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활동보고

네팔 아름다운도서관 7호 최종보고

네팔 아름다운도서관 7호 최종보고

네팔 소수민족 주민과 여성, 아동들을 위한 공간, 아름다운도서관 7호

아름다운도서관 7호의 도서관 어린이 클럽 회원들

네팔의 여러 지역들은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들과 소수민족들은 교육 시스템에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네팔 소수민족인 타루족이 거주하는 풀바리(Fulbari)지역에 세워졌습니다. 2014년 5월에 개관한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2018년 12월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이 마무리된 후,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지금까지 지역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왔을까요? 아름다운도서관 7호 결과보고, 지금 시작합니다.

1. 프로젝트 개요

  • 수행기간: 2014년 2월 ~ 2018년 12월
  • 도서관 개관: 2014년 5월
  • 사업 지역: 네팔 나왈파라시, 콜후와
  • 기금출처: 아름다운가게 매장운영 수익금 및 ‘아름다운도서관’ 후원금
  • 수행기금: 총 65,488,077원
아름다운도서관 7호 건물 전경입니다.

2. 프로젝트 배경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나왈파라시 지역의 Agyauli 도서관의 위성 도서관으로 건립되었습니다. Agyauli 도서관은 콜후와 마을에서 12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서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멀리 떨어진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이마저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콜후와 마을은 도서관뿐 아니라 보건소도 멀리 떨어져 있어 보건 교육과 서비스 또한 제대로 받기 힘들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이 지어진 후 콜후와 마을은 도서관을 하나 얻게 되었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교육, 보건, 농사, 협동조합의 허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도서관 7호 지원사업,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을까요?

3. 프로젝트 내용

1) 도서관 운영

도서관은 주 6일(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특별히 어린이 클럽을 대상으로 마을 신문 만들기, 저축 교육, 글쓰기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입구 게시판에 걸린 어린이 신문 내용을 설명하는 아누스까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클럽에서는 월간 신문을 만들어 도서관에 게시하고 있어요. 마을에 계신 할머니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신 사건이나 마을 소가 개에 물려 다친 사건 등,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사로 담고 있어요. 그리고 위인들과 그들이 했던 일들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고 사람들이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농담들도 신문에 담고 있어요. 이런 소식들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찾아보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

2) 공간별 이용 현황

  • 서가 운영

도서관은 서가, 여성 공간, 어린이 공간, ICT 공간, 교육실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어요. 서가에는 약 2,790권의 책이 있고,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인 2014년에서 2018년까지 마을 주민들이 총 52,620회 서가에 방문하여 책과 신문을 읽거나 다른 교육 자료를 열람했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7호의 서가 모습입니다.
서가에서 책을 읽는 주민들과 어린이들
  • 여성들을 위한 공간

별도로 마련된 여성들을 위한 공간에는 여성 관련 이슈 및 여성 보건 관련 책 약 150권들이 비치되어 있어 여성들이 해당 자료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으며, 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아직 원활히 읽지 못하는 중간 정도의 문해 수준을 가진 여성들을 위한 교육용 책자도 구비해 놓았습니다.

또, 병원과 멀리 떨어져 건강, 보건 관련 서비스 이용이 쉽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의 여성 공간에서는 지역 전문가를 초청해 여성 관련 질병, 보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정부와 협력해 월 1회 의사가 방문하여 검진을 하고 있으며, 간호사가 방문해 산모와 아기, 어린이들에게 필수적인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콜후와 마을의 여성 협동조합도 여성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협동조합은 10년 전부터 운영되어 왔으나, 도서관 개관 후 도서관 운영 위원회와 함께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조합원 수가 250명 규모로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협동조합 수익의 5%를 도서관 운영을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여성 대상 교육을 실시하는 등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여성들은 약 7,069회 여성 공간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름다운도서관 7호 사서 선생님 언주 터니트 씨가 여성 공간을 안내하며,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책을 읽었어요. 임신했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책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저에게 큰 도움이 됐어요. 여성 협동조합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다 보니 책 읽기에 관심이 생겨서 점점 다양한 책들을 읽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오면서 아이들도 도서관에서 책 읽는 습관이 생겼고 도서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게 되었어요.”

