고 나면 대견하게도 이전에 없던 멋진 결과물을 친구들은 기어코 만들어 냅니다. 그땐 그 친구들이 그렇게 예쁩니다.

 

"아름다운가게 자원활동은 어떻게 해요?"   

 

우리의 시작은 반이었는지 50분의 수업은 수업으로만 끝나지 않고 꼭 어떤 방법으로든 함께해주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의 강사들은 지치지 않고 어렵고 낯선 주제들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친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매일 기쁜 마음으로 머리를 부여 잡습니다. 사회적기업, 공정무역, 지속가능한 소비.. 와 초면인 친구들을 절친으로 만들 수 있는 비장의 기술도 연마해봅니다.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 어려워말고, 낯설어마시고 와주셔요. 스치듯 인연, 우리도 해봅시다.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될거예요.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에서의 교육을 끝내고 난 뒤엔 항상 스며들듯 떠오르던 어느 영화의 대사로 이 글을 마칩니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 

(* 서울랜드 놀이기구보다 우리 수업이 더 재밌기를…)

 

 

신미경 (MIKI)나눔교육팀

서울랜드 나눔씨앗교육장 매니저 & 국제개발협력활동가 DRE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