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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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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베테랑, 아름다운가게와의 나눔을 시작하다

기부 베테랑, 아름다운가게와의 나눔을 시작하다

김성주 후원자님과의 인터뷰

  

 

봄날에 아름다운가게를 찾아오신 손님

봄기운 가득한 3월 15일 늦은 오후, 아름다운가게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는 주식회사 에스제이아이엔씨 김성주 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성주 회장과의 인연은 작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아름다운가게가 진행하는 보육원퇴소청소년 지원사업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평소 ‘아동’ 지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김성주 회장은 <보육원퇴소청소년 지원사업>과 더불어 지역아동센터 방학 중 급식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과 <아름다운 희망나누기>사업까지 총 2,000만 원의 후원을 약정하셨습니다. 

 

어린이, 미래세대의 성장에 관심

지난 10여 년 동안 후원하고 있는 공익단체의 수 23개. 매해 2~3개의 새로운 단체를 발굴하여  기부하겠다는 것이 그분의 결심입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단체로서 23번째 만남입니다. 나눔에 대한 계획적인 관리와 그 규모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기부자는 아닙니다. 김성주 회장의 나눔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기부와의 인연은 2006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시작되었습니다. 미혼모가 키우는 아이가 심장병이 있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치료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에 나눔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던 중이라, 바로 수술비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건강해진 아이가 ‘방긋방긋’ 웃는 모습을 보았지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이 일은 김성주 회장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 나눔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더 다양한 나눔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사실 기부에 대한 뜻은 갖고 있더라도 개인 자산의 많은 비중을 꾸준히 기부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기부를 통해 만난 새로운 사람과 삶

“제 자신도 사회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공부하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해오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처음에는 기부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몰라 막막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나의 나눔으로 어린 아이가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참 보람 있었고 지금까지 그 인연을 계속해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워지니 더 많은 행운과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점차 나눔이 늘어가더라고요.”

‘바구니도 비울수록 채워진다’라는 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처럼 또 다른 세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는 해외 거주도 해봤고 좋은 차, 옷 등을 많이 경험했어요. 그러나 기부를 통해 인연을 맺은 공익단체 실무자, 수혜자들을 만나다 보니 그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많이 걷게 되고, 저렴한 옷을 사 입는 것도 즐겁습니다. 제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방문하면서 비싼 외제차나 고급 옷을 입고 가는 것이 그분들에게도 썩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요. 오늘 입고 온 옷도 아울렛에서 산 거예요."

실제로 김성주 회장은 협약식 전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둘러보며 모자와 책 몇 권을 구입했습니다. 붉은빛이 도는 야구모자를 써보고, ‘이거 어때요? 마음에 드네요!’ 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새것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주인과 물건이 만났으니 모두에게 행복한 일입니다.

또 하나, 나눔은 김성주 회장의 건강 비결이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기부를 하면 뇌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사회적인 유대감을 높이고, 신체적인 면역력도 높여준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로 죽는 것이 가장 부끄러운 일이다

김성주 회장의 다양한 나눔 경험을 듣다 보니, 참 재미있게 나누고 관계를 맺어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장님, 참 재미있으시겠어요.”

“재미있죠. 여러분들 만날 때가 제일 좋아요. 우리는 누구나 죽게 되어 있고, 빈손으로 떠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법정 스님의 책을 즐겨 읽는데,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는 삶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고, 그 순간 모든 것을 버려두고 떠나야 합니다. 철강 사업으로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은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전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제가 사무실에 걸어놓고 보는 이어령 선생의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직접 써서 들고 왔어요. 이어령 교수님의 글을 마음에 두고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우리가 죽는 존재임을 잊어버리고 소유욕에만 집착하고 산다. 우리가 죽는 존재임을 알면 그 앞에서 지성과 명예와 재력도 무력할 뿐이다’  – 이어령

 

 

나눔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

오랜 기간 계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온 만큼, 그의 기부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쓰고 남아서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 먼저 기부 계획을 세운 후 어떻게 하면 나머지를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기부를 하면 다시 채워져요. 그럼 저는 또 새로운 나눔을 할 수 있죠. 장기적인 안목으로 어렵고 힘든 순간을 신뢰하고 기다리다 보니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매년 5억씩 나누는 것이 목표예요."

김성주 회장은 아름다운가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제안을 주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공익단체 간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호단체(홀트아동복지회)의 어린이와 중증 장애인들이 의료기관(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시야를 넓게 하여 협력하면 또 다른 길이 생겨요.  아름다운가게도 그런 방식으로 일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남긴 그의 바람은 소박했지만, 간절했습니다.

“제가 하는 활동과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통해 그 가능성을 열어가는 김성주 회장님!
아름다운가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좋은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윤여정 간사모금사업팀

세상을 변화시키는 관계, 소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