–함따 모크렐 (도서관 이용자)-

  • 어린이 공간
도서관의 어린이 공간에 교구들이 놓여있고, 어린이들이 미술활동 시간에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좌) 퍼즐을 맞추고 있는 어린이, (우) 주말 미술 교육에 참여한 어린이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린이 공간에는 어린이 도서 약 1,253권과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및 교구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5-13세 어린이들이 이 공간을 이용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토요일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림대회, 글쓰기, 저축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약 23,915회 아동들이 방문했습니다.

  • 컴퓨터 활용 공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는 5대의 노트북과 1대의 프린터가 마련되어 있고 주민들은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활용 공간의 경우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주민들이 약 33,493회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ICT 공간에는 5개의 노트북이 있으며, 느리지만 인터넷사용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가운데 넓은 공간에서는 모임과 미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도서관이 있어서 제일 좋은 점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이전에는 교과서 외의 책들은 보기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6학년부터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는데 실제 컴퓨터가 없이 이론만 배우고 있어요. 학교에는 컴퓨터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도서관에 오면 책에서만 보던 컴퓨터를 직접 작동하고 실습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프로티거이레 (7학년, 13살)-

  • 시청각실 겸 청년 공간

시청각실에는 TV와 DVD 플레이어, 교육용 DVD와 CD, 스포츠 용품 및 체스 등 게임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청년들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건전하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약 4,106회 주민들이 방문했습니다.

(좌) 시청각실 및 청년공간에서 여가를 보내는 청년들, (우) 교육용 만화를 시청하는 어린이들

3) 교육 프로그램

  • 여성 대상 문해 교육 프로그램

지역 교육청은 문해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협력 기관으로 아름다운도서관 7호를 선정하여 도서관을 통해 문해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열린 문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및 주민들

도서관 개관 시기 이전부터 문해 교육을 실시할 교사 양성을 위해 선발 시험을 진행하고, 47명의 교육자를 선정해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습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지역 교육청과 함께 47번의 문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참여자들의 요청으로 도서관 자체적으로 여러 수준의 학생들을 위한 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인 대상 기초 문해 교육, 청소년 대상 기초 문해 교육 등을 실시했으며, 그 외에도 기초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을 위한 심화반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문해율 높이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여성 권리 향상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여성 인권과 관련된 교육에 총 250명(여 200명, 남 50명)의 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여성을 둘러싼 일상에서의 인권 이슈와 여성 인권과 관련된 네팔 정부의 법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여성 주민 대상 리더십 교육과 여성 강사 양성 교육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여성들이 가족과 마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지역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또, 마을의 여성 주민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더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인권과 리더십, 도서관의 역할과 방문 독려를 할 수 있도록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총 15명의 여성들이 참여했으며, 5일간의 교육을 마친 여성들은 마을의 더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는 활동들을 진행했습니다.

(상좌) 여성 인권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 (상우)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한 여성들, (하좌) 여성 강사 양성 교육에 참여한 여성들, (하우) 강사로 교육을 받은 여성 참가자가 마을의 다른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 인권 및 리더십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여성 대상 경제적 기회 확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교육에서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아름다운도서관은 18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여성 위원회를 조직하고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 대상 문해교육과 인권 교육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가방 만들기와 주얼리 제작 교육을 운영했습니다. 여성 협동조합의 경우 도서관에서 모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여성의 협동조합 가입을 독려하기도 하고, 여성들을 대상으로 회계나 저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주얼리 제작 기술 교육에 참여해 직접 실습하고 있는 여성들
한 협동조합원 여성은 협동조합의 대출을 받아 도서관 앞에 가게를 오픈했고, 손수 만든 주얼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공예품 및 주얼리 제작 교육을 받은 여성들과 그들이 만든 주얼리와 가방들. 교육에 참여한 여성들은 주얼리와 가방을 만들어 판매해 가정 소득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좌) 주얼리 제작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만든 주얼리, (우) 수공예품 제작 교육에 참여한 여성들이 만든 지갑 및 가방

