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퇴소 청소년들이 꽃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보육원 퇴소청소년’ 후원에 참여해 주신 김미경 작가님 인터뷰

김미경기부자

온라인을 통해 맺은 인연

얼마 전, 다음 '희망해'를 통해 보육원 퇴소 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매장 개설기금 마련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기부해 주신 분을 발견했습니다. ‘보육원 퇴소청소년’ 테마는 특별한 테마이기 때문에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해 주신 분이 누굴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연락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기부해 주신 분은 김미경 님. 아름다운가게에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인세입니다.’라는 짧은 회신을 주셨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보육원 청소년들에게 물질적인 후원보다 더 큰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김미경 기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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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커피 향이 좋은 카페에서 만남

30년 국어교사 생활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왔다는 김미경 기부자는, 학생 시절 그리운 선생님을 만난 것 같은 따뜻한 미소를 품고 계셨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공부보다 더 절실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랑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알려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작으로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쓰게 되셨다고 하시며 이야기 문을 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현실적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업에만 열중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이에요. 청소년기에 정말 필요한 교육은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인데 그런 부분을 배울 기회가 없어요. 내 마음을 알고 상대방을 알아주는 대화법이 ‘비폭력 대화’인데요. 학생들과 비폭력대화법을 나누면서 관계를 맺는 능력과 자존감이 길러지는 변화를 볼 수 있었어요.

"나를 보는 눈이 편안해 지면 다른 사람을 보는 눈도 순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또 다른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탓하고 비난하고 평가하던 말을 멈추게 됩니다".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중에서’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 ‘나’를 이해하게 되면 나에게 친절해집니다. 나에게 친절하다는 것은 나를 보는 눈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인세를 기부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내면의 갈등이 많은 청소년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실제 강의를 하며 느낀 생각과 사례를 위주로 책을 쓰게 되었어요. 30년 동안 청소년들과 함께하면서 청소년기의 어려운 현실을 깊이 공감하고 있는데 힘든 청소년기를 부모님 없이 보내야 하는 친구들은 외로움이 얼마나 깊을지 마음이 아파요. 

외로움과 막막한 상황에 소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자기로 꽃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러던 중 ‘돌봄과 치유’라는 카페에서 함께 활동하는 송형호 선생님이 아름다운가게에서 ‘보육원퇴소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고 하시고 먼저 기부한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나는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어요. 휴가나온 아들이 도와줘서 온라인으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보육원 퇴소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보살핌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요.

 

 

아이들은 너무 힘들어하는데 어른들은 그것을 몰라요.

80년대에 처음 국어교사를 시작했어요. 그 당시는 교사들의 가정방문도 금지되어 있던 시절이었어요. 교사 촌지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정부에서 가정방문을 하지 말라고 했지요. 막 교사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우리 반 아이가 싸움해서 경찰서에 가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제발 우리 부모님께는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했었죠. 그래도 이런 사실을 부모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어, 아이와 함께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아이는 허름한 지하방에서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심한 알코올중독자여서 그때 제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지도 못했어요. 어머니도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 부모님들 역시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했어요.

그 후로 학생의 문제를 그 아이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지 않게 됐어요. 어른들이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부분이 너무도 크니까요. 한 아이의 성장에는 아이가 속해 있는 사회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아이들은 너무 힘들어하는데 어른들은 그것을 몰라요. 한 개인이 일으키는 여러 가지 행동은 그 사람이 처한 삶의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요. 부모가 없다는 것은 그래서 너무 불리하고 억울한 것이에요.

 

 

아이들이 무엇인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기적이다. 그것이 희망이다!

국어교사를 하다가 지금 ‘비폭력 대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사실 우리 둘째 아들 덕분이었어요. 첫째 아이는 모범생으로 불렸고 둘째 아이는 문제아로 불렸어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싶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였어요. 그것을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하던 말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인지 깨닫게 됐어요. 아이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의욕까지 꺾는 것을 보았거든요.

제가 말을 바꾸니 아이들도 달라졌어요. 우선 형제가 정말 친해지는 거예요. 둘 사이에 갈등이 있어도 제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지요. 그러자 모범생으로 불리던 큰 애는 오히려 학교를 그만두고 놀다 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공부를 안 하고 놀던 둘째는 어느 날부터 공부를 시작하데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두 아이가 자존감과 자율성을 회복했다고 봐요.

‘보육원퇴소청소년’들이 그래도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에요. 긴급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가게에서 지원하는 방식처럼 해보고 싶은 일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부모가 되고 싶어요.

보육원에서 퇴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비폭력대화’ 강좌를 열고 싶어요. 홍대 근처에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운영하는 ‘캔틴스쿨’이라는 곳이 있어요. 7~8명 정도 같이 모여 같이 밥도 해먹고 강의도 해보면 어떨까요? 삶의 조건이 힘든 아이들에게 사회적 부모가 되어 주는 어른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모두가 다 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봅니다.

* 이날 인터뷰 이후 아름다운가게는 보육원을 통해 비폭력강좌를 희망하는 아이들을 모집해 보기로 했습니다. 김미경 선생님의 개인 무료강좌봉사로 진행할 생각이며, 진행되면 추후에 여러분들과 그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나누겠습니다.

 

아름다운가게 참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본을 보여주셔서 따라 하게 됐으니까요.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사회의 안전망이 잘 구축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런데 그 안전망은 복지를 바탕으로 시작된다고 알고 있어요. 혈연을 넘은 식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넓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을 앞서 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식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마음

인터뷰를 끝으로 ‘식물의 복지를 생각하며, 농사를 짓는 지인’에게 받은 강정이라며, 선물을 주셨어요. 김미경 기부자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끝이 찡한 날씨지만 다시 한 번 열정이 샘솟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보육원 퇴소 청소년들이 꽃필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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