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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도서관 11호, 12호 개관식 ‘지진 후 건립된 희망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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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도서관 11호, 12호 개관식

지진 후 건립된 희망의 도서관

토카파 VDC의 아름다운도서관 모습

“요즘 도서관에 가서 매일매일 책을 읽어요. 이제 도서관이 또 다른 집처럼 느껴져요.
예전에는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교과서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방과 후에도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책도 읽고, 읽은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 Nuton Acharya, 15세 –

지난 1월, 네팔 신두팔촉에 위치한 보치파와 토카파 지역에 아름다운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11호가 건립된 보치파 지역과 12호가 건립된 토카파 지역은 2015년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합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원으로 두 지역에서 네팔 지진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어서 도서관을 건립하여 커뮤니티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팔의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임직원들이 전달한 기부금으로 희망 네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차로 보치파와 토카파 마을에서의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차로 커뮤니티 도서관 건립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긴급구호 결과보기

아름다운도서관은 커뮤니티 기반 도서관으로 모든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서관 내부에는 서가와 아동 공간, 여성 공간, 시청각실, ICT 공간, 교육실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보치파 VDC의 아름다운도서관 모습

 

각 도서관의 서가에는 농업,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 약 2,500여 권이 비치되어 있어 지역주민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토카파 커뮤니티 도서관의 서가 모습
토카파 커뮤니티 도서관의 서가 모습 2
보치파 커뮤니티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 아이들

아동 공간에는 아동도서 약 1,000여 권과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난감과 다양한 교구들을 마련하여 아동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보치파 커뮤니티 도서관의 아동공간에서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들
토카파 커뮤니티 도서관 아동공간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

ICT 공간에는 4대의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아동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교육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토카파 커뮤니티 도서관의 ICT공간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아동들
보치파 커뮤니티 도서관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

시청각실에는 TV와 음향 시스템, 교육용 DVD와 CD가 비치되어 있어, 시청각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치파 도서관 시청각실에 모여서 비디오자료를 보며 토의를 나누는 주민들

지역 주민들의 도서관

아름다운도서관 11, 12호가 건립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의 변화를 가져올 도서관이 건립되기를 희망했던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을 위해 추가적인 모금을 진행하기도 하고, 건축 과정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의 운영 또한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도서관 운영 위원회가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논의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 위원회는 여성들과 낮은 카스트 주민들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이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의견들을 낼 수 있도록 도와 다양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취합될 수 있는 구조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보치파 VDC에서 도서관 운영 교육에 참여한 주민들
토카파VDC의 도서관 운영 위원회 회의 모습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도서관

보치파와 토카파의 아름다운도서관 1층에는 가게가 입점할 수 있는 임대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은 보치파와 토카파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가게가 들어설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게의 임대료는 사서 인건비, 전기•수도세, 신간 도서 구입 비용 등 도서관의 운영에 사용됩니다. 도서관 운영 위원회는 도서관 수익의 사용과 관련된 별도의 규정을 마련했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안전한 도서관, 커뮤니티 문제 해결을 위한 참여의 공간

보치파와 토카파의 아름다운도서관 건립을 진행하면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안전한 지대를 확보하는 일부터 네팔-인도 국경 봉쇄로 인해 건축에 필요한 물자 조달의 어려움 및 물가 상승으로 건축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건물을 짓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한 건물 건축을 통해 네팔의 재건을 지원하는 기관인 ‘빌드 업 네팔(Build up Nepal)’에서 커뮤니티에 벽돌을 제작할 수 있는 기계를 기증하고,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벽돌 제작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시중에서 판매하는 벽돌보다 싼 가격에 강한 강도의 벽돌을 제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이 벽돌 내부에서 수직, 수평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구조로 지진과 같은 재난에도 강한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게 됩니다.

내구성이 강한 벽돌을 만드는 기계와 주민들이 제작한 도서관 벽돌들

기증받은 벽돌 제조 기계는 도서관의 소유로, 벽돌을 저렴한 가격에 주민들에게 판매하여 지진 내구성이 강한 가옥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벽돌 판매를 통해 생기는 수익은 도서관의 운영을 위해 적립되고 있습니다.

또한 빗물을 모아 정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서관에 설치할 예정이며, 물이 부족한 커뮤니티의 전체 가옥과 건물로 확대•적용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도서관이 책을 읽고 배우는 곳일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보고 주민들이 직접 경험하며 의견을 나눈 뒤 커뮤니티 전체로 적용할 수 있는 참여와 소통의 공간으로써 역할 하고자 합니다.

모두의 도서관

아름다운도서관의 건립과 운영에 현지의 여러 기관들과 지역 주민들, 지역 정부 그리고 개인 기부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토카파 도서관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네팔 정부의 산하기관인 Alternative Energy Promotion Center에서 지원해주었습니다.

보치파 도서관의 여성 공간은 신두팔촉 출신 의사인 서비나 파라줄리씨의 가족기금으로 마련되었으며, 여성들이 보건•질병과 관련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전화로 비공개 상담할 수 있도록 파라줄리씨의 번호를 공유했으며, 앞으로 보건과 관련된 다양한 여성 프로그램들을 여성 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변호사이자 작가인 마사드 프라사드 피아쿠랄 씨는 자신의 소설책 인세의 15%를 보치파 희망도서관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변호사나 작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며, 도서관을 통해 이 마을의 어린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꿈을 가지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세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지역 정부와 현지의 다양한 기관들, 지역주민, 신두팔촉 출신의 개인기부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져 아름다운도서관이 탄생했습니다.

토카파 커뮤니티 도서관 개관식에 참여한 주민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희망을 담아 문을 연 보치파와 토카파 지역의 아름다운도서관.
앞으로 주민들의 힘으로 커뮤니티에 많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