미르말라는 여성 협동조합원으로 협동조합의 대출을 받아 도서관 앞에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주얼리 제작 교육에도 참여한 미르말라는손수 제작한 주얼리를 가게에서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주얼리 제작 교육을 받고, 조합에서 대출을 받아 도서관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협동조합과 도서관에서 실시한 여성 대상 교육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가게를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됐고, 한 달에 약 16,000루피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미르말라 (여성 협동조합원)–

  • 청년 대상 교육

지역 청년들이 그들 스스로 관심 있는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11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청년들이 건강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서관 청년 위원회는 스포츠 경기와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커뮤니티 내부에서 작게 행사를 열기도 하고, 다른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큰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청년들이 지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리더와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대상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총 35명(여성 15명, 남성 20명)의 청년들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기술 활용, 리더십 개발, 좋은 리더의 조건, 자신감 형성 등에 대한 내용을 워크샵 형식으로 전달했습니다.

(좌)청년 대상 리더십 교육에 참가한 청년들, (우)자신의 계획을 적는 청년들
  • 컴퓨터 활용 교육

도서관 컴퓨터 공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컴퓨터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 기초 컴퓨터 작동법,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인터넷 및 이메일 사용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좌)컴퓨터 사용법을 안내 받는 주민, (우)컴퓨터 교육에 참여한 주민들
컴퓨터 활용 교육에 참여한 주민들
  • 위생, 보건 교육 프로그램

보건소가 멀리 떨어져 있는 콜후와 7, 8동의 주민들을 위해 해당 주의 보건청과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엄마와 아기들을 대상으로 홍역, 파상풍, 소아마비, 결핵, 간염, 디프테리아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2014년 11월 이후, 매달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좌)백신접종 날 방문한 아기와 어머니, (우)예방접종을 하는 아기
  • 소득 증진을 위한 농업 및 어업 교육 프로그램

아름다운도서관에서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농업과 어업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2014년 10~11월에는 지역농업진흥청에서 전문가를 초청하여 지역주민 36명(여성 31명, 남성 5명)을 대상으로 수산물 양식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2015년 1~2월에는 두 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농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버섯 양식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47명의 여성이 교육에 참여해 버섯 농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버섯 관련 질병이나 경작법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문해 교육과 함께 이러한 기술교육을 함께 받은 지역주민, 특히 여성들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좌)버섯재배교육실습, (우)버섯재배교육
수산물양식교육

“문해교육에 참여하면서 글과 숫자를 알게 된 후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글을 읽고 쓰지 못해서 남편의 무시를 당하기도 했거든요. 지금은 계산을 할 수 있으니 채소를 판매할 때도 어려움이 없어요. 그래서 남편에게도 인정받게 되었고요. 그리고 전화를 걸 때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이제는 전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또, 도서관에서 진행한 버섯 농업 교육에도 참여해서 버섯 농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버섯 농사로 5,000루피를 벌고 있어요.”

-문해교육과 버섯 농업 교육에 참가한 닐쿠마리만토씨–

4. 아름다운도서관 7호가 만들어 낸 변화

여성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열어 준 도서관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콜후와 마을에 건립된 후,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도서관을 통해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또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주민들의 일상은 서서히 바뀌어나갔습니다. 특히, 글을 읽을 수 없었던 여성들과 경제적 기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이 도서관을 통해 커뮤니티의 리더로 활동하거나 작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꾸려가는 여성으로 바뀌어 나갔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를 이뤄낸 것은 주민분들 스스로의 노력과 큰 관심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래 다양한 주민들의 이야기는 마을 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꿈들이 도서관과 교육이라는 마중물과 만나 어떻게 일상의 변화를 이뤄나갔는지 보여줍니다.

