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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원활동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망우점 활동천사님 강초롱, 강햇살 님’

가장 꽃다운 나이라는 20대, 여러분은 무엇을 하며 행복을 얻으셨나요? 제법 날이 추워진 11월, 저는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에 찾아가 자매 활동천사 두 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비록 추운 날씨였지만 매장에 자리 잡은 따스한 적정선 온도는, 자매만이 표현할 수 있는 화기애애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도 거의 지나가고, 어느새 스무 살의 마지막인 지금 저와 동갑인 활동천사님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래 대학생 자매 활동천사 분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활기찼던 인터뷰 내용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초롱 님: 안녕하세요, 올해 3월 말부터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22살 강초롱입니다.

강햇살 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월 말부터 활동하게 된 20살 강햇살이라고 합니다. 언니가 올해부터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에서 자원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인상 깊게 보고, 저도 언니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지금도 구매천사님들이 많이 계신데, 혹시 망우점에서 사람이 많은 특정 시간대가 있나요?

강초롱, 강햇살 님: 아침에는 매장 앞에 줄을 서 계시기도 해요. 1분이라도 매장 문을 늦게 열면 왜 제시간에 열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간혹 계세요.

Q. 아름다운가게는 자원활동하시기 전부터 알고 계셨나요?

강초롱 님: 가끔 길을 걷다가 보기도 해서 가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권유였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 대학생 활동천사를 모집하는 것 같으니,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하셔서 찾아가게 된 거죠.

강햇살 님: 저도 길 가다가 가끔 보기는 했는데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았어요. 언니가 활동을 시작한 후 알게 되었죠.

Q. 학교생활과 자원활동을 병행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요?

강초롱 님: 어쩔 수 없이 학교 일정 때문에 빠져야 될 때는, 매니저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제가 갑작스레 빠지게 되면, 매장에 일손이 부족해지니까 걱정도 돼요.

강햇살 님: 활동천사로 활동하는 날이 공강이라서 큰 불편은 없었는데, 간혹 조별 과제 때문에 시간이 겹치면 조금 힘들기도 해요.

Q. 활동하시면서, 속상했던 일이나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강초롱 님: 미리 반품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장사하면 안 된다면서 어느 구매천사님이 저에게 소리치셨을 때 가장 속상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은 기증천사님이 매장에 찾아와주실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강햇살 님: 저도 언니와 같이 반품 안내를 드릴 때 속상했던 적이 몇 번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가게의 반품조건이 몇 가지 명시되어 있는데 날짜가 지난 것을 가져오시거나, 텍을 이미 떼어버린 물건을 가져오셔서 반품해달라고 요구하시니까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우리가 대학생 활동천사임을 아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Q. 아름다운가게 망우점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초롱 님: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활동천사님들이 계세요. 나이가 있으시지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저희에게 많이 맞춰주세요. 처음에는 나이 차이 때문에 걱정도 했는데, 제 착각이었어요.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천사 같은 분들이세요.

강햇살 님: 매니저님이 매장에 안 계실 때는, 어르신 활동천사님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르신 활동천사님과 같이 활동하니까, 제가 그분들의 좋은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게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Q. 자원활동을 하시면서 생긴 목표가 있다면요?

강초롱 님: 저는 오랫동안 활동하신 활동천사님처럼 1,000시간을 채우는 게 목표에요.

강햇살 님: 저는 아직 큰 목표는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서 1년간 활동하는 게 제 목표에요.

Q.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강초롱 님: 다른 자원활동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로 활동하게 되면 물건을 계산하고, 진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니까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강햇살 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활동하는 활동천사님들은 물론이고, 구매천사님과 기증천사님을 만나면서 삶의 지혜를 많이 배워요.

Q. 자원활동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초롱 님: 마냥 힘들고 귀찮은 일로 치부되어버리는 게 아니라, 자원활동은 하면 할수록, 일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매니저님도, 어르신 활동천사님들도 우리를 가족같이 대해주시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몇몇 구매천사님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때면, 주변 분들과 대화를 통해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스트레스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강햇살 님: 처음에는 자원활동이 힘들다가도 손님들이 고생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 내가 손님들에게 기쁨을 줬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자원활동의 제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두 분이 참 밝으신 것 같아요. 사람에게 다가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강초롱: 저는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망우점에서의 자원활동하면서 어르신 활동천사님에게도 다가서는 게 훨씬 더 수월해진 것 같아서 뿌듯해요.

강햇살 님: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게 조금은 낯설어서, 밖에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는데 망우점에서 활동하면서 대외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말도 잘 못 걸고 그랬지만, 이제는 친구들에게 장난식으로라도 말을 걸어서 대화의 첫 시작을 열 때도 있어서 뿌듯해요.

Q. 나눔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강초롱 님: 나눔을 받는 사람의 삶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나눔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얻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강햇살 님: 저에게는 당장 필요 없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Q. 자원활동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강초롱 님: 자원활동에는 강제성이 없으니까, 큰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강햇살 님: 저는 자원활동을 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어요. 매장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한 번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강초롱 님: 기증할 물건이 있으면,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해주셨으면 해요. 기증천사님의 삶이 담긴 물건이 타인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강햇살 님: 저희는 항상 기증천사님들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기증과 나눔에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도, 지금 어여쁜 자매 활동천사님의 모습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올해 마지막 활동천사 인터뷰를 마칩니다.

강신혁, 최혜림아름다운 기자단 5기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가님들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달하는 아름다운기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