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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기부가 되는 곳, 티엘아이 아트센터

 

요즘 '재능 기부'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 수도 있지만, 여기 티엘아이 아트센터에 몸담고 있는 이들을 보면 재능 기부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음악인들이 꿈꿀 기회를 펼칠 수 있는 곳, 그리고 재능기부가 실현되는 곳.
티엘아이 아트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왼쪽부터 이동환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김달수 티엘아이 대표, 최혜인 티엘아이 아트센터 관장

Q. 티엘아이 아트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A. 주식회사 티엘아이는 4321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40%는 재투자에, 30%는 주주에게, 20%는 직원에게, 그리고 마지막 10%는 사회환원에 돌아가도록 하자는 거죠. 성남에 사옥을 지으면서, 바로 이 10%의 사회환원을 위해 티엘아이 아트센터를 만들게 되었어요.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여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또 음악가들에게는 무대를 제공하고자 하는 대표이사님의 뜻으로 만들어 졌어요.

Q. 티엘아이 아트센터만의 자랑거리가 있나요?
A.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에게 미리 물어봤어요. 직원들은 ‘화기애애한 사무실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기쁘고 고마웠어요. 조직문화 자체가 경직되기 쉬운데, 편안하게 느낀다는 의미니까요. 아름다운가게도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Q.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자랑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을까요?
A. 유럽에는 작은 공연장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가 않거든요. 신인 연주자들이 오랫동안 유학을 하고 돌아와서 설 무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에요. 크고 작은 공연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많아도 저희 아트센터처럼 무대를 개방해서 젊은 신인 연주자나 신진 음악단체들이 설 자리가 있도록 지원하는 곳은 드문 것 같아요. 저희는 자체 기획 공연을 통해 신인 연주자들에게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신진 단체들에게는 공동기획을 진행해서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저희 센터를 통해 무대에 설 기회를 얻고, 이후에 큰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연마다 할인된 나눔 티켓을 개방하고, 소외계층에게는 초대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올해가 3회째인데, 여름마다 음악 전공생을 위한 뮤직캠프를 실시하고 있어요. 일주일 동안 성악과 피아노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최고의 교수님들을 모시고 개인레슨이나 마스터클래스 같은 유용한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통학 방식으로 진행해서 학생들에게도 부담이 적도록 했어요.

 마지막으로, 아마추어 음악인을 위한 ‘아마추어 뮤직 페스티벌’을 매년 6월에 진행하고 있어요. 아마추어 분들의 대관 상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자 시작한 일이에요. 신청을 받아 단체가 선정되면 공연 기획, 리허설, 무대 등을 지원하고 있어요. 모든 좌석은 초대권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사랑하는 더 많은 분들께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되는 멋진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해요.
 





 1,2회 아마추어 음악인 페스티벌 포스터


 

Q. 개관 때부터 아름다운가게와 인연이 되어 기부공연도 했는데, 인연이 된 계기가 있나요?
A. 티엘아이아트센터와 아름다운가게의 설립 목적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아름다운가게 이사장님을 알게 되었고,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이사장님과 ‘나눔’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참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함께 좋을 일을 해보자 약속하게 되었답니다. 이번 기부 공연은 약속의 실천이라 할 수 있겠네요.

Q. 관장님만의 기부 철학은?
A. 기부는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받는 사람만 좋은 게 아니라 주는 사람도 기쁨이 있어야 제대로 된 기부가 아닐까요? 그래야 지속성도 생기고요.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마련하는 데에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그 기쁨과 행복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기부 공연 관련해서도 저희의 음악적 재능이 기부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되고, 더욱 열심히 해야 할 이유를 느끼죠. 특히, 기부 공연은 준비하면서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달라지더라고요. 일반 객석과는 달리, 기부 공연의 관객은 기부자,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준비할 때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지고, 연주자들에게도 그 어떤 공연보다도 자부심을 심어주게 되더군요.

Q. 아름다운가게에 하고 싶은 한 마디
A. 먼저, 일반인들이 기부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어디에 해야 할 지 모를 때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찾게 되는데, 아름다운가게가 그런 신뢰를 주는 단체라고 생각해요. 이웃을 돕고 싶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기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올바른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에 앞장서 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나아가 나눔의 기회의 문이 더 개방되고 나눔에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름다운가게가 규모가 큰 편이어서 개인들이 함께 해도 될까 조심스럽기도 한데,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기 쉽게끔 문턱이 낮춰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티엘아이 아트센터 기부 공연에 도움주신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이사장님과 후원이사회, (주)티엘아이, 티엘아이 아트센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