콜후와 마을 여성들의 이야기

도서관을 통해 글을 읽지 못하던 여성에서 지역리더로 성장한 Chuna 씨의 이야기

글을 읽지 못하는 여성으로서 저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어요. 제 남편이 보낸 편지도 읽을 수 없었고, 처음 가보는 장소를 찾아가거나 혼자 장을 보는 것도 힘들었죠. 저는 어떤 교육이나 모임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 사람들은 문맹인 저를 무시했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아프셔서 제가 모시고 병원을 갔어요. 데스크에서 제게 5번 방으로 가라고 했지만, 저는 숫자를 읽지 못해 해당 번호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의사를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해 교실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사람들과의 모임에도 참여하기 시작하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저는 도서관 운영 위원회의 부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는 다양한 기관들과 커뮤니티 모임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게 됐고, 지역의 여성들이 저에게 자신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상담하기 위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저는 여성들에게 문해 교실에 참여하고, 역량을 기르기 위해 도서관의 다양한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는 제 인생에서 어두운 순간과 밝은 순간을 모두 겪었지요. 지금은 커뮤니티의 리더로 글을 읽지 못해 어둠 속에 있는 여성들을 밝은 곳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 일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Chuna Devi Pangeni, 도서관 운영 위원회 부회장-

“글을 배우고 제 삶이 달라졌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는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가족 중 제가 맏이니까 학교에 가지 말고, 집안일을 돕고 동생들을 돌보라고 했어요. 이때는 첫째 딸이라는 사실이 너무 서러웠어요.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니, 글을 읽을 수 없었고, 간단한 계산도 할 수 없으니, 혼자 새로운 곳을 가거나 장을 보는 일이 두려웠어요. 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농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성인 여성 대상 문해 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대부분 사람들은 오전에 일을 하고 오후에는 쉬지만 저는 오후에 도서관 수업에 참여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도서관 문해 교육에 참여한 후, 읽고 쓸 수 있게 됐고, 핸드폰을 사용하고, 계산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죠.

또, 도서관에서 진행한 버섯 재배 교육을 들은 후, 여성 신용 협동조합에서 대출을 받아 버섯 재배를 시작했어요. 이제 숫자도 배우고, 간단한 계산들도 할 수 있게 돼서, 지출한 돈과 판매한 금액도 잘 기록할 수 있어요. 주얼리 제작 교육에도 참여해서 액세서리를 만든 후 판매해서 돈을 조금 벌기도 했고요. 도서관을 통해 삶의 모든 부분들이 바뀔 수 있었어요. 저에게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KishunKumariMahato (33세)-

지금 생각해봐도 놀랍고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도서관 사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을 때, 도서관이 서점인지 어떤 장소인지 전혀 그 개념을 알지 못했었다는 거예요. 도서관의 사서로 선발되고 교육을 받으면서 도서관의 개념과 커뮤니티 도서관이 지역 개발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매우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고, 제 의견과 생각들을 사람들 앞에서 잘 표현하지 못했었어요. 도서관에서 다양한 교육과 활동들을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여성 강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역의 다른 여성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하게 됐고, 그 경험이 자신감을 많이 키워줬어요. 지금은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고, 제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스스로 의사결정들을 하는데 문제가 없어요. 도서관은 제 역량을 깨닫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어요.

-AnjuThanet, 도서관 사서-

콜후와 마을 어린이들의 이야기

“도서관이 없을 때는 친구들과 항상 길에서 놀곤 했는데, 도서관이 생긴 후에는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고, 퀴즈대회에도 참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아동인권에 대한 교육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클럽에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자발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에요.

제가 크면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네팔에서 많은 건물과 시설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졌어요. 도로들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튼튼한 건물과 시설을 짓고, 이것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프로티거이레 (7학년, 13살)-

“도서관에서 어린이클럽을 통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재미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신나요. 저는 커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이 많지 않아서 가난한 사람들은 치료를 잘 받지 못하는데, 의사가 돼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싶어요.”

