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우리 오늘, 데이트 할까요?

“우리… 데이트 할까요?”

폰
기부자님들께 보낸 게릴라데이트 제안 문자

폭염에 지쳐있는 요즘 8월, 아름다운가게 모금파트에서는 정기기부자님들께 게릴라데이트를 깜짝 제안했습니다. 기부자님과 빙수 한 그릇 먹으며 더위도 식힐 겸 말이지요. 사실, ‘아무도 답장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문자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8일 저녁, 우리는 기부자 중 한 분을 만나러 약속장소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는 박승종 기부자님. 그럼 이제부터 우리의 데이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깜짝 데이트 제안에 흔쾌히 수락해주신 박종승 기부자님
깜짝 데이트 제안에 흔쾌히 수락해주신 박승종 기부자님

 

안녕하세요, 박승종 기부자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생명과학 기자재 장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33살 회사원입니다. ‘아름다운희망나누기’의 후원자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막상 소개하려니 부끄럽네요.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부자님을 만나러 오는 시간 내내 설렜는걸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어떻게 알고 기부를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학교를 부산에서 다니면서 구서동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금정점에 간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매장은 굉장히 작았는데, 이사할 때마다 가끔 방문해서 기증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샀었죠. 명륜점에서 하는 행사도 몇 번 가봤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아름다운가게 대한 호감과 믿음이 커져갔어요. 대학 선배 어머니께서 명륜점에서 활동천사를 활발히 하셨는데 그 선배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하고 있다며 기부처를 추천해줬어요. 자연스럽게 어딘가에 기부를 해야 한다면 아름다운가게에 하고 싶었어요.

대학 시절부터 여러 활동을 하셨군요. 가게에도 2012년부터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해주고 계신데요. 혹시 본인만의 나눔 철학이 있으신가요?

백혈병 어린이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 첫 봉사였어요. 이 봉사를 시작으로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죠.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시작한 것도 대학교 때부터였어요. 학생이라 용돈이 넉넉지 않아서 소액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기부하는 금액도 많다고 할 수는 없어 조금 쑥스럽지만 나눔에 참여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나눔’에 대한 마음가짐만이라도 잘 지키고 싶어서 기부를 이어가고 있어요.

박승종 이미지2

"저에게 나눔은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박승종님은 자동이체 방식으로 기부를 하고 있어서 자주 자신이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신다고 해요. 다만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녹아져 있는 것이, 마음 속 한편에 계속 자리하고 있는 것이 나눔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모금담당자로서 많은 기부자님들을 대하게 되지만, 사실 온라인이나 전화로 짧은 만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모두 직접 만나 뵙고 한 분 한 분 희망하는 참여수준이 다르기에 때로는 저희가 너무 부담을 드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번 게릴라 데이트를 통해, 이렇게 선뜻 시간을 내주시고, 직접 만나 이야기도 서로 나누게 되니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를 믿고 소중한 마음을 나눠주시는 기부자님, 믿어주신 만큼 더 값지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웃들과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기부자님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오늘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따뜻이 대해주신 박승종 기부자님. 모금담당자로서 더욱 책임감과 성실함을 다짐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만남에서는 아쉽게 함께 커피만 마시고 헤어져야 했지만 다음에는 식사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은아름다운가게 모금파트

아름다운가게 후원자 여러분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