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그 후_ vol.3] 놀라움이 가득한 인생 콩국수집, 놀라운가게 26호 <밥보다 국시>

기부자이야기


놀라움이 가득한 인생 콩국수집

놀라운가게 26호 <밥보다 국시>

 


「놀라운가게」는 세상의 모든 가게들이 《가게의 이름》으로 정기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기부파트너입니다. 올 가을에는 놀라운가게 특집  「기부, 그 후」를 통해 오랜 기간 함께해주신 놀라운가게 사장님들의 나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7가지 견과를 넣은 영양만점 진한 검은콩 국물과 무한리필 쫄깃한 클로렐라 면의 환상궁합, 밥보다국시의 시그니처,영양콩국수

한결같다. 사전상 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같다.'라는 의미인데요. 쉽게 변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에서 한결같기란 참 드물고 어렵습니다. 여기 17년째 변함없이 꼭같은 정성으로 한결같은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콩국수집이 있습니다.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그램>을 통해 네팔의 소농민들을 2011년부터 8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원하고 있는 놀라운가게 26호 평택 <밥보다 국시>가 그 주인공입니다.

평택 시내에서 아산방조제 방면 39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달려간 길. 평택항을 옆으로 끼고 황해 경제자유구역에 맞닿은 국도변. 인적도 많지 않은 위치에 유독 자동차가 즐비합니다. 다소 외딴 위치인데도 전국에서 찾아오게 하는 저력의 콩국수 맛집, 평택 <밥보다 국시>.

 

1. 17년 만의 휴무

어제가 첫 번째 진짜 휴무였어요. 무려 17년 만에…

17년 만에 처음이요?

몇 차례 휴무일을 정해 보았지만, 미처 모르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 일부러 온 고마운 손님들을 도로 가게 할 수 없어 문을 두드릴 때마다 열어서 음식을 차리다 보니 결국 공식 휴무 없이 17년을 달려오게 되었다는 윤향숙 대표.

실내에 들어서자 점심시간이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단골손님들의 웃음소리부터 들려옵니다.

휴무일로 정해놓고도 가게 안에서 지키고 있던 이유가 의아했는데요.

"콩을 불리려면 물이 중요한데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진 날엔 물도 차가워져서 잘 붇지 않죠. 더우면 빨리 붇고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매번 불리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일일이 지켜봐야 해요. 콩은 쉬기 쉬운 재료라 잠시도 방심하면 안 되죠. 이런 과정을 변함없이 매일 반복해야 콩국수 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에, 같이 살면서 음식이 삶이 되어야 해요!"

밤새 정성 들여가며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 가게가 곧 집이 되었다는 말에 놀라자, 윤향숙 대표는 활짝 웃으며 생각지 못한 답을 건넸습니다.

'밥보다 국시'의 변함없는 손맛의 주인공 윤향숙 대표

"달리 생각하면, 음식 덕분에  돈 벌고 살잖아요!

그러니 음식이 곧 삶이 맞죠. 하하"

고된 일이 앞에 놓일 때 우리는 회피할 수많은 이유가 생각나고, 피하지 못하게 되면 왜 나만 이렇게 힘이 들까 한숨부터 나곤 합니다. 음식이 곧 삶이 된 우직한 정성에 더해, 밥보다 국시가 맛집으로 성공하게 된 저변에는 윤향숙 대표가 밝은 미소로 전해 준 '다르게 생각하기', 행복을 만들어내는 긍정의 힘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힘은 나눔에 대한 철학에서도 빛을 발했는데요.

2. 나눔도 생각을 바꾸면 어렵지 않아요!

릴라씨의 미션에 대한 밥보다국시의 응답:

나눔이란 내가 누리는 행복이다! 놀라운가게는 작은 기적들이 모이는 곳이다!
행복한 기적들을 열심히 이어나가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가게가 되겠습니다!

 

놀라운가게로 합류한 2011년부터 <밥보다 국시>는 아름다운가게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그램을 통해 '생계유지를 위해 가족 구성원이 해외취업을 떠난 뒤 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네팔 여성과 소농민들이 물이 부족한 환경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8년째 한결같이 매달 정기기부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혹시 부담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다시금 놀라운 답이 돌아왔습니다.

 

“한 달에 몇 만 원 하면 많게 느껴지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하루 1천 원 씩이라고 하면 

크게 부담되지 않거든요!”

 

뿐만 아니라, 밥보다국시는 아름다운가게 평택 안중점 기주년 행사 때마다 400 그릇의 국수를 기증하고 있는데요.

"그게 큰 거 같죠? 하루에 딱 1그릇씩 365그릇에 몇 그릇 더한 거라고 생각하면 또 큰 게 아니거든요!"

생각까지 멋진 윤향숙 대표의 환한 미소를 마주 하다 보니 어느새 저희 마음에도 긍정세포가 자라 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힘을 전수받고자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요청했는데요.