-아누스까 끄라나밧(4학년, 11살, 어린이클럽 사무국장)-

“도서관은 일주일에 2번 정도 방문하고 있어요. 도서관에 오면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이전에는 교과서 외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도서관에서 관심 있는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신나요. 특히, 세계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들을 읽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저는 나중에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네팔에서는 교육이 부족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은 외국으로 다 떠나고 있어요. 네팔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아민 나라 (5학년, 11살, 도서관 어린이 클럽 회장)-

5. 지속 가능한 도서관을 위하여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

주민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도서관으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개관 전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도서관 운영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도서관 운영 위원회에는 하위 카스트에 속하는 주민들과 30%가 넘는 여성들을 포함하도록 하여 도서관 운영에 마을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관점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15일 동안 19명의 자원활동가들(여 12명, 남 9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운영 교육을 진행해 주민들이 직접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책 분류 방법, 새로운 책들을 처리하고 데이터화하는 방법, 기본적 운영 방법, 사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공유하여 주민들이 도서관 운영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서관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창출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도서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서관 앞 5개의 임대 공간을 두고 월 10,000루피의 임대료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공간을 통해 얻어진 수익은 도서관의 사서 인건비 및 전기세 등 도서관 운영을 위한 비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도서관과 협력하고 있는 여성 협동조합은 수익금의 약 5%를 기부하고 있으며, 도서관 복사기 이용 수입도 도서관 운영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 위원회는 지역에서의 다양한 모금 프로그램을 기획해 도서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파트너십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더불어,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해 다양한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건 교육 및 농업 교육 등 지역 정부와 협업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허브 도서관인 Agyauli 도서관으로부터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지원을 얻고 있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과 함께 도서관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들을 기반으로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도서관을 운영해나갈 것 입니다.

기금 사용내역 보고

활동 사용내역
NPR USD KRW
가능성 및 기초선 조사 1,026.35 279,522.91 1,118,675.30
건물 개∙보수 공사 300,000.00 3,078.28 3,355,187.11
서가 공간(보수 공사 및 내부 시설∙기자재 설치) 715,000.00 7,336.58 7,996,529.27
어린이 공간(보수 공사 및 내부 시설∙기자재 설치 시설) 272,000.00 2,790.98 3,042,036.31
시청각실(보수 공사 및 내부 시설∙기자재 설치 시설) 142,000.00 1,457.05 1,588,121.90
ICT 공간(보수 공사 및 내부 시설∙기자재 설치 시설) 1,011,700.10 10,381.00 11,314,810.44
여성 공간(보수 공사 및 내부 시설∙기자재 설치 시설) 150,000.00 1,539.14 1,677,593.55
교육실(보수 공사 및 내부 시설∙기자재 설치 시설)
지속가능 도서관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서관 앞 공간임대를 위한 공간 건축) 700,000.00 7,182.66 7,828,769.92
도서관 개관식 20,000.00 205.22 223,679.14
여성 권리 향상 및 역량 강화 교육 252,700.00 2,592.94 2,826,185.94
여성 문해 교육 및 경제적 기회 확대를 위한 교육, 청년 대상 교육, ICT 교육, 소득 증진을 위한 교육 950,615.90 9,754.22 10,631,647.38
허브 도서관(Juwani library)과의 교류 프로그램 100,000.00 1,026.09 1,118,395.70
현지 파트너기관 지역 담당자 인건비 및 사무용품 구입비 184,393.33 1,892.05 2,062,247.08
현지 파트너기관의 모니터링 비용
(현장 방문 및 정기 모니터링)
343,262.00 3,522.19 3,839,027.46
프로그램 진행 행정경비 531,553.41 5,454.24 5,944,870.50
현지 모니터링 출장비 920,300
총합 5,773,249.74 59,239 65,488,077
‘아름다운도서관 7호’는 아름다운가게의 수익금과 ‘아름다운도서관’ 후원자분들께서 마련해주신 기금으로 세워졌습니다.
덕분에 네팔의 소수민족 주민과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 참 고맙습니다!

후원문의│ 02-725-8080

아름다운도서관 후원하기