 

3. 밥보다 국시가 공개하는 맛집의 비결

지금은 최대 하루 860그릇까지 판매할 만큼 인정받는 맛집이 되었지만, <밥보다 국시> 역시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하루 10그릇도 못 팔았어요. 3년 정도 공과금을 제때 내 본 적이 없었죠. 전기 끊으러도 오고 가스 끊으러도 왔는데, 가스가 끊기면 장사를 못하니 우선 있는 돈을 모두 가스비로 내고는 나머진 벌어서 열심히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돈 생기는 대로 가스비를 갚아가며 여기까지 왔어요."  

 

윤향숙 대표는 『장사하는 사람은 길게 봐야 한다』 고 강조합니다.

“만약 힘들었던 3년 내에 포기했다면 그저 망한 가게가 되었겠지만,
그 3년을 버티니 하루 860그릇을 판매하는 날도 오는 거잖아요!”

 

4. "장사 비법이요? 많이 퍼주면 돼요!”

보기만 해도 푸짐한 밥보다 국시의 소울푸드 한 상: 영양콩국수, 어죽칼국수, 맑은칼국수, 물만두

밥보다 국시의 음식들을 살펴보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양가 높은 서리태에 일곱가지 견과를 넣은 진한 콩국과 쫄깃한 클로렐라 면이 최상의 맛을 선사하는, 영양콩국수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 <영양콩국수>는 직접 뽑은 클로렐라 생면이 별도로 한 줄 더 나오는데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려 면 무한리필!!!!!

"콩국수를 먹다 양을 추가하고 싶은데 얼마만큼 더 달라고 해야 할지 몰라 그만두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한 줄을 옆에 더 드리면 '이만큼 한 번 더 달라'고 할 기준이 되잖아요. 편하게 추가하시라고 옆에 곁들였죠. 푸짐한 충족감은 덤이고요."

밥보다 국시의 따뜻한 보양메뉴, 인삼과 깻잎으로 향을 돋운 어죽칼국수

어죽칼국수 역시 단독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어죽칼국수를 시키면 영양콩국수 국물이 함께 나오는데요.

"날이 추워지면 따뜻한 어죽으로 보양하는 분들이 늘어나는데, 콩국수 맛집에 와서 어죽만 먹기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콩국수도 맛보도록 같이 드리고 있죠."

공깃밥 역시 무료. 중국집 곱빼기 분량은 '양 많이-'에 해당할 뿐, 밥보다 국시에서 곱빼기를 시키면 두 그릇이 나옵니다. 멀리서부터 기름값 들여가며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께 푸짐한 충족감을 선사하고 싶다는 윤향숙 대표.

푸짐한 양에 놀란 손님들한테 가장 많이 받는 질문도 "이렇게나 많이 퍼주고 뭐가 남으세요?" 

밥보다 국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벽면 글씨.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처음엔 손해가 나는 것 같아도 
주는 게 결국 남는 거예요!”

"솔직히 남는 게 많아서 무한리필과 무료 공깃밥을 드리는 건 아니에요. 하루 열 그릇도 못 팔던 시절에 공깃밥 값을 천 원이라도 받으라고들 하시는데 음식 장사하면서 고객들께 충분히 푸짐하게 먹은 만족감을 전해드리지도 못한다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앞서더라고요. 근데 생각지도 않은 선물이 돌아왔어요.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신 손님들이 기억하셨다가 다음에 꼭 다시 오시는 거죠. 그것도 친구나 동료분들까지 함께요. 입소문도 많이 내주시고요. "

입구 카페를 가득 채운 꽃과 돌들은 손님들이 가져다준 선물

살아보니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며 고마운 고객들을 떠올리는 윤향숙 대표. 포스가 없던 시절 일일이 종이에 주문을 써넣는 그를 보고 주문지를 프린트해서 뭉치로 가져다주던 고객, 조경에 쓸 돌을 트럭으로 실어다 주고, 철도 아닌 때에 귀한 딸기며 꽃을 가져다주는 단골들에게 정이 듬뿍 담긴 고마움을 전합니다. 푸짐히 퍼준 마음은 선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5. 건강한 지구를 지키는 걸음에 동참합니다.

밥보다국시 입구에 위치한 윤향숙 대표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 예쁜 장식품들의 정체는 모두 재활용품.

텀블러와 스테인리스 빨대 100세트를 보내오며, 환경보호를 위해 다른 고객과 운전자들에게 텀블러를 제공하고 회수율을 테스트해 달라는 어느 고객의 요청. 환경을 보호하고 재활용하는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수락한 <밥보다 국시>는 고객들과 함께 텀블러의 장단점을 연구하고 사용 독려를 하고 있었는데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건강한 지구를 지키는 사랑방이 되기를 자처하는 놀라운가게 26호가 있어 든든합니다!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

 

입구에 새겨진 문구처럼

남들이 힘들게 여기는 일들도 

생각을 달리해 기쁘게 다가서는 

밥보다 국시 윤향숙 대표의 편안한 미소를 마주하며 

삶을 축제로 만드는 비법을 배웁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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